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목표로 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벌어져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은 3월 15일(금) 오후 1시 40분경에 해글리(Hagley) 공원 서쪽을 지나는 딘스(Deans) 애비뉴에 있는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Masjid Al Noor mosque)와 린우드(Linwood)의 앨드윈스(Aldwins) 로드에 있는 또 다른 모스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도 총성이 울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시내는 경찰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진동하고 있으며 상공에는 헬기가 날아다니고 있고 거리 곳곳이 통제된 상태이다.
대학교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교들도 폐쇄된 가운데 현재 경찰은 특히 센트럴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집 안에 머무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 경찰의 구체적인 상황 설명은 없으며 TV 생중계를 포함해 언론들은 속보 형식으로 계속해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15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도했으며 이 중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상자들이 계속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 49분에 전해진 한 미확인 속보에서는 사망자가 9명, 그리고 병원으로 30여명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딘스 애비뉴의 모스크 안에 있다가 탈출한 한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범인은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백인으로 보였고 검은 헬멧을 쓰고 있었는데, 정문으로 들어와 자동소총으로 보이는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범인은 모스크 안에서 탄창을 바꿔가며 10~15분에 걸쳐 50여 차례 이상 총격을 가해 여러 명이 쓰러졌으며,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사람들은 뒷문으로 달아나거나 차 밑에 숨고 일부는 담을 넘어 이웃 주택으로 도망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스크 안에는 300여명이나 모여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범인들이 몇 명인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인데 오후 4시경 보도에서는 1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광장에서는 마침 기후 변화와 관련된 집회에 참석했던 천여 명이 넘는 초등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또한 뉴플리머스에서 머물던 재신다 아던 총리는 사건 소식을 듣고 모든 남은 일정을 취소했으며, 오클랜드 경찰은 예방 차원에서 지역의 모스크에 긴급히 경찰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