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아침 뉴질랜드 공군은, 남극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 이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C-130J 허큘리스(Hercules) 수송기를 동원한 이번 작전은 ‘미국 국립과학재단(US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 대단히 위험하고 복잡한 임무였다.
8월 3일 오클랜드를 출발한 수송기는 먼저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한 뒤 계속 기상 상황을 검토하면서 기다린 끝에 5일 오후에 남극까지의 야간 비행을 결정하고 이륙했다.
이후 남극 대륙의 ‘맥머도 기지(McMurdo Station)’까지 밤새 날아간 뒤 조명이 없는 얼음 활주로를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이용해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착륙 후에는 엔진을 계속 가동하며 연료를 보온하는, 이른바 ‘핫 리퓨얼링(hot refuelling)’이 이뤄졌으며, 착륙과 환자 탑승 등 활주로에 머문 시간을 포함해 수송 작전이 끝나기까지는 약 19.5시간이 소요됐다.
긴급한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는 미국인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함께 다른 의료지원이 필요한 동반자 2명도 함께 이송했는데, 수송기에는 의사 한 명을 포함한 군 의료진이 탑승해 환자들을 돌봤다.
착륙 후 이들은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 공군 관계자는 이번 비행이 극한의 기상 조건과 변덕스러운 날씨, 혹독한 환경에서 수행된 가장 위험한 야간 항공 작전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송기는 날씨와 비행장 상태를 면밀히 분석한 후에야 이륙할 수 있으며, 남극에서는 수송기가 도착하기 전에 얼음 활주로를 정돈해 착륙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하다고 판단하더라도, 이 무렵에는 기상 조건이 변하기 쉽고 정확한 예보도 어려운 데다가 수송기가 남쪽의 특정 지점을 지나면 우회할 수 있는 비행장도 없어, 이런 임무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질랜드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도, 정밀함 없이 가능한 작전이 아니었으며 대담하고 위험하며 정말 용감했다면서, 이는 우연이 아닌 전문성, 훌륭한 계획과 뛰어난 역량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뉴질랜드 공군은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