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VS 내집마련

렌트 VS 내집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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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부의 주택마련 보조정책이 시행되고 내년부터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금이 내집을 마련할 적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1사분기 렌트가격 약간 하락

1사분기 뉴질랜드 평균 렌트 가격이 295달러로 작년 4사분기의 300달러보다 5달러 하락한 것으로 메시(Massey)대학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를 담당한 봅 하그리브스(Bob Hargreaves) 교수는 “지난 수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 온 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이다” 며 “그러나 아직 작년 동기 대비 5.4% 정도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달부터 일부 국영주택 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주택 거주자인 그라함 리드(Graham Reed, 80)는 지난 1일부터 렌트비가 2주당 217달러에서 269달러로 올라 자동차 처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2주당 765달러의 정부보조로는 급등하는 물가에 생활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자랐을 때 매달 1.5갤런의 휘발유를 배급받던 일을 기억합니다. 요즘이 마치 그 때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름값과 식료품비, 그리고 렌트비 등 모든 것이 갑자기 올랐습니다”라고 리드는 하소연했다.

장기 렌트 생활자 증가 추세

요즘 많은 사람들이 변덕스러운 부동산 투자를 기피하면서 장기 렌트로 생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축과 모기지 상환 능력이 있는 세입자들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스트레스 덜 받는 렌트 생활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한다.

오클랜드부동산투자자협회의 앤드류 킹(Andrew King)은 “장기 렌트 생활자가 지난 18개월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산세, 유지보수비, 보험료 등으로 매년 최고 1만달러가 지출된다” 면서 “이는 세입자로서는 부담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므로 렌트는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킹은 “주택 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관측들을 감안하면 렌트 물건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집 주인들은 그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집을 매각할 수 없게 되자 시장이 조정을 받는 동안 렌트를 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약간의 과잉 공급’이 특히 오클랜드에서 저렴한 렌트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킹은 경고하였다.

상승하는 각종 비용으로 집 주인들은 렌트 가격을 최대 15%나 올리고 있어 집을 옮겨야 하는 세입자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집이냐 렌트냐는 라이프스타일 문제

부동산 투자 컨설턴트 탄야 콰스자(Tanya Kwasza)는 오랫동안 렌트 생활을 해 왔고, 그 방법이 재테크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해외에 갔다가 돌아온 콰스자는 40대까지 주택 구입을 미루고 렌트로 살면서 여유 자금을 다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그녀의 비즈니즈 파트너 닉키 코너스(Nikki Connors)는 집이 은퇴 후에 안정한 재산을 제공한다는 생각은 사실 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은퇴할 나이에 모기지를 갚아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부 연금으로 살아가는 공식적인 뉴질랜드의 빈곤 계층입니다.”

GE Money Home Lending의 존 그란트(John Grant) 이사는 오늘날 집을 소유하고 그렇지 않고는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내집에 대한 욕구는 X세대와 Y세대가 같지 않다”면서 “하지만 집을 구입하고 싶다면 가능한 빨리 주택시장의 사다리에 오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래 망설일수록 내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그란트 이사는 또한 장기 렌트로 살면서 부동산보다 주식 등에 투자하기를 원할 경우 매우 절제된 재테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집은 팔기 어려운 일생의 자산이지만 주식은 훨씬 처분하기 쉽습니다.”

렌트거주자 당분간 집구입 대신 저축이 현명

재테크 전문가 마리 홀(Mary Holm)은“요즘 렌트 생활자는 다른 방법으로 저축을 하면서  잠시 더 시장을 지켜 보는 현명해 보인다”며“하지만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시장의 부정적인 의견들이 그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웹 개발자인 레이첼 래(Rachel Rae, 36)는 충분한 소득을 올리고 모기지 얻을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15년간 렌트로 살고 있다.

미혼인 래는 내집이 없다는 생각으로 의기소침하지 않고 모기지 없는 렌트로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그녀는 지난 15년간 여덟 번 이사를 했는데 모두 좋은 집주인을 만났고 현재는 헌베이(Herne Bay)에서 집주인과 같이 살고 있다.

한 집에서는 그녀가 적당하다고 생각한 금액 이상으로 렌트비를 올려 집을 나왔고 다른 집에서는 집이 팔려 이사를 했다.

래는 “이사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사를 해야 하죠. 렌트 생활의 가장 나쁜 점은 나로서는 정원을 가꿀 수 없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집을 소유한다면 한꺼번에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며 “매년 유지보수로 1만달러를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투자 방법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래는 보통 은행에 1만~1만5,000달러를 종자돈으로 해서 다른 부문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그런 방법이 안전하고 정말 필요한 곳에 쓰여질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5월 뉴질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34만5,000달러로 2007년 5월의 35만달러에 비해 1.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기간 주택 판매는 9,285건에서 4,373건으로 52.9% 급감해 주택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ASB의 경제학자 닉 터플리(Nick Tuffley)는 “저가주택 매매 감소와 고가주택 매매의 상대적 증가로 주택 평균가격이 부풀려져 있다” 며 “리스팅 물량의 꾸준한 증가와 주택수요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가격 하락이 더욱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하였다.

렌트와 내집 마련의 장•단점

다음은 렌트와 내집 마련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한 것이다.

■ 렌트

- 장점 △여유자금을 운용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 △분산 투자에 유리하다 △주택에 대한 책임이 적다. △쉽고 싸게 집을 옮길 수 있다. △원하는 지역에서 사는 것이 용이하다. △유지 보수에 대한 걱정이 없다.

- 단점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 △집을 꾸밀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돈을 모으기 위해 더욱 절제하여야 한다. △렌트 증가에 노출된다.

■ 내집마련

- 장점 △부동산 시세 상승으로 재산을 늘릴 수 있다. △장래 은퇴후의 거처가 된다. △자금 빌리는 것이 수월해진다. △언제 집을 처분할지 결정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장식하고 정원을 가꿀 수 있다. △내집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다.

- 단점 △좋은 신용 등급이 필요하다. △집 유지 보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집 옮기는 일이 어렵고 돈이 많이 든다. △자금 운용이 유동적이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