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 때문에 비상 걸린 국립공원

너도밤나무 때문에 비상 걸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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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들어 밀포드 사운드를 비롯한 피오르드 국립공원 내에서 ‘너도밤나무(Beech)가 너무 잘 자라자 자연보존부(DOC)와 국립공원 관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유는 다름아닌 희귀종인 새들을 보호하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인데,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너도밤나무와 새들 간에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이들의 천적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때문.

 

너도밤나무가 잘되면 다음 해 가을에는 그 씨가 많아지면서 먹거리가 풍부해지는 바람에 쥐나 담비와 같이 새들을 노리는 설치류 천적들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그 해 겨울에는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개체수가 적어 멸종위기에 처한 일부 종류는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년 들어 피오르드 국립공원 내에서 너도밤나무의 꽃이 근10년 이래 최대 규모로 만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씨가 땅에 떨어져 본격적으로 쥐나 담비의 먹거리로 변하는 내년 겨울에는 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DOC의 한 과학자는, 금년에 너도밤나무 꽃 규모는 크게 만발했던 지난 2000년의 규모 이상이라고 전했는데 당시에도 공원 내 에글리톤 밸리에서 희귀조류인 모후아(Mohua)가 수백 마리에서 10여 마리 정도로 급감하는 중대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시기에 북부의 말보로 사운드의 마운트 스토크에서는 아예 전멸했었다.

 

현재 에글리톤 밸리에는 100~200 마리 정도의 모후아가 서식 중인데 이들은 지난 2010 10월말 경 쵸키 아일랜드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으며 개체 수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들 설치류들이 늘어나면 조류만 아니고 휘귀종 박쥐와 함께 자이언트 달팽이도 멸종 위험에 처하는데, 이에 따라 공원 당국은 쥐나 담비 개체 수를 조사하고 서식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덫 설치를 계획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DOC의 한 관계자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쥐 등 천적의 숫자는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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