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뉴질랜드 노스랜드 지역 하늘에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져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가느다란 실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건물과 나무, 심지어 자동차에까지 부드럽게 내려앉은 것.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이 현상에 주민들은 “처음엔 누군가 장난으로 실을 뿌린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수수께끼의 실은 사실 일부 거미들이 공중 이동을 위해 만들어내는 자연 현상, 바로 ‘풍행(ballooning)’이다. 거미들은 몸에서 가는 실을 뽑아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데, 이때 방출된 거미줄이 대기 중 습도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하늘을 수놓는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온과 바람, 습도가 풍행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거미들이 대규모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나무와 울타리, 지붕까지 하얀 실이 덮여 있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정말 거미줄처럼 가늘고 부드러웠다”며 “아이들이 동네에서 ‘요정이 다녀갔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이었다”고 전했다.
풍행은 거미 새끼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할 때 주로 관찰된다. 거미들은 실을 길게 뽑아 바람에 몸을 싣고 수십, 수백 미터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거미줄이 공중에 남아, 마치 하늘에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경이로운 순간”이라며, “거미의 풍행은 생태계 건강의 신호이자, 자연의 순환을 상기시키는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