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많은 환자들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했던 외국 출신 남자 간호사가 결국은 추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이민재판소에서는 마블 주니어 벤자민 클라베실라(Marvel Jr Benjamin Clavecilla, 48)가 추방 결정에 대해 제기했던 항소를 기각했다.
필리핀 출신인 그는 2020년 3월과 5월에 블레넘(Blenheim)의 와이라우(Wairau)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각각 88세와 90세 노인 환자의 신용카드를 훔쳐 기름을 넣거나 담배나 패스트푸드를 사는 데 썼다.
그중 90세 환자는 사망했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90세 환자와 관련해 총 19건, 그리고 88세 환자와 완련해서는 총 13건의 절도 혐의를 받고 이미 6개월의 가택구금형과 함께 1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민재판소 결정문에 따르면, 그는 2012년 방문 비자로 입국해 그해 11월까지 간호사로 일했으며 이후 필수 근로자 비자를 받았고 그의 여자 형제 한 명도 3년 뒤 입국해 남편 및 두 딸과 함께 이곳에 정착했다.
또한 그의 아들 3명 중 2명도 그가 영주권을 받은 후 나중에 입국했으며, 아들들이 도착하기 전인 2018년에는 뉴질랜드 시민인 한 필리핀 출신 여성과 이곳에서 만났지만 지금은 함께 살지 않으며 그녀에게는 4살짜리 아들이 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후 클라베실라는 지금의 부인과 다시 결혼했는데, 현재 부인은 2018년부터 뉴질랜드에서 살고는 있었지만 영주권이 없는 상태에서 그와 결혼한 후 영주권을 신청해 2020년 3월에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영주권 승인 후 단 2주 뒤부터 그의 범행이 시작됐는데, 그는 지금의 아내가 뉴질랜드로 이주 당시 필리핀에 갖고 있던 2개 사업체 문을 닫으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생겨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의 범행으로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는데 재판소는 그가 추방되면 가족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고, 또한 그가 그동안 반성했으며 앞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구성원이 될 능력도 있다는 점은 일단 인정했다.
하지만 법정은 이번 사안이 추방을 피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성격의 예외적 상황에서 요구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한다고 판결하면서 결국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는 국내에 사는 아들과 여동생 등 가족을 방문하는 재입국 신청은 가능하도록 보장하는 한편 또한 추방 전 일을 정리하기 위한 3개월의 취업 비자도 승인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