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레스토랑 등 접객업소를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
접객업 관련 단체인 ‘Hospitality NZ’에 따르면, 사기는 레스토랑과 바, 카페를 대상으로 대부분 고객을 가장한 인물이 음식 알레르기나 식중독에 걸렸다면서 환불이나 치료비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들 사건 중에는 한 남성이 레스토랑으로 찾아와 동행인이 이곳에서 식사한 후 몹시 아팠다고 말했으며, 또 어떤 경우는 양파 알레르기로 인해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쇼크’에 빠졌다는 주장까지 했다.
당시 남성은 자기 아내가 먹은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으며 뉴질랜드 시민이 아니라 병원비가 많이 청구됐으며 그 책임이 가게에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수증이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단지 돈만 요구했는데, 해당 업소의 주인은 나중에 다른 업소도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는 얘기를 들은 뒤 결국 사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소한 10군데의 업소가 이런 일로 피해를 봤는데, 범행을 저지른 인물이 같은 인물임을 알아차린 업주들은 현재 소셜 미디어와 업계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업소는 이중 청구나 조작된 카드 명세서로 환불을 시도한 사례도 전했는데, 그중에는 추가 자료를 요구하자 사기범이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한 업소의 관계자는, 사기범이 요구하는 금액이 200~300달러로 대형 은행 사기에 비하면 엄청난 액수는 아니지만 서비스 업계로서는 상당한 돈이고 이는 정말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업계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힘든 시기다 보니까 이런 사기도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업계가 이런 돈까지 감당할 여유가 없다고 한탄했다.
‘레스토랑 협회(Restaurant Association)’ 관계자는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 회원으로부터 이런 종류의 사기 신고를 받았고 관련 내용을 업계에 알리는 중이라면서, 업주에게는 환불 요청 시 영수증 확인과 환불 및 불만 처리 절차를 명확히 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