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낮은 높이로 날아가는 이른바 ‘시글라이더(seaglider)’가 몇 년 안에 뉴질랜드 바다 위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형 무공해 해양 글라이더의 첫 번째 시연 영상이 공개됐는데 ‘오션 플라이어(Ocean Flyer)’는 국내에서 이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인 ‘리젠트(Regent)’에 이미 25대를 주문한 바 있다.
해양 글라이더는 ‘지표면 효과(in ground effect)’ 현상을 이용해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비행체로 수중익선과 비행기 기능이 함께 갖춰져 있으며 보통 10m 높이로 날지만 최고 30~40m까지 올라갈 수 있어 파도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제작사 측은 전하고 있다.
오션 플라이어 관계자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해 실제 크기의 1/4로 제작된 프로토타입 시글라이더의 비행을 지켜봤으며 관련된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션 플라이어는 이를 도입해 해안 도시와 도시, 마을과 마을 사이를 승객을 태우고 오갈 예정인데, 황가레이와 오클랜드 사이의 예상 운임이 30달러, 크라이스트처치와 웰링턴은 60달러에 불과해 기존 항공 요금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인 리젠트는 이미 72억 뉴질랜드 달러에 달하는 선 주문을 받은 상태이며 오션 플라이어는 25대를 약 7억 달러에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12인승 버전인 ‘바이스로이(Viceroy)’가 도입돼 2025년부터 취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음 단계로 개발되는 ‘모나크(Monarch) 시글라이더’는 100명을 태울 수 있으며 2028년부터 운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션 플라이어는 국내에서 서비스 망이 구축되면 이후 태즈먼 전역과 태평양 지역까지 운항 노선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인데, 회사 관계자는 뉴질랜드와 호주 및 피지, 통가, 사모아와 같은 태평양 국가를 삼각형으로 연결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노선이 완성되는 시점을 2030년 이전으로 잡고 있다.
또한 운항 속도도 A320 또는 737과 같은 기존 제트 항공기와 같은 시간에 태즈먼을 가로질러 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스튜어트 섬 같은 곳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서비스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인 리젠트는 항곡이 제작사인 보잉과 ‘아메리카스 컵 오라클 팀 USA’에서 근무했던 기술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