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약 1.5m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중 하나인 ‘헥터(hector's dolphin) 돌고래’가 크루즈 선박에 의해 습관을 바꾸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헥터 돌고래는 국가적인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되며 주로 남섬 주변 해역에서 현재 약 1만 57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오타고대학은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뱅크스 페닌슐라의 아카로아 항만 일대 헥터 돌고래 서식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총 8732km에 달하는 선박의 운행 거리에서 목격된 2335건의 돌고래 접촉 사례를 가지고 그중 370건가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돌고래 분포가 변화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크루즈 선박이 증가함에 따라 돌고래를 만 안쪽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지난 2009/10년 여름 시즌에 아카로아에는 7척의 크루즈와 6222명 승객이 방문했지만 그 이듬해인 2011/12년 시즌에는 77척이 12만 7341명의 승객을 내려놓았다.
이후에도 2020년 3월에 코비드-19 통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많은 선박과 승객들이 아카로아를 거쳤는데, 특히 2011년 2월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이후 리틀턴 항구를 사용 못 하면서 아카로아를 찾는 크루즈 선박이 더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연구팀은 크루즈 증가와 돌고래 분포 변화 사이 상관관계가 반드시 크루즈가 원인임을 보여주지는 않고 해수 온도나 먹이 분포 변화와 같은 다른 잠재적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크루즈로 인한 소음과 교통량이 증가하고 돌고래 먹이가 되는 종류에 영향을 끼칠 수 해저 손상 등을 포함해 헥터 돌고래가 서식지로 선호하는 장소에 크루즈가 영향을 미칠 몇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비드-19가 인간의 영향으로부터 해양 생물이 단기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크루즈 관광이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연보존부(DOC) 관계자는 헥터 돌고래는 아카로아 지역사회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주민과도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DOC는 지역 당국과 여행업계 및 지역사회, 학계와 함께 크루즈와 일반 선박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고 돌고래도 잘 살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연구에서도 아카로아의 헥터 돌고래 개체군이 국내에서 가장 높게 크루즈 등 관광과 관련된 압력에 노출돼 서식 행동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따라 2016년에 DOC는 아카로아에서 새로운 해양 포유류 관광 허가 발급에 대해 10년 유예기간을 둔 바 있다.
또한 이에 대한 추가 연구를 위해 오타고대학에 연구를 의뢰했으며 비용은 운영자로부터 징수된 부담금으로 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