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당한 불의의 사고로 실명위기에 처한 30대 여성 캐디의 안타까운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트’게시판에 따르면 대구 A 컨트리클럽에서 근무하는 강모(38,여)씨는 지난 8월 7일 오전 11시 40분쯤 티업을 준비하다가 한 내장객이 휘두른 골프채에 오른쪽 눈을 맞았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에 실려 대구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강씨는 글에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안구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였다”며“눈을 척출했어야 했지만, 나이가 젊어 우선 봉합수술을 먼저 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며칠 뒤 강씨는 안구내벽이 깨져 골절수술과, 얼굴을 꿰매는 성형수술도 한 차례 받아야 했다.

이후 매 2시간마다 안약을 투여하며 상상조차 싫은 고통을 견디며 보내던 강씨는“4개월에 걸쳐 통근치료를 받아 보고 안구척출수술 여부를 결정하자”는 담당의사 권유에 따라 겨우 퇴원할 수 있었다.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어린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강씨를 더 속상하게 하는 건 회사측과 가해자의 무성의한 태도다.

강씨는 "퇴원할 때까지 병문안은커녕 전화 한 통 없는 회사가 너무 야속하고, 치료비용 등 100% 사고 책임을 지겠다던 가해자는 퇴원 이후 지금까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강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안타까워 했다.

3년 경력의 전직 캐디 출신이라는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골프장에서 캐디가 사고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 대개 캐디가 99%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는다"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 뿐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고를 당한 강씨가 현직 캐디인 내게 상담을 요청해와 사고 경위와 진행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다”며 "사고 뒤 강씨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을 지경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강씨에게 소송 비용을 마련해주자는 누리꾼들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다음 카페 ‘캐디세상’에서 '의문갖기'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딸을 혼자 키우는 강씨는 변호사 선임비를 마련하기 힘들만큼 형편이 어려운 걸로 안다”며 “따뜻한 마음을 모아 강씨에게 응원을 보내자”고 소송 후원금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한편 A골프장의 한 간부는 "강씨의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강씨와 가해자가 진행중인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회사차원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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