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국세청(Inland Revenue)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 과세연도 동안 1억6,200만 달러(약 1,900억 원)에 달하는 세금 환급금이 아직도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환급금 5만3,371건(1,720만 달러), 2020년에도 비슷한 규모가 미수령 상태다. 2021년에는 미수령 환급금이 1,530만 달러에 달한다.
가장 최근 과세연도(2024년)에는 무려 14만8,205건, 6,110만 달러의 환급금이 아직 청구되지 않았다.
전체 환급금 중 미수령 비율은 2019년 1.2%에서 2024년 3.4%로 소폭 증가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대부분의 근로소득자가 PAYE 시스템을 통해 세금이 자동 정산된다. 국세청이 은행 계좌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면 환급금이 자동으로 입금된다.
그러나 계좌 정보가 없거나, 본인이 직접 환급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 미수령 환급금이 남게 된다.
실제로 한 시민은 “오래전에 등록한 MyIR 계정과 RealMe 인증을 모두 잊어버려 환급금 신청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복잡한 인증 절차와 웹사이트 오류로 결국 전화로 도움을 받아서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딜로이트 세무 전문가 로빈 워커(Robyn Walker)는 “일부는 환급금이 소액이거나, 혹시 다른 연도에 세금 부족분이 발생할까봐 환급금을 그냥 두는 경우도 있다. 또는 환급금을 받을 은행 계좌가 없는 사례도 드물게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myIR 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수령 환급금을 쉽게 조회할 수 있다”며, “본인 명의 은행 계좌를 반드시 등록하고, 환급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