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긴급진단-교민경제(2)

코리아타임즈 0 3,704 2005.09.28 14:42
업체들...'작년만 같아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재도약 위한 힘찬 날개짓 준비...

올 들어 6개월째 대부분의 교민업체들은 매출 감소세에 허덕이고 있지만 소수의 사업장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교민업체 96개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리아타임즈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이미 나타났지만 작년하반기와 비교할 때 매출이 증가한 곳은 모두 9곳이었다.

이 사업장들의 매출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요층을 현지인으로 전환했다'라는 대답이 상당수를 차지했는데 핸더슨 지역의 ' A' 미용실의 경우 비록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하던 작년 9월에 오픈을 했지만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이후 키위손님이 꾸준히 증가하더니 현재는 대략 50%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도 35%나 상승했다고 한다.

또한 시내 다운타운의 한 PC방은 물론 주위에 백패커나 호스텔시설이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른 곳보다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아시안들이 아닌 키위 및 호주, 미국, 영국 관광객들의 출입이 늘어나서 매출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체적으로 교민경제가 어렵다고들 말은 하지만 이같이 매출이 상승한 곳도 많고 감소한 곳 역시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인식을 하고 있었다. 보통 뉴질랜드 교민사업체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것과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사업을 하는 것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현재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교민사업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바로 영업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것인데 기존에는 모든 고객들을 상대로 했다면 지금은 디마케팅(Demarketing, 수요억제를 위한 영업활동) 즉 소수를 대상으로 한 전략이 자동차 판매, 식당, 유학원 등 교민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디마케팅 전략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지속적인 침체기에 접어들게 되면 나타나는 방법으로 사업체가 마케팅 비용의 효율성을 높여 필요없는 고객관리 비용은 줄여 보자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다.

하지만 디마케팅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을 때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강한 불만을 불러일으키게 되므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디마케팅이 '수익에 도움이 안되 는 고객을 밀어내는 마케팅'이라는 또 다른 오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판매업계에 따르면 일본승용차보다는 벤츠, BMW 등 유럽차 및 일본 승합차를 위주로 영업을 하며 '큰손'잡기에 힘을 쓰고 있다. 자동차판매상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물론 판매실적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요즈음은 2,000cc미만의 차량보다 중, 대형차 그리고 특 히 유럽차들이 많이 팔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는 "기존의 차를 승합차로 트레이드를 원하거나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모든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1,50 0cc~2,000cc사이의 차량판매가 확실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업계도 불경기 타개책으로 고품질, 고가 전략을 펴면서 특정층을 겨냥한 디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내에 새로이 오픈 예정인 한 식당의 경우 '고품격식당'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차원 높은 음식문화를 선보이 고자 고품질 음식과 넓고 세련된 매장(200석 대형홀 및 개인룸)을 확보하여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도체스터금 융의 아시아금융담당 조석증 부장은 "교민경기 위축이 가속화될 경우 매출증가보다는 확실한 수익성확보를 통 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현재 사업체들의 전략"이 라면서 "만약 경기가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디 마케팅의 거센 물결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현지인 대상비지니스를 성공 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보다도 뉴질랜드의 경제상황과 변화 그리고 현지인들의 스타일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교민들이 그러하듯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데 어떻게 남의 나라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할 수 도 있고 '그냥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시티중심 부에는 'A'라는 식당이 있는데 한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다. 이 집을 찾는 손님의 80% 이상은 일본, 중국 유학생 및 아시안, 현지인들이며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식당은  한국인에게는 약간은 싱거운 듯 하 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등 현지인을 대 상으로 한 전략을 통해 살아 남았다.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지만 교민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새 비지니스로는 키위를 상대로 한 레스토랑이 1순위로 손꼽혔었다.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사업체는 한국경제와의 밀접 한 관련으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으며 한 국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끊길 경우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조석증 씨는 "철저하게 현지화되지 않고 우리 방 식으로 생각해서 뉴질랜드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교민업체들은 뉴질랜드의 주류 경제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NZ실정에 맞는 전문기법 및 마케팅 능력개발'이라고 답했었는데 이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모두 깨닫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교민경제는 경기회복, 상승, 하락 등의 사이클을 타면서 순환과정을 겪어 왔다. 그동안 어떤 때는 불황이 오래 지속되기도 했었으며 또 그 반대의 경우도 매번 있었다. 1, 2부에  걸쳐 언급한 악순환들과 문제 점들을 해결해가려는 마케팅이 치열해질 전망인 2004년, 한국교민들을 위한 사업에서 탈피하여 현지인들과 공유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슬기로움이 요구되며 교 민 경제가 바닥권을 통과하고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교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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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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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5일자로 교민들을 위한 경제세미나 100회를 개최한 도체스터 금융의 아시아금융담당 조석증 부장과 뉴질랜드 경제를 되돌아 보며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라고 보 는가'라는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코리아타임즈( 생활정보) 창간12주년에 즈음해 지난 1일(화) 3시간에 걸쳐 이뤄진 이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편집자주)

