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보살,정태공,달봉거사! 도대체 그 태평성대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기에 '양허당虛堂'선생을 거덜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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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운명이다” 하지 않던가요.
낚싯바늘에 꿰어 죽기살기로 발버둥치는 놈과 손맛을 겨뤄보지 못하고 허탕으로 돌아온들,
온 몸딩이를 뒤틀며 휘두른 쇠몽딩이에 제멋대로 날뛰는 공을 원망한들,
이 대명천지시대,
어찌, 메뉴도 다양한 극악무도한 짓거리가 난무하는 북방을 기웃거리시오.
‘심심한 천국이 살 떨리며 재미있는 지옥만 못하다’고 투정부리며 오신다면,
내 언젠가 신선이 되어 사라지려던 산막에다가 문풍지를 발라 북풍한설만은 막아 두리다.
맞짱뜨다 거덜난 '양허당'께서 오신다기에..
9000dong
멀리 부산에서 '이 제이슨'까지 신선이 되려고 찾아왔던, 이제는 황달봉의 부축을 받으며 돌아올 양허당께서 몸저 누울 판인 문풍지 발라 둔 산막. 방2칸과 아궁이 부엌만 있고 똥간은 없음. 뒷처리는 화장지 없이도 산에 대고 엎드려 있으면 산짐승이 알아서 처리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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