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책> 저자 신한옥, 2020. 12. 08 부크크 출판, 760쪽, 50,600원, 부크크.알라딘.교보문고.영풍문고.예스24 등에 주문(주문도서).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는 생명의 다이나믹하고 끈질긴 생존본능에 관한 이야기. 여기서 말하는 생명은 비단 우리들 인간만이 아니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물을 포함한 유기체를 의미한다. 한 생명이 탄생해 성장하고 생식활동을 통해 자손을 퍼뜨리고 성장해 가면서 활동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은 모든 생명의 공통된 자연현상이다.
이를 두고 "생명현상"이라고 불러보자. 그런데 우리의 존재와 우주와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것은 생명에 있다. 생명의 역사는 바로 우주의 역사가 되고, 우주의 역사는 바로 지구와 태양계의 역사가 된다. 이들의 역사는 바로 우리들의 역사다. 그래서 생명의 역사를 추적해 가기 위해 저자는 우주의 역사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생명은 우주와 연결돼 있다. 우주의 진화 과정에서 일어나게 되는 초신성 폭발을 통해 오늘날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생명현상을 추적해가다 보면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출발해 태양계, 지구, 생명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실존 인물 꼬미의 생명현상 일대기를 여기서 이야기하게 된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이미지를 통해서 본다. 그러나 이미지는 사물이나 현상 그 자체는 아니다. 사물이나 현상의 자체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 이미지에 대한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린다. 글까지 쓰게 된다. 아무리 정교하게 표현해도 실제의 그들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유사하게 표현한 대상 일뿐이다.
20세기 초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열어갔다. 데페이즈망 기법을 통해 세상을 표현하였다. 화폭에 그려진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파이프라고 이름을 붙인 그림이다.
내가 여기서 그려낸 생명현상에 대한 이미지는 내가 본 사고방식이고 표현일뿐이다. 더구나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 사용한 언어들은 다른 사람들의 창조물을 차용해 사용한 복제품이다. 그런데 그들의 창조물은 또 다른 사람들의 복제품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잘못된 책>이다.
이렇게 복제와 복제를 거쳐 탄생되는 새로운 제품은 원본과 복제품이 분간하기 어렵게 되어 간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이 오리지날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말인지를 구별하기 어렵게 돼 가고 있다.
그러나 단지 이 책의 내용을 편견없이 받아준다면 세상을 보다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약속할 수 있다. 나는 어두운 과거보다 밝은 미래
를 더 좋아한다. 썩고 부패한 것들 위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장미를 키우고 싶다. 내 작은 생명현상의 연주가 여러분들의 가슴에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의 부제를 "생명현상의 데상"이라 붙였다. 아무쪼록 이 책을 접하게 된 여러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