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성공 스토리에서 아버지 얼의 숨은 공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생후 9개월 때부터 얼이 집 차고지에서 골프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골프와 연을 맺기 시작한 우즈는 2살 때 TV에 출연해 스윙을 할 정도로 골프에 천재적인 재질을 보였다. 특히 우즈는 3살 때 얼과 함께 집 근처 골프장에서 9홀(파32)을 48타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스티브 헤링(Steve helling)이 올해 출시한 ‘타이거(Tiger)’라는 책에는 얼이 우즈에게 어떻게 골프 교육을 시켰는 지에 대한 일화가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그중 어린시절 우즈가 받은 멘탈 교육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7살 때 얼과 우즈가 함께 라운드할 때다. 따스한 봄날, 캘리포니아 남부 사이프러스의 롱비치 네이비골프 코스에서 우즈는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었다. 얼은 그 때 주머니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동전같은 것을 부딪히며 금속성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즈는 몹시 신경이 거슬렀다. 그는 "아빠, 그만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얼은 "뭘 그만해?"라고 씩 웃으며 되물었다.

 우즈는 "소리를 내지 말아요. 집중할 수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얼은 "이 소리 속에서도 넌 집중할 수 있다”고 약을 올리듯이 말을 건넸다.

 얼은 또 우즈가 스윙하려고 하면 기침을 막 해대곤 했다. 라운드 내내 얼은 우즈가 스윙이나 퍼팅을 하려고 하면 노래를 부르거나 골프백을 툭 떨어뜨리거나 갑자기 말을 하는 등 시종일관 방해를 했다.

 얼은 훗날 이 일을 떠올리면서 "우즈에게 멘탈의 어려움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골프는 멘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일에 신경이 쓰인다면 골프 대회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즈 부친은 20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골프를 시작했다. 상당히 골프를 빨리 배울 정도로 소질이 뛰어났다고 한다. 골프에서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정도라면 ‘싱글’ 수준의 실력을 갖췄을 것으로 파악된다.

 라운드할 때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들이 있다면 얼이 우즈를 가르친 이 일화를 떠올려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