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캪에 대해서 (펌글)

핸디캪에 대해서 (펌글)

0 개 4,801 핸디캪
핸디캪에 대해서 참고 하십시요
이 글을 쓰신분은 독일 교민 정현중씨입니다.(출처 골프조선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역시 그동안 또 골프에 미쳐서 골조를 등한시 했습니다. 처음에 통신원에 가입할 때는 적어도 매주 한편의 글은 올리려고 했는데...역시 저의 게으름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오랜만에 골조를 열어보았더니 새내기 리포터란에 제 이름이 사라졌더군요. 맨 윗칸을 차지하고 있던게 엊그제 같은데...(벌써 중견 리포터인가요?^^)

사실은 골프통신원 코너는 세계각지에 계신분들이 골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곳이라 생각했는데...전문 기자분들께서 사진으로 도배된 글들만 무차별적으로 올려주시니 별로 재미도 없고 그랬습니다. 그분들을 비난할 생각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구요, 그분들의 글이나 사진은 다른 코너를 만들어서 내보내주시고 이곳 골프통신원코너는 그냥 골프를 사랑하는 순수한 아마추어나 주말 골퍼들을 위한 자리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핸디캡이라는 용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의 기회를 고르게 하기 위해 선수의 다양한 능력이나 특성을 고려하는 방법>이라고 브리태니커 사전에 나와 있다고 되어있더군요. 즉 골프에서는 실력차가 있는 두 선수가 골프 시합을 벌일 경우, 공정한 경기를 위해 상대적으로 실력이 낮은 선수에게 과거의 시합기록에 기초하여 일정수의 핸디캡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실제 골프의 핸디캡은 계산 방식을 고려해도 그렇고, 대회에 참가하여 나온 결과를 봐도 경기자의 평균타수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곧 설명드릴 예정이지만, 대회에서 자신의 핸디캡보다 잘 치면 핸디캡이 쑥쑥 올라가지만 자기 핸디캡보다 못치면 0.1씩만 내려갑니다. 그리고 각종 대회의 참가자들 경기결과를 살펴보면 자신의 핸디보다 잘 친 사람은 어느 대회를 참가해보아도 5분의 1을 넘지 못합니다. 핸디캡이 자신의 평균타수라고 한다면 대회 참가자들의 절반은 자신의 핸디캡과 같거나 잘 쳐야 할 것입니다. 저 자신도 10번 정도의 대회에 참가하면 본인의 핸디캡보다 잘 친 경기는 2번 정도에 그칩니다. 그래서 골프에서의 핸디캡은 경기자의 평균타수가 아니라 스코어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즉 경기자가 경기중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량을 수치화한 것이 골프의 핸디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어떻게 핸디캡을 정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에는 대한골프협회에서 핸디캡 증명서를 발급하기는 하지만 그 발급 절차와 계산 방법이 완전히 엉터리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몇 골프장에서 라운딩한 스코어카드를 골프장 측의 사인을 받아서 제출하면 핸디캡 증명서를 발급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핸디캡 증명서라는 것이 쓰이는 곳이 없으니 대충 대충 발급해주겠지요. 독일에서는 핸디캡카드가 없으면 골프장 출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핸디캡카드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PE(Platz Erlaubnis:골프장 출입허가증이라고 해석해야하나?)를 따야하는데, PE를 따기 위해서는 일정시간 이상의 전문 티칭프로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시험도 쳐야합니다. PE를 따고 나서 독일골프협회에 자기가 소속된 골프장을 통해서 핸디캡증명서를 신청하면 DGV(Deutsch Golf Verband)카드 라는 핸디캡 증명서가 발급됩니다. 물론 시작은 핸디캡 54부터입니다. DGV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어느 골프장이든지 출입할 수가 있지만 골프장에 따라서는 핸디캡제한을 두기 때문에 좋은 골프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핸디캡이 낮아야 좋겠죠. 이 카드는 골프장에 갈 때 제출해야하는데 신용카드와 같은 형식이라서 카드를 카드리더기에 한번 긁으면 카드소유자의 소속 골프장과 현재의 핸디캡이 화면상에 나타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골프장에 정식회원이 아니라서 매년 200유로(34만원 정도)를 내고 멀리 떨어진 바이로이트라는 골프장에 핸디캡 관리를 맡기고 있답니다. 그래서 소속 골프장은 바이로이트라는 골프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저의 DGV 핸디캡 카드를 스캔하여 실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핸디캡카드가 생겼다면 핸디캡을 낮추어야 겠지요. 핸디캡을 낮추기 위해서는 독일 골프협회에서 인정하는 골프대회에 많이 참가하여 자신의 핸디캡보다 좋은 점수를 따야합니다. 거의 모든 대회는 지난 번 <독일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Stableford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36점을 받아야지 자신의 핸디캡을 친 것입니다. 만약에 37점을 받으면 자신의 핸디캡보다 하나 적게 친것이고 38점을 받으면 두개 적게 친것이지요. 반대로 35점은 자신의 핸디캡보다 하나 많이 친것이고 34점은 두개 많이 친것입니다. 그래서

핸디캡 4.4 이하는 매 1점을 더 받을 때 마다 핸디캡이 0.1씩 줄어듭니다.

핸디캡 4.5부터 11.4까지는 매 1점을 더 받을 때 마다 핸디캡이 0.2씩 줄어들고요.

핸디캡 11.5부터 18.4까지는 매 1점을 더 받을 때 마다 핸디캡이 0.3씩 줄어들고요.

