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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2025. 16:41 울보캔디 (203.♡.74.209)
다섯 한국 학생들로 구성된 가야금 단체 '모들'이 이번에 노스쇼어에서 자체 공연을 가졌습니다.
'모들'은 그동안 크고 작은 지역 커뮤니티의 행사에 초대되어 그 기량을 자랑하다 지난 주말 드디어 독립적인 자체 공연을 열었습니다. 벨몬트에 위치한 로즈 커뮤니티 센터를 대관하여 '기타 앙상블', '죠이플 오케스트라'의 찬조 공연과 함께 성공적인 무대를 장식 한 것입니다.
대부분 십대 초중반의 맴버들로 구성된 '모들'은 지난 몇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한 뉴질랜드 청소년 가야금 연주팀 입니다. 한국에서도 접하기 쉽지않은 가야금을 먼 타국에서 연습하고 공연하기까지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들의 노력 또한 컸는데, 이번 행사의 모든 주관과 운영까지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해 내었습니다. 100석이 넘는 객석을 다 채울 수는 없었지만 공연을 모두 마친 후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 눈빛에서 볼 수 있는 성취감은 공연장을 모두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십여곡을 연주 하는동안 학생들은 아무런 전문 연출팀의 도움없이 스스로 객석을 꾸미고 자리와 의상을 바꾸며 독립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 내었습니다. 각기 다른 기량을 가진 친구들은 공연중 다른 악기와 콜라보를 하거나 혹은 무대의 연출을 돕는 등 친구들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응원 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두시간에 가까운 공연은 꽉 채워져서 진행되었고 이후의 다과는 과히 화룡점정이라 할 만큼 훌륭하였습니다. 케이터링 업체 없이 손수 만든 다과와 다양한 핑거푸드는 공연의 여운을 달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열어 주었습니다.
가야금 연주팀 '모들'은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다양한 영감을 불어 넣어주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소 전문적이지 않은 엉성함과 하나씩 박자가 빠지는 해프닝은 '모들'에서 하루같이 발생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빈 부분을 스스로 채워나가며 얻게되는 인생의 지식와 배움이 우리 부모들이 찾아 주고싶은 진정한 교육일 것입니다.
다음 공연은 기존의 12현의 가야금을 넘어 새로운 25현의 선율을 우리 모두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