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스트처치의 양모업체가 독특한 친환경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찾아내 화제가 됐다.
‘얄드허스트 울스(Yaldhurst Wools)’의 유통 담당인 ‘Exquisite Wool Traders’는 현재 국산 양모로 만든, 이른바 ‘모직 관(woollen casket)’을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존(John)과 매릴린 베츠(Marylyn Betts) 부부가 198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딸인 폴리 맥거킨(Polly McGuckin)과 사위인 로스(Ross)가 운영하고 있다.
폴리는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추럴 레거시 양모 관(Natural Legacy Woollen Casket)’이 지난 13년간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침구용 담요를 만들었다가 이 제품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면서, 관은 튼튼해서 최대 220kg의 무게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펠트처럼 세척한 다음 그 아래에 ‘황마(jute)’를 넣어 핸드백처럼 관을 감싸도록 했으며, 끈이 달려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어 정말 디자인이 잘 된 것 같다면서, 관 제작에는 양털 3개 분량의 양모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런 관은 영국의 오래된 공장에서 처음 만든 것인데, 지난 1700년대 양모 산업이 부활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모든 사람이 양모 수의(shroud)를 사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었다는 점을 알게 됐고, 그래서 관을 디자인해 보는 게 어떨지 생각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다고 폴리는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제조 여건상의 한계로 생산할 수 없었으며 솔직히 말해 해당 공장은 천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제 제작에도 많은 돈을 썼다면서, 이 관은 성장하는 친환경적인 장례 문화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폴리는 고인은 생분해되지 않는 신발이나 옷 없이 묻혀야 하며 재료는 천연섬유여야 한다면서, 그래서 양모 관은 친환경 매장은 물론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매우 적어 화장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담당자는 이런 제품은 홍보가 어려운 일이지만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거의 수십 개가 팔렸으며 유족 중 제품을 써 본 사람은 정말 좋은 대안이라고 했으며 특히 농촌 출신 배경을 가진 유족은 더욱 그러했다고 말했다.
업체의 웹사이트를 보면 양모관의 가격은 2,500~3,500달러인데, 하지만 업체 측은 자사는 양모 유통업체라서 직접 관을 공급할 수는 없다면서, 최종 가격은 장례식장별로 다르므로 장례 서비스 업체로 문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업체는 양모로 만든 유골함(urn)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