핸디캡 18.5부터 26.4까지는 매 1점을 더 받을 때 마다 핸디캡이 0.4씩 줄어들고요.

핸디캡 26.5부터 36.0까지는 매 1점을 더 받을 때 마다 핸디캡이 0.5씩 줄어듭니다.

그러면 저의 핸디캡이 현재 14.5인데 대회에 나가서 40점을 받았다면 저의 핸디캡보다 4점을 더 받았으므로 4점X0.3 해서 1.2가 줄어든 13.3의 공인 핸디캡을 다음날부터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만약에 자신의 핸디캡보다 못치면(대부분의 경우지만) 어떻게 되는가 하면, 그 때는 얼마나 못쳤느냐에 관계없이 핸디캡 26.4이하는 무조건 0.1 더해지고 핸디캡 26.5이상은 0.2가 더해집니다.

만약 제가 대회 나가서 30점을 받았다면(제 핸디캡보다 6개나 더 친 셈이죠) 다음 날 부터의 제 핸디캡은 14.6이 되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20점 밖에 못받아도(제 핸디캡보다 16개 더 친셈이죠) 역시 다음날부터 핸디캡은 똑같은 14.6입니다.

다만 핸디캡에 근접하여 친 경우에는 핸디캡에 변화가 없습니다. 가령 핸디캡 4.4이하는 35점 36점을 받으면 변화가 없구요. 핸디캡 4.5에서 11.4까지는 34점부터 36점까지, 핸디캡 11.5부터 18.4까지는 33점부터 36점까지, 핸디캡 18.5부터 26.4까지는 32점부터 36점까지, 핸디캡 26.5부터 36까지는 31점부터 36점까지 받아도 거의 자신의 핸디캡을 친 것으로 간주하여 핸디캡의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저도 올해 두 번의 대회에 나갔는데 모두 이범위 안에 속했기 때문에 핸디캡을 줄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남은 문제는 골프장마다의 난이도 차이입니다. 쉬운 골프장에서 9개 친 것과 어려운 골프장에서 9개 친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난이도가 다른 골프장에서 친 개수를 그대로 적용하여 핸디캡에 반영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겠지요. 그래서 골프장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과 슬로프 레이팅(Slope Rating)이 있습니다. 코스 레이팅은 핸디캡 0인 경기자, 즉 스크래치 플레이어가 해당 골프장에서 라운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그래서 파 72인 골프장의 코스 레이팅이 70이라면 쉬운 골프장에 해당되겠지요. 그리고 73이나 74정도가 된다면 좀 어려운 골프장에 속합니다. 슬로프 레이팅은 55부터 155까지의 숫자로 표시하는데 113 이 가장 보통 수준의 난이도라고 합니다. 만약에 113보다 낮으면 상대적으로 쉬운 골프장이고 113보다 높으면 어려운 골프장이겠지요.

제가 다니는 골프장은 파 70의 코스레이팅 68, 슬로프레이팅 114인 골프장입니다. 코스레이팅으로 봐서는 쉬운 골프장이고 슬로프레이팅으로 봐서는 평범한 수준의 골프장입니다. 그래서 이 골프장에서 대회를 하면 핸디캡 14.5인 저는 Vorgabe라고 하여 13이 주어집니다. 즉 이 골프장은 쉬운 코스이므로 핸디캡이 13인 것으로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작년 가을에 한국에 가서 처음으로 한국 골프장엘 가봤습니다. 라운드하기 전에 프론트에서 코스레이팅과 슬로프레이팅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그게 뭐냐고 되묻더군요. 한국에서는 체계적인 핸디캡 관리가 안되니 코스레이팅이나 슬로프레이팅이 필요가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모든 골프장이 스코어카드에 이 두가지는 꼭 표시하는데...한국은 골프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코스레이팅과 슬로프레이팅을 표시해둔 곳은 몇 곳이 안되더군요.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여기 독일은 아마추어 골프대회와 핸디캡제도가 아주 활성화 되어있어서 골프대회의 성적들이 즉각적으로 핸디캡에 반영이 됩니다. 독일골프협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저의 그동안의 참가 대회와 성적들 그리고 핸디캡의 변화상황들이 도표로 아주 잘 나타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등록한 회원들의 랭킹까지도요. 현재 저의 랭킹은 독일에서 인터넷에 등록된 골프협회회원 545,261명 중에 7.63%에 해당하는 41,580번째라고 표시하고 있네요. 그리고 신청한 대회와 그 대회의 티오프시간과 동반자 등등이 아주 자세하게 잘 나와 있습니다.

이번의 글도 너무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서 여러분들께서 제대로 읽어보시지 않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렇지만 독일의 골프핸디캡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관리는 정말 경탄스러운 정도입니다. 우리 한국은 언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여 체계적으로 핸디캡관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으로 넘쳐서, 이제는 이런 내용들을 한국의 다른분들께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저도 골프를 치면서 내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꼴찌는 맥주한잔 내기라는 것을 못박아 둡니다. 아주 간크게 나가봤자 기껏해야 저녁내기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거의 도박 수준으로 경기를 하더군요. 최소가 타당 만원이라나...한국의 골프문화도 이제는 체질개선을 하여 체계적인 핸디캡제도와 주말 골퍼들을 위한 다양한 아마추어대회가 자주 열려서 골프가 도박이 아닌 진정한 스포츠활동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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