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에도 뉴질랜드 소매시장은 가계의 신중한 소비 행태로 인해 성장세가 멈췄다. 웨스트팩 뉴질랜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티시 란초드는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가 비필수 소비를 미루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매 카드 사용액은 전월 대비 성장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3월의 0.8% 감소에 이어 웨스트팩이 예상했던 소폭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류를 제외한 핵심 소비는 0.2%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0.8% 상승했으나, 전체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란초드는 “소비 부진의 일부는 4월 유가 하락(2% 감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생긴 여유 자금이 다른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비 증가가 나타난 분야는 식료품(0.5% 증가) 정도에 그쳤고, 가정용품이나 외식 등 비필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 의류 소비는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 1년간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170~200bp나 하락했지만, 많은 차주들이 여전히 높은 단기 금리로 대출을 갱신하고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가계에 완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란초드는 “향후 6개월간 전체 모기지의 절반가량이 재조정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가처분소득과 소비 여력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생활비 부담과 고용시장 둔화 등 여러 악재가 소비심리를 계속 억누르고 있다”며 “소매 소비는 당분간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re: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