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잦은 공공기관의 실수

너무 잦은 공공기관의 실수

0 개 3,769 JJW
focus.jpg

지난해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 회사 폰테라는 자사의 유청 단백질 농축물이 식중독과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보툴리눔 박테리아에 오염됐다고 발표했다. 얼마후 이는 잘못된 사실로 밝혀졌지만 뉴질랜드 유제품 수출과 청정국가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이와 비슷한 뉴질랜드 공공기관의 실수는 생각보다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교사 급여 시스템 아직도 문제
교사들에 대한 새로운 급여 시스템인 노보페이(Novopay)는 도입된 지 2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교사들은 실제 보수보다 덜 받기도 하고, 더 받기도 하며, 심지어 받지 못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노보페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해 오고 있지만 일선학교들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뉴질랜드교육협회(NZEI)가 지난 3월 무작위로 30개 학교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25개 학교에서아직 급여지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의 교장들은 노보페이 시스템에 대해 전혀 믿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학교 관계자들은 노보페이 문제와 관련해 관계당국에 문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이 시스템이 재앙 수준이라고 답답해 하고 있다.

교육부는 또 지난해 말 치뤄진 NCEA의 답안지를 엉뚱한 학생들에게 잘못 전달해 원성을 샀다.

채점을 마친 답안지는 학생이 원할 경우 주소지 등으로 배부된다.

이 과정에서 455명의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답안지를 잘못 받은 것이다.

NCEA를 주관하는 NZQA는 이 실수가 하청업체의 전산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해당 학생들이 나서기 전까지 학교에 직접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NZQA는 NCEA 답안지에 작성자의 신분을 밝힐 수 있을만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실수가 사생활 침해를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를 지난 1월에 알고도 4월 중순에야 국회에서 사과한 헤키아 파라타(Hekia Parata) 교육장관은 뒤늦은 사과에 대해 “사태 수습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점수를 검토하기 위해 답안지를 받아 보려 했던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답안지를 받고 관계당국에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참아야 했다.

정확해야 할 금융기관의 실수
심심찮게 벌어지는 뉴질랜드 금융기관의 실수는 가장 정확해야 할 은행의 내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지난 2009년 웨스트팩 은행 측의 실수로 고객 계좌에 1,000만달러의 거액이 입금됐던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로토루아에서 주유소를 운영했던 레오 가오(Leo Gao)는 이 돈을 갖고 여자친구와 해외로 도주했다가 2011년 홍콩에서 검거되어 뉴질랜드에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은행 측은 주유소 운영을 위해 1만달러의 당좌대월을 신청했던 그의 계좌에 1,000만달러를 입금시키는 실수를 저질러 결국 380만달러는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6일에는 4시간 동안 키위뱅크 고객들이 은행 측의 전산 오류로 인해 결제는 안되고 계좌에서 돈만 빠져 나가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고객들은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Eftpos로 결제하기 위해 키위뱅크 현금카드를 사용했으나 ‘디클라인(decline)’ 되었다.

잔액이 충분히 남았다고 생각한 고객들은 계속 시도했으나 결제되지 않았고 나중에 인터넷 뱅킹 등으로 확인한 결과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돈은 계좌에서 빠져 나간 사실을 알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한 고객들도 같은 상황을 겪어야 했다.

돈은 인출되지 않았지만 계좌에서는 계속 빠져 나가 있었다.

자동차 기름, 아기 분유 등 급히 사용해야 할 물건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었고 계좌에 자신도 쓰지 않은 돈이 모두 빠져 나간 사람들은 급전을 빌려야 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키위뱅크 콜센터에 문의했고 키위뱅크 페이스북에도 항의 사연이 잇달았다.

은행 측은 전산시설 유지보수가 완료되면서 오류가 발견됐다며 잘못 인출된 돈은 고객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해야 할 은행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흔하게 발생하는 교통 관련 오류
교통 위반과 관련한 공공기관들의 실수도 흔하다.

다인승 전용차선을 주행한 다인승 차량들에 실수로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하고, 지난해 1억달러를 투입한 전자 교통요금 시스템에 기술적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교통위반을 한 237명의 운전자들에게 독촉장 발부 절차도 취하지 않고 막바로 수금 대행업자에게 자료를 넘긴 일이 발생했다.

