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낚시 이야기(2)

배낚시 이야기(2)

2 2,149 여수

​이후에도 낚시대를 제대로 콘트롤하는데 참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낚시대에 릴을 고정하고 이어서 목줄과 싱커가 흔들리지 않는지 천천히 기다렸다가 정확히 머리 위로 올린 다음에.. 뒤를 돌아보아 혹시 싱커가 공중을 날아 떨어지는 공간안에 장애물은 없는지 확인한 다음에... 

 

싱커무게감을 느끼면서 크게 원을 그리는 것을 상상하면서 휘이익 정면으로 정확하게 던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초보인데다가 오른 손 잡이라서 그런지 낚시대가 자꾸만 오른쪽 어깨 쪽으로 기울어져서 투척을 하니 싱커 떨어지는 위치도 정확하지 않고 릴스풀로 부터 잡은 낚시줄을 릴리즈하기 위해 검지 손가락을 떼는 순간도 좋지를 않아 거리도 나지를 않았답니다. 

 

아우....젠장 나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코앞에 싱커가 처박히는지 아니면... 어쩌다 제대로 날아갔다 싶은데 생각지도 않던 곳에 싱커가 떨어져 곁에 있는 조사님 낚시줄과 엉켜서 계속해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기도 하고 했답니다. ...

 

아무튼 나름대로 열심히 그러나 못나게 던졌는데 입질이란 걸 몰랐으니...그게 더 큰 문제지요...

 

오매..오매....어머나 초리대 끝이 휘청,휘청..." 왔다..왔다"" 흐헤헤..이게 뭐여....잡았다..잡았다. 미춰서 낑낑거리며 열심히 릴을 감아 봅니다. 이야....드뎌 나도 잡는구나...

 

있는 힘 없는 힘 다해서 릴을 감아 봅니다. 허지만, 곁에 계신 조사님들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때 내가 잡았다는데....아유...낑낑 물 흐름과 반대로 릴을 감자니 이거 장난이 아니네요...스을슬 끌려 옵니다. 그래 나도 잡는구나...됐어...

 

근데 조용히 오네....이게 뭐야 하는 순간 곁에 계시던 고참님께서 고기가 아니야...해초야...ㅋㅋㅋ,,그럼 난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한거야...

 

그날...물때가 안 맞았는지...고참님도 별무 성과...근데 막판에 해초인듯 아닌듯 한마리를 건져 올리시는 고참님..역시 고수가 다르구나....제가 보기에 한 50센티는 되는 듯한 카와이를 끌어 올리시는데 도대체 표정이 별로시더군요.

 

낚시가 끝나고 모래언덕 위 나무에 매달아 내려놓은 줄을 잡고 마치 군대에서 레펠하듯이 낑낑대며 아이스박스, 보온도시락 통에다가 낚시대까지 들러메고 겨우 정상에 다라랐습니다. 저는 기대를 했지요. 한마리라도 잡으신 고참님이 "회먹으로 올래?"하실 줄 알았는데 완쫀히 냉랭하게 그냥 가시더군요..야속하다고 해야할지 억울하다고 해야할지....

 

근데....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우습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해요. 사실 그 카와이 산란철에 방사를 해서 홀쪽하고 먹을 것은 커녕 퇴비로 쓸 수 밖에 없는 허접대기 였거든요..나눠 먹기는 커녕 그냥 버려야 할 정도로 피피폐한 수놈이었거든요....

 

사실 와이우쿠 카와이는 철이 있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를때는 괜찮은데 산란철 숫놈 카와이는 살도 없고 힘도 없어서 미끼를 물기는 하는데 아무런 저항없이 수초처럼 슬슬 끌려오는 정도거든요...게다가 민물,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 산란을 위해 몰려 운동속도가 떨어지다 보니 지저분한 기생충--저는 삼엽충 처럼 생겼던데 이름은 잘 몰라요.-- 이 지느러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경우도 볼 수 있었거든요.

 

 

 

 

 

 

 

 

 

 

 

 

 

 

샌드라
저와 아주 비슷한 경험으로 낚시에 입문하고, 낚시에 맛을 들이며 배우는 과정이라 공감대 100%입니다. 다음 글 기대합니다.
Coronz
낚시방에 들어와 보니 읽을 거리가 하나 더 생겼네요.  글을 읽으면서
상황을 그려 보게 됩니다.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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