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육군이 한국으로 파병돼 유엔군사령부 휘하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한다.
지난주 유엔군사령부(United Nations Command, 이하 UNC)는 뉴질랜드 육군 소속의 1개 보병 소대가 한국에 도착해 90일간의 연합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군과 주한 미군과 함께 훈련에 참여하면서 UNC의 평화유지 임무를 지원할 예정인데, 이번 파병은 UNC 창설 75주년을 맞아 이뤄진 것이다.
유엔사 부사령관인 데릭 맥컬레이(Derek Macaulay) 캐나다 육군 중장은, 뉴질랜드는 오랜 기간 UNC 핵심 파트너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헌신해 왔다면서 도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파병은 뉴질랜드가 UNC 및 한반도 평화 유지라는 공동 가치를 지속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된 35명은 세계적 수준의 전투훈련 시설인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orea Combat Training Center, 이하 KCTC)’을 포함해 한반도 전역의 훈련장에서 UNC 소속으로 훈련한다.
또한, 이들은 주한미군 유일의 전진 배치 사단인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편제되며,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운영하는 한미연합사단(ROK-US Combined Division)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찰스 롬바르도(Charles Lombardo) 사단장은, 훈련을 통해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면서, 연합군 간의 고강도 훈련은 전투준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는 잠재적 위협에 즉각 대응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와 UNC의 인연은 한국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뉴질랜드는 당시 6,000명 이상이 참전했으며 1998년 이후에는 UNC 및 군사정전위원회에 정기적으로 인력을 파견했다.
뉴질랜드군은 또한, 스웨덴과 스위스로 구성된 중립국감독위원회(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 그리고 UNC 소속 17개 회원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파병은 뉴질랜드 보병 소대가 처음으로 국군과 미군과 동시에 훈련에 참여하는 사례인데, 2026년에는 두 번째 소대가 파병돼 한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제이슨 디버그(Jason Dyhrberg) 뉴질랜드 육군 사령관은, 이번 파병은 뉴질랜드군의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연합군과의 통합 작전 능력을 키울 중요한 계기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 시설에서 한국군과 미군과 함께 훈련함으로써 전술적 이해도와 협력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의 무관인 롭 로프터스(Rob Loftus) 대령도, 이번 파병은 전술 수준에서의 상호운용성과 군 간 협력을 심화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뉴질랜드 장병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군사적 경험을 축적하고 파트너 국가들과 유대감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파병 군인들은 UNC 창설 75주년과 한국전쟁 주요 전투 기념일을 기리는 여러 문화·기념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