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2분기(6월 분기) 공식 고용지표가 이번 주 수요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5.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경기 회복세가 ‘중간에 멈칫’하며 일자리 감소 압력이 커진 결과다.
올해 3월 분기의 공식 실업률은 5.1%로, 2024년 12월 분기와 동일해 경기 침체가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고주파(고빈도) 경제지표들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총생산(GDP)이 0.8% 증가한 뒤 6월에는 성장이 거의 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조업·서비스업 활력지수(PMI/PSI) 모두 ‘경기 후퇴’ 신호를 나타내고, 소매지출과 구인공고도 감소세를 보이며, 가계는 급등한 식료품 가격 등으로 소비 여력이 크게 줄고 있다.
실제 고용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청(Stats NZ)의 월간 고용지표(MEI)에 따르면 6월 기준 실제 일자리는 전년 동월보다 27,850개(1.2%) 줄었고, 구인공고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통상 실업률이 공식 발표보다 앞서 움직이는 경기 후행 지표라는 점에서, 6월 공식 실업률이 5.3%, 심지어 5.4%까지 올라갈 경우 2015~2016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동력 보유(labour hoarding)’ 현상, 즉 기업들이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인력 감축을 미루는 현상이 최근까지 실업률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했으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더 큰 감원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022년 초 역대 최저치인 3.2%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은 2023년 말 4.0%, 2024년 말 5.1%로 매분기 상승하고 있다.
재정·금융정책 측면에서, 중앙은행(RBNZ)은 지난 5월 “올해 6월 분기 실업률이 정점(5.2%)을 찍은 뒤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공식 전망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다.
실업률이 예상대로 5.3%에 이르면, 중앙은행은 8월 20일 예정된 기준금리(OCR)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경제 심리 측면에서는, 실업률 상승이 소비 위축과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경기 악순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BNZ 등 주요 은행은 “고용 부진 및 불안 심리가 가계 소비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필수품(식품·전기요금 등) 인플레이션도 소비 심리 회복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해 가시적인 정책 전환(추가 금리 인하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