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투포환 선수이자 뉴질랜드 스포츠계의 영웅인 발레리 아담스(Valerie Adams)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1984년 10월생으로 올해 37세인 아담스는 3월 1일(화) 오클랜드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도쿄 올림픽 후 많은 생각을 했으며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과 심장, 몸이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아담스는 지난 22년 동안 국가를 대표해 무거운 책임감과 큰 기쁨을 누렸지만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됐으며 체육 관계자들과 국민들은 물론 지금까지 여정을 같이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은퇴 회견장에서 간간이 눈물을 훔치고 한때 목이 메이기도 했던 아담스는, 어렸을 때부터 이 종목에 몸과 마음을 바쳤고 사랑했으며 은퇴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옳은 일이라면서 이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동생인 리사(Lisa, 31) 아담스가 출전하는 다음 패럴림픽 때까지 코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담스는, 전환은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향후 부딪힐 일이 무엇이건 도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이면서 은퇴 발표 후 딸인 키모아나(Kimoana)와 아들인 케파렐리(Kepaleli)를 안고 밝은 표정으로 회견장을 나섰다.
아담스는 지난 2001년에 세계 청소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후 18세인 2003년에 처음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에 나가 5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7위에 올랐는데 당시 출전 몇 주 전에 맹장수술을 받은 바 있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연속으로 획득하면서 여자 투포환계의 전설로 우뚝 서기 시작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딴 금메달은 뉴질랜드가 1976년 육상 1,500m 달리기에서 존 워커(John Walker)가 금메달을 딴 이후 육상에서 건진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또한 아담스는 2016년의 리우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그리고 2021년의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받는 등 올림픽에서만 모두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도쿄에서 아담스는 동메달도 자신에게는 금메달처럼 값지다면서 엄마이면서도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여성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며 딸과 아들의 사진을 중계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었다.
아담스는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도 2007년 오사카와 2009년 베를린, 그리고 2011년 대구와 2013년 모스크바 등 모두 4차례나 연속으로 금메달을, 그리고 영연방 경기에서도 세 차례 금메달을 받은 바 있다.
193cm의 신장에 체중 120kg의 거구인 아담스는 로토루아에서 통가 출신 엄마와 영국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형제 자매들이 모두 큰 체구를 가졌으며 특히 막내 남동생인 스티븐(Steven) 아담스(28)는 신장이 2m 11cm로 현재 미국 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Memphis Grizzlies) 팀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다른 남동생 2명도 국내 농구 선수들이었으며 또한 뇌성마비를 앓는 여동생 리사는 패럴림픽 여자 투포환 및 원반던기기 종목 선수로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현재 언니인 아담스가 직접 코치를 맡고 있다.
아담스는 2016년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가브리엘 프라이스(Gabriel Price)와 재혼했으며 슬하에 자녀 2명이 있다.
한편 아담스는 뉴질랜드 국위를 크게 선양한 공로로 지난 2017년에 ‘NZ Order of Merit(NZOM)’ 훈장을 받아 여성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Dame)’ 칭호를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