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낙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에 낙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1 4,433 JJW
auckland Uni.jpg

지난해 고등학교 NCEA 합격률은 레벨 1, 2, 3 모든 과정에서 2013년에 비해 향상됐다. 그러나 유독 UE(University Entrance)는 급격하게 합격률이 떨어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UE 합격 요건을 강화한 이후 예견됐던 결과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일선 교육계에서는 그 하락폭이 너무 커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게 됐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UE 합격률 급격한 하락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NCEA 합격률은 꾸준히 향상되어 레벨 1은 7.6% 증가한 85%, 레벨 2는 7% 증가한 86.8%를 기록했고 레벨 3도 4.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UE 합격률은 58.3%로 2013년의 70.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UE를 취득한 학생 수는 2013년 2만4,940명에서 지난해 2만578명으로 줄었다.

UE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학점이다.

UE를 취득하면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몇몇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입학이 가능하다. 

UE 합격 요건은 지난해부터 강화됐다.

즉 기존에는 레벨 3에서 42 크레디트만 얻으면 됐지만 이제 60 크레디트를 받아야 한다.

또한 14 크레디트를 받아야 할 교육부 승인 과목 수가 기존 두 과목에서 세 과목으로 늘었다.

UE 합격 요건 강화는 지난 2002년 NCEA가 시행된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떨어져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대학들 측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

UE 합격률의 급격한 하락에 대해 헤키아 파라타(Hekia Parata) 교육장관은 “지난 2011년 8월 처음으로 UE 변경에 대해 발표했다”며 “합격률 하락이 전체적인 학력 저하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교장협회의 알란 베스터(Allan Vester) 회장은 “UE 합격률 하락은 예상됐던 일이었다”며 “많은 고교들이 UE 비승인 과목 위주로 레벨 3 달성에 중점을 맞출지, 아니면 레벨 3 대신에 위험을 무릅쓰고 UE 취득으로 갈지 사이에서 곡예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입학 학생수 감소
UE 합격률이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올해 8개 종합대학 가운데 6개 대학의 입학생 수가 96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UE를 통과하지 못해 대학에 낙방한 학생들이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출신 고등학교의 교육이나 정보 제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데 있다.

8개 대학들을 대표하는 ‘유니버서티 뉴질랜드(Universities New Zealand)’의 크리스 휄란(Chris Whelan) 회장은 입학생 감소의 절반 정도는 지난해 UE 조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휄란 회장은 그의 기관이 UE 조건을 높이기 위해 압력을 넣었지만 새로운 조건에 실패한 학생들이 예상보다 휠씬 많은 결과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UE를 취득한 학생들이 학업 수준이 떨어져 대학에서 학생대출 빚만 지고 중도에서 그만두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낮은 등급 학교의 UE 결과 더욱 악화
교육계에서는 강화된 UE 조건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지만 낮은 등급(Decile)의 학교들에서 급격한 합격률 하락을 보인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오클랜드, 주로 남부 오클랜드의 등급 3이하 고교 가운데 적어도 10개 학교에서 UE 합격률이 40% 이상 급감했다. (표 참조)

등급 1의 Mangere College의 경우 지난해 레벨 3의 합격률은 64.1%로 2013년에 비해 36.7% 올랐지만 UE는 18.1%로 36.5% 오히려 떨어졌다.

등급 4의 Henderson High School은 93.4%의 높은 레벨 3 합격률을 보였지만 UE 합격률은 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5.3%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들 가난한 지역의 학교들이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진로를 무시하고 점수받기 쉬운 과목들을 선택하도록 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의 교장들은 학생들에 대학 입학과 취업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Papatoetoe High School의 피터 갈(Peter Gall) 교장은 “우리 학교는 레벨 2에 중점을 두고 많은 13학년 학생들이 UE를 하지 않는다”면서 “UE는 의미없는 연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갈 교장은 오클랜드 대학과 같은 일부 대학에서는 입학 요건을 높였지만 다른 교육기관들에서는 학생들을 더욱 많이 모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고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입학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ngere College의 존 헤이즈(John Heyes) 교장은 올해도 UE가 대학 입학의 목표가 되는 점이 당황스럽고 다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중고등학교교사협회(PPTA)도 새로운 UE 조건이 교육부가 의도한 대로 대학 진학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높였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타 장관은 대학 진학을 원하지만 UE를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은 파운데이션이나 브릿징(bridging)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o 1.jpg
fo 2.jpg

재능교육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공화국 전환, 이번에도 물 건너 가나

댓글 0 | 조회 3,347 | 2022.10.11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이후 기존 영국 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공화국으로의 전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국왕을 국가 수반으로 하고 있는 영국 연방… 더보기

일상 되찾았다지만... 허무한 한 청년의 죽음

댓글 0 | 조회 5,868 | 2022.09.28
9월 12일(월) 자정부터 뉴질랜드에서 ‘코비드19 경보 신호등 시스템(traffic light system)’이 폐지돼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팬데믹의 각종… 더보기

점점 살기 나빠지는 오클랜드

댓글 0 | 조회 10,184 | 2022.09.28
날로 늘어나는 강력 범죄, 매일 도로 작업이 벌어지지만 나아지지 않는 교통 상황, 끝없는 공사로 문닫는 상점들과 활기 잃은 CBD.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 더보기

