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사랑을 빚으세요

추석엔 사랑을 빚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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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를 소도시로 옮겼다. 외삼촌댁에서 지내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따뜻하게 대해 주셨지만 부모 곁을 떠난 소년에겐 많이 먹어도 배고프고 졸리고 마음이 추웠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배부르게 밥 먹는 사진을 보면서도 돌이켜보면 짠한 생각이 든다.

 뉴질랜드는 추석을 봄에 맞는다. 가을 저녁의 풍요로움을 느끼는 명절을 희망의 봄에 맞이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부모곁을 떠난 청소년들, 좋은 홈스테이에 있건 친척집에 있건 그가 인터를 다니는 청소년이건 대학을 다니건 워홀로 이곳에 있건간에 추석은 외로운 주간일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와있는 경우 함께 하는 식구로 인해 추석이 큰 감흥은 없어도 많이 외롭진 않을 것이다. 바로 가족 때문일 것이다. 우리 마음을 넓게 열고 명절이 되면 더욱 외로울 주변에 우리의 청소년들을, 외로운 어르신들을, 병중에 힘들어 하는 이웃을 살핀다면 아름다운 추석의 의미가 풍성하게 되리라 생각 한다.
 
 가족과 송편을 빚어 자녀들의 친구 중에 홀로 유학하는 아이들에게 송편 도시락을 건네 보면 어떨까? 힘들게 언어를 배우고 짬짬히 알바하는 청년들을 찾아서 명절음식인 산적이랑 송편을 전해보면 어떨까? 자녀와 관계가 멀어져서 외로이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송편과 더불어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자녀들과 함께 보내면 어떨가? 병상에서 봄을 맞이하는 이들을 위로하면 어떨가?
 
옛 우리네 어른들이 그리 하셨던 것처럼 송편을 빚으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던 것처럼 9월 추석을 전후로 사랑을 빚기로 작정한다면 사랑이신 우리 주님께서 무척 기뻐하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사랑이 넘치는 교회 주보 칼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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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Q | 조회 2,250 |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