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낚시 이야기(1)

배낚시 이야기(1)

1 2,116 여수

안녕하세요? 오클랜드에서 낚시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


가끔씩 배낚시 함께 하실 분들이 필요하여 요청글을 올리고는 했던 여수라는 낚시꾼입니다. 모두들 봄이 오는 이때 낚시 가고픈 마음도 자두꽃 처럼 하얕게 피어나시는지요? 


오늘은 낚시 사랑방에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고 필요할 때에 꾼만 모으는 글을 올렸던 신세에 대한 보답삼아 초라하지만 제 낚시경력을 넋두리 삼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재미삼아 보시면서 이야기거리가 된다면 즐겁겠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는 낚시대를 만저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낚시에는 문외한이었는데 어쩌다 이민을 오면서 낚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에 오클랜드 시민여러분에게 국민낚시터로 알려진 모래언덕(와이우쿠)이 있어 이웃에 사시는 고참 조사께서 심심풀이 삼아 카와이나 잡아 보자고 하셔서 이 어렵고도 험난한(?) 낚시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2002년에 이민 온 이후로 특별한 종교도 없고 골프도 치지 않아 농한기에 짬이 나더라도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었던 저로서는 시간 보내기 좋은 놀이거리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와이우쿠 읍내에 있는 낚시점에 들러 주인이 알려주는대로 초보에게 걸맞다는 100불 정도 3단 낚시대를 사고 낚시대에 맞는 스피링릴을 아마 5,60불짜리를 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 구입했던 원투대를 지금까지 2대나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때는 물때가 뭔지도 모르면서 일단 고참조사가 시키는 대로 달력을 보고 로우 두시간전에 낚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어 출발하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래언덕 내려가는 길도 장난은 아니었지요. 발이 푹푹 빠지는 경사가 심한 모래언덕길을 낚시대를 등에 묶어 매고 손에는 필차드 1킬로를 사서 애들 소풍때나 쓰던 작은 보온도시락 통에 담아서 들고 조그마한 낚시도구함과 물병이 담긴 배낭을 메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발목이 긴 장화를 신고 경사가 꽤 깊은 모래언덕을 한 200여미터 줄줄 미끄러지며 내려갔습니다. 참 얼마나 잡겠다고 덩치큰 아이스박스는 또 왜 달고 갔는지? 돌이켜 생각하면 참 한심하기가 그지 없지요. 물론 얼핏 내려가면서도 낚시 끝나고 이거 나중에 올라올 때는 어떻게하나 싶었지만, 그저 처음으로 원투낚시를 해 본다는 흥분으로 별 깊은 생각도 없이 마구마구 미끄러지듯이 구르듯이 낚시 포인트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내려서 당도해 보니 뻘밭같은 시커먼 모래에 덮힌 평평한 바위들이 나오고 어디서인가 뿌리채 흘러온 큰고목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고목사이 그나마 높은 곳에 배낭과 미끼통을 두고 고참님의 지도 아래 채비를 하여 시키는대로 던져봅니다. 사실, 한국에서 검도를 조금 했기 때문에 길다고는 하지만 그까짓 낚시대 마음대로 못 던지랴 싶었는데 제가 던지는 꼴이 얼마나 우스웠던지 고참님께서 맨땅에서 몇번 더 연습을 해 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4.8미터 길이에 5온스짜리 추를 달고 여기에다 스피닝 릴에 레버를 풀고 낚시줄을 잡고 휘엉청 던지는 것이 녹록치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혹시 낚시대가 부러질까 조심스러워서 마음껏 휘어지게 던지기가 참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샌드라
재미있는 경험담의 시작이네요. 저랑 낚시입문 시가나 방향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한국에서는 낚시는 그저 태안반도쪽으로 따라가서 남이 잡은 고기로 회나 먹고 어판장가서 꽃게나 사오던 수준였죠. 여기와서 처음으로 낚시 간 곳도 와이우쿠언덕이고. 첫날 가서 낚시대 종류도 몰라서 배낚시대로 원투낚시를 했죠.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정식으로 배웠죠. 원투낚시, 보트낚시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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