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 중 다른 사냥꾼이 잘못 쏜 총에 맞은 2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7월 5일 정오 무렵에 뉴질랜드 최남단의 라키우라/스튜어트(Rakiura/Stewart)섬의 외딴 지역인 로즈(Lords)강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타고 내륙의 작은 마을인 타파누이(Tapanui) 출신으로 알려진 족 데이비드 그랜트 데이비스(Jock David Grant Davies, 21)가 사망했다.
당시 사냥팀은 9명이었고 데이비스는 현장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가족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를 거부하고 지금은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돌보며 슬픔을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클루사(Clutha) 디스트릭의 한 시의원에 따르면, 죽은 데이비스는 지난 2013년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며 14살 때였던 2018년에 암이 재발하기도 했다.
암이 재발하자 시설에서 3개월 머물면서 골수 이식을 받았으며, 또한 그의 모친은 2016년부터 아동 암재단을 위해 학교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Wig Wednesday’ 모금 행사를 진행해 왔다.
모친은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칼리지 교사이며 남편은 교감인데, 그들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온 가족이며 생전에 그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이번 일은 너무도 잔인하다고 시의원은 안타깝게 말했다.
한편, 비극적인 사건이 나자 사냥꾼이 항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산악안전협회(MSC) 마이크 데이즐리(Mike Daisley) 대표는, 이번 사건은 사냥꾼이 표적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동물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일깨워 주는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움직임과 색깔, 소리, 그리고 형태는 모두 속을 수 있다면서, 사냥꾼은 항상 대원 모두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예민하게 파악해야 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할 때까지 어떤 형태나 움직임이든 다른 사람으로 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목표물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모든 사냥꾼이 눈에 잘 띄는 옷, 특히 밝은 주황색을 입어 잘못 식별될 위험을 줄이도록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면서, 현재 사고 상황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