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철거되어 윤락가로 변모되는 Victoria St의 역사적인 건물

하루아침에 철거되어 윤락가로 변모되는 Victoria St의 역사적인 건물

0 개 8,907 장새미

지어진 지 124년 된 팔레스 호텔(Palace Hotel)은 빅토리아 거리 서쪽 다운타운에 위치한 건물로, 한 때 여관과 오로라 선술집(Aurora Tavern)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던 역사적인 건물이었다.

이 유서 깊은 팔레스 호텔은 18일 오후 4시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되었다. 건물 주변의 Victoria St 일부와 Albert St, Hobson 도로가 막히고 많은 시민들이 몰려와 지켜보는 가운데, 포크레인 몇 대와 건물 파괴에 쓰이는 전문 차량들이 도착해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팔레스 호텔 건물이 파괴되는 것을 반대하는 몇몇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철거가 시작되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반대의 외침도 점차 잠잠해졌다.

건물이 헐리는 데에는 9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건물이 완전히 헐리고 난 자리에는 초호화 윤락업소가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통합 오클랜드 시장 랜 브라운 역시 Victoria St 현장에서 건물이 철거되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았다. 브라운 시장은 "오클랜드 중심가의 유서 깊은 건물들이 이렇게 또 사라져가는 순간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나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을 그대로 세워둘 수는 없었다. 시민들이 이동하는 거리로 쓰러질지 모르고 주변 건물들에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별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완전히 무너져 잔해만 남은 팔레스 호텔은 1886년에 지어져 1889년과 1912년에 두 차례 보수를 하였으나 벽이 심하게 갈라지는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다.

오클랜드 의회의 문화유산 고문관 조지 파랜트(George Farrant)는 팔레스 호텔 건물이 과거 보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벽의 갈라짐 문제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물은 불확실한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지하에서부터 문제가 생겼으며 무개를 지탱할 수 없어 무너질 위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팔레스 호텔 건물은 웰링턴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John, Michael Chow 형제가 330만불에 사들였으며, 철거된 자리에는 매춘굴이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 맞은편에는 스카이 시티 카지노(SkyCity Casino)가 자리잡고 있어 이 지역이 새로운 홍등가로 변모될 조짐이다.

마셸 클라크(Michelle Clarke)라는 여성은 그녀의 증조부가 팔레스 호텔(Palace Hotel) 건물을 사들여 1970년대 후반까지 집안 대대로 선술집을 운영했으며, 16살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집안의 재정문제로 건물을 팔 수 밖에 없었으나 몇 년 뒤 돌아와 보니 매춘 업을 하는 사람들의 손에 건물이 넘어가 오늘날 헐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미셸 클라크는 “오늘은 대단히 슬픈 날이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런 건물이 헐리다니,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NZ헤럴드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끝)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월 13일 토요일, NZ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50 | 19분전
소비 회복 신호, “올해 지갑 더 열… 더보기

오클랜드 비치헤이븐 주택 화재…소방대 5개 팀 투입

댓글 0 | 조회 626 | 4시간전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비치헤이븐 지역에… 더보기

오클랜드 알바니 상가 강도 사건 1시간 만에 용의자 전원 검거

댓글 0 | 조회 1,445 | 8시간전
오클랜드 알바니 지역에서 상가 강도 … 더보기

경찰, 마약 공급책 자산 압류 성공…65만 달러 불법이득 몰수

댓글 0 | 조회 558 | 15시간전
웨인 나마나(Wayne Namana)… 더보기

이스트 베이 오브 플렌티, 조개류 해산물 섭취 금지…독성 조류 확산

댓글 0 | 조회 414 | 15시간전
뉴질랜드 식품안전청(NZFS)은 이스… 더보기

생산·고용 증가로 제조업 5개월 연속 성장…경기 회복 신호

댓글 0 | 조회 278 | 15시간전
뉴질랜드 제조업이 11월에도 성장세를… 더보기

크리스마스 주식시장 ‘산타 랠리’, 2026년 경제 전망을 알려줄까?

댓글 0 | 조회 432 | 15시간전
크리스마스 직전과 신년 초의 주식시장… 더보기

뉴질랜드 모기지 금리 인상, 경제 회복보다 은행 마진 방어 논란

댓글 0 | 조회 1,023 | 15시간전
최근 뉴질랜드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더보기

자연 비밀 자연 노트: 뉴질랜드 파슬리 – “혈액순환 개선”

댓글 0 | 조회 360 | 15시간전
뉴질랜드에 살다 보면 정원, 공원, … 더보기

뉴질랜드 또 한 은행, 장기 고정금리 대출 금리 인상

댓글 0 | 조회 358 | 15시간전
뉴질랜드 또 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 더보기

웰링턴, 15일부터 운전자 약물 검사 본격 시행…위반 시 400달러 벌금

댓글 0 | 조회 205 | 15시간전
뉴질랜드 웰링턴 지역에서 오는 15일… 더보기

12월 12일 금요일, NZ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707 | 24시간전
‘키위 스페이스 액티베이터’ 출범, … 더보기

오클랜드 3개 주점, 미성년자에게 술 판매 적발…경찰 ‘실망’

댓글 0 | 조회 982 | 1일전
오클랜드 시 경찰이 최근 미성년자에게… 더보기

내년 4월 1일, NZ 최저임금 2% 인상…노조·야당 ‘미미하다’ 비판”

댓글 0 | 조회 1,347 | 1일전
뉴질랜드 정부가 내년 4월 1일부터 … 더보기

뉴질랜드 주택담보대출 재융자 급증…연체율은 2년 만에 최저치

댓글 0 | 조회 893 | 1일전
뉴질랜드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 더보기

이민성 시스템 장애로 비자 대혼선…신청·승인 줄줄이 지연

댓글 0 | 조회 655 | 1일전
뉴질랜드 이민성(Immigration… 더보기

페이스북 거래 미끼로 납치·강도…오클랜드에서 남녀 2명 체포

댓글 0 | 조회 650 | 1일전
오클랜드 웨슬리(Wesley) 지역에… 더보기

JET PARK 호텔, 한인 여행업계 송년 모임 개최하며 친목 다져

댓글 0 | 조회 1,222 | 1일전
JET PARK 호텔(63 Westn… 더보기

제38회 YBA 농구대잔치 성료, 다국적 팀 우승 '열기 가득'

댓글 0 | 조회 243 | 1일전
제38회 YBA 농구대잔치가 성황리에… 더보기

키위세이버 수익률, 정부 예상보다 높아…은퇴 시 더 많은 자산 기대"

댓글 0 | 조회 1,014 | 2일전
뉴질랜드인의 키위세이버(KiwiSav… 더보기

11월 Trade Me 부동산, 대부분 지역 평균 매물가 하락

댓글 0 | 조회 803 | 2일전
11월 Trade Me 부동산에 등록… 더보기

[금요열전] Dame Farah Palmer – 세계를 바꾼 여성 럭비 리더의 여…

댓글 0 | 조회 214 | 2일전
뉴질랜드에서 “럭비”는 단순한 스포츠… 더보기

뉴질랜드, 크리스마스엔 양고기 인기지만 가격은 사상 최고

댓글 0 | 조회 571 | 2일전
2025년 뉴질랜드 크리스마스 식탁의… 더보기

오클랜드 공항, 여름철 가장 붐비는 날짜 발표

댓글 0 | 조회 854 | 2일전
오클랜드 공항은 올 여름 시즌 동안 … 더보기

2025년 뉴질랜드, 직장에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세대는 'Z세대'

댓글 0 | 조회 546 | 2일전
SEEK가 실시한 2025년 직장행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