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뉴질랜드의 실업률이 5.2%로 상승하며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의 5.1%에서 소폭 오른 수치로, 예상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경제에 여전히 상당한 '잉여 노동력'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어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NZ은행 경제학자들은 일부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인력을 일부러 남겨두었던 '비축 노동력(hoarded labour)'을 올해 하반기에 감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회복이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자리 감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ANZ은 이번 실업률 데이터가 8월 기준금리 인하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ASB은행 경제학자들도 노동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가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BNZ 수석 경제학자 마이크 존스는 이번 달 25bp(0.25%p) 금리 인하와 이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주된 이유는 노동력 참여율이 70.5%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노동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약하며, 경제 지표도 불안정한 점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키위뱅크 수석 경제학자 자로드 케르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이 중립보다 '경기 부양' 쪽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실업률이 예상보다 나아 보이지만, 이는 특히 젊은 층이 노동시장을 떠나 구직을 포기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고용 부진과 근로 시간 감소는 2분기 경제성장(GDP) 감소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케르는 "경기 침체에서 회복해야 할 경제가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타리티 부동산 수석 경제학자 켈빈 데이비슨은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이미 금리가 바닥권이거나 그 근처에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케르는 "해외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어서 국내 대출 금리도 더 내려갈 공간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 존스는 "금리 하락 추세의 막바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나, 시장이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을 점점 더 반영하고 있고 해외 금리도 내리는 추세이므로 추가로 소폭 금리가 인하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 고정금리 상품 위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업률 발표는 뉴질랜드 경제가 완전한 회복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일부 금리 인하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