NZ “기후변화 속 도로망 관리에 비상”

댓글 0 | 조회 2,406 | 2022.09.14
뉴질랜드 전국은 9만 4000여 km에 달하는 도로로 연결됐으며 그중 국도 길이는 10%가 조금 넘고 나머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도로이다.최근 홍수를… 더보기

복지국가 뉴질랜드의 빈곤에 관한 부끄러운 민낯

댓글 0 | 조회 8,570 | 2022.09.13
뉴질랜드는 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 선진국에서 국민은 적어도 먹고 주거하는 기본적인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야 하지만 뉴질랜드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더보기

이민자가 살기 힘든 나라

댓글 0 | 조회 11,348 | 2022.08.24
뉴질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외국인이 살기 나쁜 나라’ 2위에 올랐… 더보기

물린 게 잘못, 아니면 개 주인의 책임?

댓글 0 | 조회 3,824 | 2022.08.23
뉴질랜드인은 총인구와 맞먹는 460만 마리의 각종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중 개체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물고기를 제외하면 고양이가 110만 마리로 으뜸인 가운데 20… 더보기

물가 비상! 가정도 국가도 전전긍긍

댓글 0 | 조회 6,022 | 2022.08.10
물가상승률이 32년 만에 최고로 치솟아 국민 살림살이가 한층 빡빡해진 것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 나아가 지방정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에도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현재… 더보기

마비 직전의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4,468 | 2022.08.09
뉴질랜드가 심각한 의료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 의료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철 질환,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 더보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벅찬 내 집 마련의 현실

댓글 0 | 조회 8,571 | 2022.07.27
뉴질랜드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간에 생애 첫 집 구입이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는지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있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세계 제2차 대전 이… 더보기

펄펄 끓는 지구, 사라지는 NZ 빙하

댓글 0 | 조회 5,305 | 2022.07.26
지구가 펄펄 끓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여름을 맞아 북반구가 유럽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연이은 대형 산불로 주민이 대피하고… 더보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연어 양식장

댓글 0 | 조회 5,433 | 2022.07.13
지난여름 유례없이 뉴질랜드 주변 바다의 수온이 치솟으면서 말버러의 연어 양식장에서는 1200톤이 넘는 연어가 떼죽음을 당했고 양식장은 막대한 손해를 봤다.배경에는… 더보기

501조 추방자들

댓글 0 | 조회 5,782 | 2022.07.12
요즘 강력 범죄가 늘면서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호주에서 강제 추방된 뉴질랜드 국적 범죄자들이 거론된다. 호주 이민법 501조에 따라 추방됐기 때문에 흔히 ‘50… 더보기

사상 최저의 실업률에도 불안정한 고용에 힘든 사람들

댓글 0 | 조회 5,631 | 2022.06.29
뉴질랜드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구직자 우위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이직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 더보기

2043년, 오클랜드 최대 인종은 ‘아시안’

댓글 0 | 조회 6,638 | 2022.06.28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4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던 뉴질랜드 인구는 16년 뒤인 2019년 9월에 다시 506만 명에 도달한 후 올 3월 기준… 더보기

울타리로 ‘Mt. Cook’을 지킨다

댓글 0 | 조회 2,531 | 2022.06.15
6월 초 국내 언론에는 ‘아오라키/마운트 쿡(Aoraki/Mt Cook)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총길이가 55km에 달하는 울타리(fence) 건설이 논의 중이… 더보기

마이너스 수익의 키위세이버 속출

댓글 0 | 조회 6,158 | 2022.06.14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대부분의 키위세이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키위세이버 가입자들은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 더보기

천정부지 물가, 고통받는 가계

댓글 0 | 조회 6,966 | 2022.05.25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으로 많은 가정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겐 기본적인 생활도 벅찬 현실이다. 물가 급등세는 앞… 더보기

스치듯 바다 위 나는 ‘Seaglider’

댓글 0 | 조회 2,731 | 2022.05.24
최근 뉴질랜드 기업인 ‘오션 플라이어(Regent)’는 ‘시글라이더(seaglid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운송 수단을 도입해 2025년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발표… 더보기

국경 개방 후 이민정책

댓글 0 | 조회 8,039 | 2022.05.11
코로나19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그 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이민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닫혔던 국경이 점차 열리면서 지금까지 해외로 나… 더보기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댓글 0 | 조회 6,626 | 2022.05.10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팬데믹이 시작… 더보기

집값 급등 우려가 집값 급락 공포로

댓글 0 | 조회 10,547 | 2022.04.28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상대적 소외감과 두려움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기… 더보기

금값 오르자 몰려드는 황금 사냥꾼들

댓글 0 | 조회 4,496 | 2022.04.28
귀중한 금속인 금을 숭상했던 인간은 오래전부터 금맥을 찾아다녔고 18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른바 ‘골드 러시(Gold Rush)’가 벌어져…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고용보험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938 | 2022.04.13
한국에는 있고 뉴질랜드에는 없는 제도 가운데 하나가 고용보험이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에 생활안정을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지급하는 실업급여사업과… 더보기

올화이츠 “꿈은 다시 이뤄진다”

댓글 0 | 조회 2,922 | 2022.04.12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19 팬데믹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런 중에도 올 11월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