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세계적 설문조사 결과, 젊은 세대(Gen Z·밀레니얼)의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전체 노동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세대지만, 조사에 응한 2만3,000명 중 단 6%만이 “고위 리더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딜로이트 파트너 로렌 포스터는 “6%라는 수치가 이번 14번째 설문조사의 핵심”이라며,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30대 초반에는 ‘코너 오피스(최고위직)’가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나이와 인생 단계가 영향을 미친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직 리더들이 항상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젊은 세대에겐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는 “디지털 기기로 끊임없이 정보를 접하는 세대가 리더십을 바라볼 때, 큰 동기부여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직무 내 투자(코칭, 피드백, 멘토링)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기대와 현실의 격차가 크다.
포스터는 “좋은 대화와 멘토링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리더가 시간을 내어 진심으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 뉴질랜드의 캐서린 리치 대표는 “더 많은 젊은이가 리더가 되길 원할 줄 알았는데 의외”라며, “지금은 현재 역할에 집중하지만, 곧 X세대가 리더십을 넘겨줄 시기가 온다. 젊은 세대도 리더십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직 내 위계 구조가 평평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조사는 Gen Z와 밀레니얼 모두 직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경력 발전을 위해 이직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부분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리치 대표는 “진정한 워라밸은 늘 도전이며, 탁월한 성과에는 꾸준한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요즘 세대는 훨씬 더 유연하고, 언제든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특히 뉴질랜드 젊은이들은 해외 경험(OE)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리치 대표는 “젊은 세대는 일의 목적, 조직의 가치, 직업이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깊이 고민한다. 고용주는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Gen Z는 자신감이 넘치고, 조직이 이들을 붙잡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일부는 떠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리더십과 세대 간 소통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고, 그들은 배우고 싶어 한다.”
Source: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