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찰이 FBI와 공조해 4억5천만 뉴질랜드달러(미화 2억6,500만 달러) 규모의 국제 암호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된 웰링턴 거주 남성을 체포하고, 67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 남성은 지난 5월 16일 오클랜드에서 체포되어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현재 임시 신원 비공개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24년 3월부터 8월 사이에 7명의 피해자를 속여 암호화폐를 빼앗고, 이를 여러 암호화폐 플랫폼을 통해 세탁한 조직범죄와 관련되어 있다.
범죄 조직은 탈취한 암호화폐로 총 900만 달러 상당의 고급 차량,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명품 가방·시계·의류, 나이트클럽 서비스, 사설 경호, 미국 LA·햄튼·마이애미 고급 임대주택 등 사치품과 서비스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수익환수법(Criminal Proceeds Recovery Act 2009)에 따라 총 67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동결 자산에는 은행 계좌 현금, 부동산 매입을 위한 변호사 신탁계좌 예치금, 암호화폐, 고가의 사치품 등이 포함된다.
이번 사건에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과 체포가 이뤄졌으며, 총 13명이 기소됐다.
체포된 웰링턴 남성은 미국 연방법에 따라 조직범죄(RICO), 전신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 혐의로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이 남성은 5월 16일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두해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7월 3일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
경찰은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사법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수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