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인은 다소 거친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경향은 있지만 실제로는 대중의 인식만큼 입이 거칠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 퀸즐랜드대학교가 주도해 전 세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20개국의 온라인 콘텐츠에서 총 17억 단어 이상을 모아 분석한 결과 나왔다.
연구진은 컴퓨터 언어학 기법을 활용해 전체 단어 중 597개의 저속한 표현이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를 추적했는데, 분석 데이터의 약 60%는 블로그에서 수집했다.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욕설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 그 뒤를 이어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 순이었으며 뉴질랜드는 다섯 번째로 나타났는데, 뉴질랜드 온라인 콘텐츠 중 약 0.02%가 저속한 말로 분류됐다.
반면, 욕설 사용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방글라데시와 가나, 탄자니아, 홍콩이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국가는 호주, 방글라데시, 캐나다, 가나, 홍콩, 인도, 아일랜드, 자메이카, 케냐,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 탄자니아, 영국, 미국 등이다.
뉴질랜드에서는 ‘prick’, ‘bloody’, ‘a***hole’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했으며, 영국에서는 ‘c***’, 미국에서는 ‘a**hole’, 아일랜드에서는 ‘f*ck’의 변형이 주로 사용됐다.
또한 국가별로 선호하는 욕설 단어에 차이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는 ‘f***’가 가장 많이 쓰인 단어로 나타났으며 이 단어는 명사와 동사 형태 모두 폭넓게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 인식과 다른 점도 보여준다.
언어학자인 오클랜드대학교 루이자 버킹엄(Louisa Buckingham) 교수는, 뉴질랜드가 문화적으로 가까운 국가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저속한(particularly vulgar)’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버킹엄 고수는, 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보다 훨씬 저속한 단어 사용이 많았고 호주 역시 뉴질랜드보다 다소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버킹엄 교수는 특히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미국과 영국은 이를 더 자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종류 등 다양성 면에서도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 중 상당수가 블로그에서 수집된 것이라는 점에서 일부 한계도 지적됐다.
버킹엄 교수는 블로그는 다소 시대에 뒤처진 자료라면서, 사람들은 개인적인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일상적인 대면 대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