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사라지고 있는 직업들

뉴질랜드에서 사라지고 있는 직업들

0 개 4,300 노영례

최근 주유소 앞마당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본 적이 있는가? 지금은 대부분 스스로 주유를 해결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한때는 직원이 다가와 주유를 도와주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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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석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가 지난 25년간 사라진 직업 유형을 분석한 결과, 주유소 직원은 가장 많이 줄어든 직종 중 하나였다. 전체의 77%에 해당하는 5,557명이 해당 직종에서 사라졌다.


전화 베팅 업무 종사자도 86% 감소했으며, 이 수는 114명에 해당한다. 또한 신발 제조 기계조작원(82%), 우편물 분류 직원(76%), 우편 사무직(71%)도 크게 줄었다.


총 인원 감소 측면에서는 비서, 일반 사무직, 재봉사 등의 직종에서 가장 큰 감소가 나타났다.


이번 분석을 담당한 인포메트릭스 수석예측가 가레스 키어넌은 뉴질랜드 노동시장 구성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비서 및 정보 입력 관련 직무가 크게 줄었다. 2000년에는 비서, 일반 사무직, 데이터 입력자, 워드프로세서 오퍼레이터 등이 총 9만 8700명이었으나, 2024년 현재는 4만 1861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계약 관리자, 프로젝트 관리자, 오피스 매니저, 의료기관 관리자 등으로 전환되어 같은 기간 2만 5543명에서 7만 4634명으로 증가했다.



오클랜드대학의 쇼레 마아니(Sholeh Maani) 교수는 과거 사무실의 필수 인력이었던 속기사나 교환원 같은 직종은 이제 자동화나 개인 업무로 대체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일자리가 이제 뉴질랜드에서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키어넌은 재봉사, 신발 제조 기계조작원, 가죽 및 섬유 가공 기계조작원 등의 분야는 2000년 1만 4,472명에서 2024년 5,608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지업, 제재소, 목재 가공업 종사자도 2000년 6408명에서 현재는 286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가공하지 않은 원목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추세와 산업 자동화에 따른 기계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양치기 농가 수가 뚜렷하게 줄었다.


오타고대의 폴라 오케인 부교수는 모든 변화가 나쁜 건 아니라며, 일부는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는 오히려 더 단순하고 저평가된 업무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시대학(Massey University)의 재로드 하 교수는 기술의 발전이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기계가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변하면서 인력이 덜 필요해졌고, 이전에는 비서를 고용하던 사람이 이제는 여러 사람을 동시에 지원하는 가상 비서에게 업무를 맡긴다는 사례도 생겨났다.



앞으로 큰 변화의 물길은 인공지능(AI)

다음 큰 변화의 물결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 교수는 이미 데이터 입력 같은 직무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하고 있으며, 일부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업무에 AI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역할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어넌은 사람들이 재교육과 기술 습득 과정에서 일시적인 비용이 들겠지만, 지난 25년간의 변화 속에서도 실업률이 5% 수준에 머문다는 점은 시장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케인 교수는 세대 변화도 언급했다.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처럼 주 60시간 일하길 원하지 않고, 더 내적인 동기와 만족,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고 그는 말했다. 그 결과, 중간 수준의 행정직은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케인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나쁜 일이 아니라, 더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AI와 자동화로 인해 중간층 역할이 사라지면, 사회적 격차가 심화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돌봄 등 저평가된 필수 노동을 계속 존중하고 보장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이들이 기술 변화 속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기술 향상과 인간적인 소통 능력, 창의성 등 현대 직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함께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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