문 : 당사 창간 12주년을 맞아 특별 인터뷰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당사와의 인터뷰는 10년 전에 이어 이 번이 두번째로 생각되는데…

답 : 그렇다. 1994년 도체스터에 처음 입사했을 때 귀 지 기자와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10년만에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귀지가 계속 교민들을 위한 정보지로 성장,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문 : 고맙다. 뉴질랜드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답 : 그렇지 않다. 지난 5년간 뉴질랜드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3.7%에 달한다. 금년 3월말 현재 성장률도 3. 3%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의 불황에 이어 테러, 전쟁, 사스 등 악재로 세계경제가 침체됐던 것을 생각하면 북 반구에서 멀리 떨어진 NZ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NZ는 지금도 일손이 부족하다. 작년말 실업률은 16년만에 최 저인 4.3%를 나타냈으며 신문에 나오는 구인광고 건수 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제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 다. 재무성은 지난달 말 발표한 예산안에서 내년도 3월 말 경제성장률을 2.8%, 후년에는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연구소(NZIER)도 내,후년의 상장률을 각 각 2.8%, 2.1%로 예상했다. 이것은 키위달러의 상승, 이 민자 감소, 금리상승, 유가상승, NZ경기 사이클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NZ경 제는 이제 연착륙이 예상된다. 요즈음 경제가 식어 간다는 보도가 자주 나가니까 교민들은 경제가 어 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문 : 그러나 일부 교민들은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이야기 한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키위들을 상대하 며 런치바, 리테일 샵을 경영하는 교민들도 매상이 전보다 못하다고 한다. 왜 그런가?

답 : 몇 가지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대다수 교민들이 아직도 한국경제에 의해 좌우되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I MF사태 이후 많은 교민들이 현지업종에 뛰어 들었 지만 아직도 관광, 유학, 이민 등 한국경제와 밀접 한 관계에 있는 사업들을 많이 한다. 이민이 끊기 다 보니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교민들의 숫자도 답보 내 지는 감소추세를 보여 일부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는 아시안 이민자 감소 및 키위달러 환율의 영향 이다. 이민자들이 줄고 있다지만 지금도 연간 2만 5천명 이 뉴질랜드로 들어온다. 문제는 아시안 이민자가 대폭 줄었다는데 있다. 한국 이민자는 거의 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환율이 오른 것도 문제다. 1년 반전 500원대였던 환율이 지금은 700원 대로 올라 한인상대 의 관광, 유학, 자동차 판매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특 히 유학생 감소로 시내 음식점, 식품점, 당구장, 가라오 케바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학생을 두고 가디언을 하던 교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셋째는 지역에 국한된 문제를 생각해 볼수 있다. 현 지인 상대의 업종을 생각해 보자. 오클랜드는 작년 상반 기까지 몇년 동안 몰려온 중국 유학생, 아메리카 컵으로 인한 관광 특수효과까지 겹쳐 거리를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시내 아파트 렌트가격이 폭등한 것은 물론,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렌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 어린이를 학교 에 입학시키려면 오클랜드 주변에서는 불가능했다. 그런 데 지금은 어떤가? 오클랜드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키위상대업종이라 해도 어쩔수 없이 영향을 받는다. 그 러나 모든 업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시내 아파트 건설이 왕성해 인근에서 데어리를 하는 업종은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택경기가 식을 조짐이 지만 부동산 중개업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 : 아무래도 금리, 환율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나?

