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떠난 뒤, 내 SNS는 어떻게 될까?
― 디지털 유산 관리자(Digital Legacy Manager)의 세계
"사람은 떠나도 디지털 흔적은 남는다."
요즘 장례식장에서조차 이런 말이 들릴 정도로, 우리 삶은 온라인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생각해보셨나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톡, 구글 계정…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이 계정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바로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직업, 디지털 유산 관리자(Digital Legacy Manager)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 왜 중요한가요?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사진, 영상, 메신저 기록, 블로그, 심지어 가상화폐 지갑까지.
이제는 디지털 상의 자산과 정보도 ‘유산’으로 분류됩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죠:
·가족이 고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하거나 삭제하지 못해 여전히 생일 알림이 뜨는 경우
·중요한 가족 사진이 고인의 클라우드에 있는데 비밀번호를 몰라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
·심지어 가상화폐나 온라인 포인트, 멤버십 포인트까지 방치
디지털 유산 관리자의 역할은?
·디지털 자산 목록화
·고인이 남긴 이메일, SNS, 클라우드, 온라인 금융계좌 등을 정리
·법적 절차 대행
·계정 삭제, 메모리얼 계정 전환, 중요 데이터 백업
·유가족 맞춤 컨설팅
·고인의 디지털 흔적을 어떻게 보존하거나 정리할지 가족들과 논의
·생전 디지털 유언장 작성 지원
·살아 있을 때 미리 계정 관리 방법, 공개 여부, 자산 처리 방법 등을 지정하도록 지원
해외와 뉴질랜드 현황은?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디지털 유산 관리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도 최근 장례 업계와 IT 업계가 협업하여, 부가 서비스로 디지털 유산 관리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예: 고인의 계정을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자동 삭제 서비스 제공)
특히, 교민 사회에서도 이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이 클라우드에 남아 있는데, 접근 방법을 몰라서 찾을 수 없다"는 사례가 적지 않죠.
나도 준비해야 할까요?
YES!
누구나 언젠가는 이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준비:
·주요 계정 목록과 접근 정보를 안전한 곳에 기록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제공하는 사망 시 계정 처리 옵션 미리 설정
·중요한 사진과 파일은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저장소에 보관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내 흔적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언젠가 떠난 후에도 남겨질 내 온라인 공간,
그 마지막 장면은 어떤 모습으로 남기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