호주 출신 낚시꾼 폴 라만(Paul Rahman)이 뉴질랜드 사우스 캔터베리의 오하우(Ōhau) 운하에서 세계 기록에 오른 초대형 브라운 트라우트를 잡았다.
라만은 지난 4월 15일 자정 무렵, 남알프스 뒤로 해가 진지 오래된 차가운 가을밤에 약 30분간 거대한 송어와 사투를 벌였다. 가느다란 4kg 라인(줄)에 물린 ‘괴물’을 끌어내기 위해 그는 마침내 직접 운하 속으로 뛰어들었다.
차갑고 흠뻑 젖었지만 승리한 그는 그 순간 자신이 세계 기록을 세운 줄 몰랐다.

Image Source: IGFA Face Book
그가 낚은 브라운 트라우트의 무게는 17.75kg로, 국제 게임피싱협회(IGFA)에 의해 ‘4kg 라인 부문에서 잡힌 가장 무거운 브라운 트라우트’로 공식 인증됐다.
라만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챔질 순간부터 큰 녀석이라는 걸 알았어요. 가는 줄로 큰 물고기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으니, 계속 달리고 당겨야 했죠. 마지막 10분 동안은 물고기가 완전히 지쳤는데도, 물살이 세서 방향을 돌리기가 힘들었어요. 밤에는 송어가 많이 뛰어오르기도 합니다.”
그는 물가로 가까이 끌어오며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친구는 물에 들어가길 거부했다.
멜버른에 거주하는 라만은 10년 넘게 트와이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오하우 운하에서 대형 송어를 노려왔다. 낮에는 물속에서 큰 송어를 미리 찾아두고, 밤에 다시 와서 낚는 ‘야간 대형 브라운 트라우트 낚시’를 즐겨왔다는 것이다.
그는 “낚시 시간은 보통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인데, 그때 큰 브라운들이 물가로 나와 먹이활동을 한다”며 “매우 효과적이지만 때로는 무척 인내심이 필요한 낚시”라고 말했다.
라만은 IGFA 공인 저울로 무게를 측정한 뒤, 이 거대한 송어를 즉시 방류했다.
중부 사우스아일랜드 어업국(Fish and Game Central South Island) CEO 스티브 맥나이트는 이번 기록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 “운하에서 또 다른 기록이 나온 건 정말 멋집니다. 현재 모든 장비 부문 세계기록 브라운 트라우트도 2020년에 여기서 잡힌 20.1kg짜리였죠.”
그는 오하우 운하가 매켄지 분지의 수력발전 운하 시스템 일부이며, 세계적인 트로피 송어 어장으로 인정받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곳에서 50파운드(약 22.7kg)짜리가 잡혔다는 소문도 있는데, 아직 공식 인증은 없다”며 “언젠가 공식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맥나이트는 “많은 사람들이 이 거대한 송어를 찾으러 나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