답 : 금리는 앞으로 계속 오를 전망이다. 금년말까지 현 재 수준보다 0.5% 정도 더 오르지 않을까 예상된다. 현 재 공금리가 5.5%이니까 (6/10 금리인상으로 현재는 5. 75%가 되었다=편집자 주) 연말에는 6%가 된다는 뜻이 다. 모기지 금리는 공금리보다 약 2.5%가 더 높으므로 8.5% 수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금리가 확실하 게 인상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NZ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시장도 영향을 받 을 것이다.  
  그러나 환율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재작년 12월초 키위달러는 미화 50센트였으나 14개월만인 금년 2월에 는 40%나 상승한 70센트까지 올랐다. 그 후 불과 3개월 만에 14%가 하락한 60센트로 내려왔다가 지금은 63센 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중 대미환율의 부침에 따라 원화 기준환율도 600원에서 820원을 오르내렸다. 그러 면 앞으로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가 궁금해 하 는 질문이다. 환율 전문가들은 지금 이렇다 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키위달러가 60센트까지 내려갈때 많은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미국의 쌍둥이 적 자 때문에 키위달러가 다시 70센트 선을 회복할 것이라 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키위달러가 계속 하락하자 이제 는 56센트까지 밀릴 것이라고 성급하게 전망하는 전문 가도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63센트로 올라오지 않았나? 환율예측은 이같이 어렵다.
  거시적으로 보면 환율은 미국경기가 회복되고 NZ경제 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니까 환율이 과거의 고점 70 센트에서 점차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더해 준다. 그러나 과거처럼 40센트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키위달러 환율은 중기적으로 58센트가 지지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일은행, 시 티은행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키위달러가 내,후년에 다시 70센트선까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문 : 지면상 많은 이야기를 게재하지 못해 아쉽다. 앞 으로 뉴질랜드의 경제상황은 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나?

답 : 도체스터금융에서 근무한지 만 10년이 됐다. 1999 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 동안 경제세미나를 100회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그 동안 달라진 것이 너무 많다. 처음 이민올 때는 인터넷 이 없었다. 한국에 전화하려면 요금이 분당 1달러가 넘 었다. 뉴질랜드에 오려면 대만, 싱가폴을 거쳐서 꼬박 이 틀이 걸렸다. 지금은 어떤가?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 항공도 거의 매일같이 한국을 운항한다.  
  10년전 1억원이면 훌륭한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었는 데 지금은 4억원도 더 주어야 보통주택하나 마련할 수 있다. 세미나가 열리는 도체스터 본사 회의실에서 내다 보면 지난 10년간 오클랜드 시내에 얼마나 많은 고층 사무실 건물들이 들어섰는지 금방 알수 있다. 한국 관광 객은 10년전 제로에서 지금은 연간 12만명이 다녀간다. 타스만을 건너는 항공사 숫자는 약 26개사가 된다. 테러, 반지의 제왕 이후 NZ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숫자는 연간 220만명에 달한다. 왜 뉴질랜드가 앞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뉴질랜드는 이제 더 이상 70년대의 한국이 아니다.  

문 : 여기서 맺어야 할 것 같다. 끝으로 교민들에게 알 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답 : 이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교민들을 보면 한국인 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민은 잠재력이 큰 민족이 다. 2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인은 전체인구의 1%도 안되지만 학교에서 평가받는 랭킹을 보면 상위 10% 그룹에 속한다. 언어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내리는 교민 1세들도 마찬가지이다. 후세를 위한 한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이들이 뿌리는 눈물은 반드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머지않아 고 정주영, 이병철 회장과 같은 'NZ 재계의 샛별'들도 등장할 것이다. 서로 돕고 힘 을 합쳐 하루빨리 이역만리 타국에서 한국인들이 굳건히 뿌리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긴급진단-교민경제(1)은 특집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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