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가브리엘 조사, '적색 기상 경보' 지역 당국이 반대

사이클론 가브리엘 조사, '적색 기상 경보' 지역 당국이 반대

0 개 3,953 노영례

2023년 초 사이클론 가브리엘(Cyclone Gabrielle)이 상륙하기 하루 전, 뉴질랜드 기상청(MetService)은 혹스베이(Hawke's Bay) 지역에 적색 기상 경보를 발령하려 했지만, 지역 당국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2023년 폭풍과 오클랜드 홍수로 사망한 19명의 죽음을 조사하는 1단계 심문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중에게 제공된 경보와 당국의 긴급 대응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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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사이클론이 상륙한 2023년 2월 13일, 혹스베이 지역에 적색 기상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기상청 수석 기상학자 크리스 노블은 사실 그 전날인 2월 12일에 적색 경보를 내리려 했으나, 혹스베이 지역 카운슬(Hawke’s Bay Regional Council)의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카운슬은 자체 홍수 모델링에 대해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반대했다. 


기상학자 노블은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운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적색 경보는 단순히 홍수 모델링 그 이상을 고려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경보 발령 여부는 기상청의 결정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노블은 2월 12일 일요일 오전, 기상청의 기상재해팀이 혹스베이 지역 수문학 팀과 논의했으며, 당시 홍수 모델링상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적색 경보 발령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실제로 2월 13일 오후 3시 15분, 기존의 주황색 경보를 적색으로 상향했다. 노블은 정확히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기상 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었고 실시간으로 관측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은 판단에 대해 인정하며, 지금 돌이켜보면, 기상청에서 2월 12일 아침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이해당사자가 적색 경보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상청이 결정을 내리고, 필요하다면 다른 기관의 동의 없이라도 경보를 발령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적색 경보엔 강수량 기준이 없다"

조사관 보조 변호사 매슈 모티머-왕은 당시 충분한 정보가 있었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노블은 적색 경보에는 강수량 기준 같은 기술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고, 이는 지역 사회에 미치는 극심한 영향을 경고하는 용도로 설계된 것이며, 홍수 위험도와 연계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만약 모델이 특정 지역의 기상 강도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면, 모든 대응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에스크 강 범람 당시에는 경보 없어

혹스베이는 사이클론의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였으며, 2월 14일 새벽 에스크 강(Esk River)이 범람해 계곡 전체가 침수됐지만, 이때까지도 공식적인 경보는 없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정부 조사가 이뤄졌으며, 뉴질랜드 비상관리 시스템의 실패를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각 보고서는 100건이 넘는 개선 권고를 내놓았고, 대중을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의 구축이 포함되었다.


 


홍수 예측 시스템, "지역마다 너무 다르다"

화요일 심문에서는 지방정부들이 홍수 예측을 위해 사용하는 정보 체계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유가족을 대리하는 변호사 제인 글로버는 "기상청은 왜 이처럼 다양한 홍수 예측 시스템을 심각한 취약점으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노블은 뉴질랜드에서는 기상청(MetService), 국립수대기연구소(NIWA), 지역 카운슬 등 다양한 기관들이 자체 기상 관측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데이터 공유에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16개 지역 카운슬이 미래 홍수를 예측하고 모델링하는 방식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노즐은  전국적으로 홍수 예측 방식은 통일돼 있지 않고, 각 지역 카운슬은 서로 다른 방법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보를 발령하고 있기 때문에 체계에 큰 차이가 생기고 있다며, 강수량 관측부터 경보, 홍수 예측까지 하나로 연계된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시스템은 지방 카운슬의 규모나 예산 여건과 상관없이 뉴질랜드 전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이클론 당시, 혹스베이 지역 카운슬은 기상청의 단일 모델만을 사용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NIWA가 별도의 모델을 이용해 지방정부를 지원하고 있었다.


노블은 지역마다 방식이 너무 달라 통합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IWA의 증언 시작

화요일 오후 늦게는, NIWA(국립수대기연구소)의 기후 대기 재해 부서장 나바 페다에프가 증언을 시작했다. 그는 NIWA가 제공하는 기상 및 홍수 관련 데이터에 대해 설명했다.


NIWA는 2025년 7월부로 GNS 사이언스와 통합돼 ‘뉴질랜드 지구과학 기관(Earth Sciences New Zealand)’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조사는 수요일에도 계속되며, 향후 6주 동안 오클랜드와 헤이스팅스에서 나뉘어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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