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뉴질랜드 정부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원유 및 가스 탐사를 재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의 천연가스 공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주요 가스전의 생산량이 지난 10년간 절반 이하로 줄었고, 가스 매장량도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가스는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중요하게 사용되고, 풍력이나 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부족할 때 전력 생산에 필수적인 '피킹 전력' 역할을 해왔으나,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축소하거나 폐쇄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2018년 노동당 정부가 도입한 신(新) 해상 석유 및 가스 탐사 금지 정책을 철회하고, 2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자금을 투입하여 석유 및 가스 산업을 부활시키려 하지만, 이 전략의 실효성은 낮다는 평가이다. 국제 유가 폭락 이후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신생 탐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 왔고, 뉴질랜드는 지질학적, 지리적으로 탐사가 어렵고 수익성도 낮은 편이다.
또한, 신규 가스전 개발에는 대개 대규모 산업용 수요처가 필요하나, 최근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새 가스전 개발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 보고서에서는 신규 가스전 탐사에 성공할 확률이 낮고, 발견되더라도 개발까지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눈앞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 목표 측면에서도 논란이 크다. 환경단체들은 신규 화석연료 개발이 뉴질랜드의 기후 약속에 역행하며, 국제법 위반과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한다.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기후 변화 관련 경고를 '도덕적 히스테리'로 치부하며, 그 대신 가스가 인도네시아산 석탄 의존도를 줄이는 전환 연료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가스 가격 인하와 전력 공급 안정화가 시급하며,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및 에너지 시장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산업 단체와 소비자 단체들은 정부에 에너지 시장 구조 전면 개편과 재생에너지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