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은퇴위원회가 발표한 최신 금융 감정 추적 조사에 따르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성의 62%가 재정 상태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반면, 남성은 51% 수준이었다.
2021년 7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여성 중 생활비를 벌어가며 지내는 데 대한 걱정과 부채 수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성과 남성 간 재정적인 안락감 자가평가 격차는 2022년 5% 포인트에서 2025년 11% 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분기별로 보면, 남성들은 점차 경제적 위험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은퇴위원회는 밝혔다.
또한 설문대상자의 44%가 비상금(긴급자금)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 중 여성은 비상금 보유 비율이 더 낮아 재정적 위기 대응능력이 약하다고 분석됐다.
은퇴위원회 개인 금융 담당 톰 하트만은 소득 차이가 여성과 남성 간 차이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소득 조건이라면 재정 차이는 적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전통적 가정 역할을 하는 가정에서는 여성이 가족 재정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있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nrich Retirement의 창립자 리즈 코우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재정 계획에 더 신경 쓰고 돈 문제를 더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임금 격차, 경력 중단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재정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반면 남성은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 차이도 재정 불편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노스하버 예산 지원 서비스의 재정 멘토 데이비드 베리 역시 이번 조사 결과에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여성 명의로 대출을 받고 남성이 차량 등 자산을 소유한 후 가출하는 사례, 남성들이 재정 문제를 인정하거나 도움 요청에 소극적인 점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18~34세 젊은 층의 재정 안락감은 2022년 53%에서 올해 43%로 크게 하락했고, 마오리 여성은 2년 전 42%에서 올해 34%로 더 큰 감소를 보였다.
하트만은 이런 어려움이 경제 전반의 조건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비상금 보유 여부를 파악했지만,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저축한 돈을 써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전체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56%로, 2021/22년의 49%에서 증가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