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6일 새벽 2시경, 오클랜드 인근 해안에서 호주 해군의 대형 상륙함 HMAS Canberra가 지나가자 무선 인터넷과 라디오 방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HMAS Canberra는 호주 해군의 230m급 대형 상륙함으로, 웰링턴 자매도시 행사 참석을 위해 뉴질랜드 연안을 통과 중이었다 .
해당 군함의 항법 레이더가 공용 5GHz 주파수에 간섭을 일으켜, 와이파이·블루투스·라디오 통신이 광범위하게 끊긴 것이다. 특히 타라나키에서 말버러 지역까지 영향이 미쳤다
호주·뉴질랜드 국방부가 신속히 연락해 레이더 주파수를 변경, 약 1시간 만에 장애는 해제되었고 현재 추가 피해는 없는 상태다.
NZ ISP Primo 대표 매튜 해리슨은 “전쟁함이 와서 네트워크가 멈출 줄은 몰랐다”며 “이건 단순 장애가 아니라, 군용 레이더가 우리 장비를 꺼버린 것”이라 말하여 IT 업계에도 큰 충격이었다
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 측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백업으로 방송 복구했다”며 “이런 군함 한 척이 도시를 ‘먹통’으로 만들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
이번 사건은 사이버 공격이 아닌, 군용 레이더의 ‘기술적 간섭’이라는 점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그러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뉴질랜드의 통신 체계가 얼마나 주파수의 힘 앞에 연약한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레이더나 군용 시스템과 독립적인 주파수대 확보가 필요하다”고 RNZ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
소동은 짧았지만, “마이 와이파이, 군함 한 척에 이래도 되나?” 하는 실소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