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이라크에 파견 중인 뉴질랜드 군인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의 타지(Taji) 군기지에는 최대 45명의 뉴질랜드 군인들이 파견돼 있으며 이들은 본격적인 전투 행위가 아닌 이라크 군의 훈련에 투입돼 있다.
지난 1월 3일(금)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Soleimani) 사령관을 미국이 무인기를 이용해 바그다그 공항에서 암살한 뒤 양국 간의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상태이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복수를 천명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여기에 이라크 의회가 외국군 출국을 요구하는 결의안까지 통과시킨 상태이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군인들만 아니라 미국의 요청에 따라 파병한 호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군인들도 상황에 따라 공격받을 수도 있는 입장에 처했다.
이에 대해 와이카토 대학교의 한 국제 문제 전문가는 뉴질랜드 군이 유엔의 요구에 따른 것이 아닌 미국의 연합군으로 파견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당초 금년 6월 철군하기로 했던 뉴질랜드 군의 철군 시기를 앞당겨야 할 수도 있다면서 이란의 추후 행동에 따라 현지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주말 윈스턴 피터스 외교통상부 장관 성명서를 통해, 당사자들 간의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원론적인 내용만 밝히면서 뉴질랜드 군인들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한편 1월 5일(일) 이란 측은, 지난 2015년에 맺은 핵 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파기하는 한편 군부 관계자는 미국이 보복할 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밝혀 전운이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당시 핵 협정에 관여했던 서방의 주요 국가들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는데, 뉴질랜드 정부 역시 파병 군인들의 안전과 철수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