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는 1~127위 천차만별
6명이 퍼트 11위 이내 랭크
김대현 양 부문 1위 독보적


"멀리 치면 좋지만, 짧아도 상관 없다. 대신 정확한 퍼트만 있다면…."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금언은 골프의 핵심을 잘 지적한 말이다. 드라이버 장타가 주는 시원하고 호쾌한 맛을 부인할 순 없지만 이것이 성적과 돈으로 이어지려면 정확한 숏게임, 그중에서도 퍼트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종반에 접어든 한국과 미국, 일본의 주요 7개 남녀투어 상금 1위의 성적을 살펴본 결과 드라이버는 장타자도 있고, 그렇지못한 선수들도 있지만 퍼트는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있기 때문이다. 장타는 '있으면 좋은, 필요조건'이고, 퍼트실력은 '반드시 갖춰야할 필요충분조건', 즉 '필수'라는 뜻이다.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 김대현은 7대 투어 상금랭킹 1위 중 유일하게 장타와 퍼트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대현은 293.57야드의 비거리로 드라이버샷 비거리 국내 1위이며, 평균 퍼트 30.40개로 역시 선두다. 상금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KLPGA 상금선두인 안신애는 비거리는 82위로 하위권이지만, 평균 퍼트 1위에 올라 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여자골프(JLPGA)의 안선주는 이미 장타력은 입증됐지만, 퍼트까지 좋아지면서 상금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거리 부문 7위, 퍼트부문 2위에 랭크됐다.

미 LPGA투어의 신지애는 두 부문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평균퍼트 28.760개로 7위에 올라있는 신지애는 드라이버 비거리에서는 238.2야드로 고작 127위에 불과하다. 지난 해보다 비거리가 줄어 우승횟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있는 것은 탁월한 퍼트실력 덕분이다.

일본남자골프(JGTO)의 상금1위 후지타 히로유키도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46위지만 퍼트가 11위며, 유러피언투어(EPGA) 상금 1위 마르틴 케이머(독일)는 드라이버 비거리 25위, 퍼트 11위다.

티샷도 1타, 퍼트도 1타지만 홀컵에 가까워질수록 그 샷의 중요성이 가중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7대 투어 상금왕들의 성적표가 이를 잘 말해준다. 장타에 집착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