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농장에서 사륜오토바이 사고로 목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100m가량을 혼자 기어간 끝에 결국 구조된 70대 노인의 소식이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와이카토 지역의마로코파(Marokopa)에 있는 한 농장에 사는 올해 78세의 마이크 벨(Mike Bell).
그는 한 달 전쯤 아침 7시경 병아리들에게 줄 사료를 양동이2통에 담아 사륜오토바이 운전석 발 아래 실고 가던 중 양동이가 미끄러지면서 가속기를 누르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통제를 벗어난 오토바이가 둔덕을 넘어 전복되고, 그는 공중으로 붕 날아가 머리부터 땅에 부딪히면서 목뼈가 부러지고 갈비뼈 2개와 어깨뼈까지 부러진 데다가 머리와 몸 여기 저기가 찢어져 온몸에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히 양 다리는 움직일 수는 있었는데 하지만 한쪽 다리는 10여년 전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움직임이 그리 편치 않은 형편이었다.
그는 이런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갈이 깔린 풀밭을 기어가기 시작했는데, 100여m 를 가는데 2시간은 족히 걸렸으며 어렵게 철사로 된 울타리를 넘어가 인근 도로까지 다다르는데 성공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의 신고로 오전 11시 30분경 출동한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로 와이카토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한달 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건축 기술자였던 그는 4명의 자녀와 증손주까지 둔 할아버지로 은퇴한 뒤에 사고가 난 농장에서 혼자 500여 마리 양과 80마리 소를 돌보고 있는데, 가족들은 해밀턴에서 주말이면 목장에 내려와 그와 함께 지내곤 했다.
그는, 사고 당시 쓰러졌던 자기 바로 옆 몇 cm 에 오토바이가 전복된 채 있었다면서, 비록 거의 죽을 뻔했지만 인생에서 이미 몇 번이나 그런 경우를 당했으며 인생이 원래 그런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오히려 그는 사고가 나기 직전 1,2 주 전에 사서 신고 있었던 80달러짜리 새 장화가 괜찮은지 걱정된다면서, 오토바이 타이어를 새로 장만해야 되기 때문에 새 장화를 살 여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