담당기관인 오클랜드교통국(AT)은 우편발송 하청업체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며 해당 운전자들의 신용 내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무려 2만여장의 범칙금 고지서가 엉뚱한 사람들에게 잘못 발부되어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2월 16일 사이에 교통국 자료가 경찰 컴퓨터 시스템에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며 사과했다.

잘못 발부된 교통 범칙금은 대부분 속도 위반에 따른 것으로 전체 오류 금액은 약 60만달러로 추정됐다.

자신의 차량이 아니거나 다른 사람 명의의 범칙금 고지서를 받은 사람은 그나마 확연한 실수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있지도 않은 기억을 되살려야 하거나 잘못 부과된 범칙금을 납부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의 실수도 발생한다.

의료 실수로 인해 지난 2011년에 ACC는 3,600명에 총 760만달러를 보상했다.

최근 정부는 개인신상과 약 처방, 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포함하는 개인의료기록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오클랜드와 해밀턴 등 북섬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있어 악용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기관 실수로 개인정보 노출 위험
정부기관들의 실수로 이메일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2011년에는 ACC에서, 2012년에는 사회복지부에서, 2013년에는 지진위원회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례들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내무부의 실수로 인해 온라인으로 여권 신청을 한 수백 명의 신청자들의 이메일주소가 노출된 바 있다.

지난 3월 400여명의 온라인 여권 신청자들의 이메일주소가 내무부 웹사이트의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회신이 발송되는 대신, 한번에 신청자들의 모든 이메일주소가 공개된 것이다.

이처럼 개인정보를 다루는 정부기관들의 실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공공서비스위원회에서는 정보자료의 관리에 대한 주의를 각 정부기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다고 치부되기도 하지만 문제는 가장 정확해야 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실수들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켜 국민이 납부하는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투명성과 청렴도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뉴질랜드 공공기관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오류 방지를 보장하지는 않고 있다.

치솟고 있는 생활비

댓글 0 | 조회 13,155 | 2021.08.24
주거비, 기름값, 식료품비, 의류비, 대출이자 등 생활과 밀접한 물가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일반 가정에서는 허리띠… 더보기

변하는 투자 패러다임

댓글 0 | 조회 6,370 | 2021.08.11
뉴질랜드는 부동산에 대한 유별난 집착 등으로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들에 뒤쳐져 왔다. 하지만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늘기 … 더보기

코로나19 “결혼도 이혼도 막았다”

댓글 0 | 조회 5,772 | 2021.08.10
작년 초부터 지구촌을 휩쓸기 시작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고 지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뉴질랜드는 다행히 초… 더보기

친환경 자동차 도입 본격 시작된 NZ

댓글 0 | 조회 5,485 | 2021.07.28
지난 7월 16일(금) 한낮에 수많은 농민들이 트랙터와 사륜구동차인 ute들을 몰고 오클랜드나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의 55곳에 모여 ‘… 더보기

코로나보다 더욱 심각한 인력난

댓글 0 | 조회 7,746 | 2021.07.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통제로 이민자 유입이 끊기고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국내 인력난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일… 더보기

지난 한해, 당신은 행복했습니까?

댓글 0 | 조회 2,484 | 2021.07.14
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시작된 지구촌 식구들의 고난이 지금도 여전한 가운데 지난 1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최근 나왔다.지난달… 더보기

렌트 일생

댓글 0 | 조회 7,806 | 2021.07.13
주택 가격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렌트로 살고 있다. 지난 2018년 센서스에 따르면 약 140만 명의 뉴질랜드인들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 더보기

험난한 자주 외교의 길

댓글 0 | 조회 3,598 | 2021.06.23
뉴질랜드가 호주의 일방적인 뉴질랜드 국적 범죄자 추방 문제로 호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을 둘러싸고 호주와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최근 호주의 시… 더보기

등수 매겨진 성적표 받아든 대학들

댓글 0 | 조회 5,082 | 2021.06.22
한해 성적표, 그것도 등수까지 촘촘하게 매겨진 성적표를 받아든 뉴질랜드 대학교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6월 초 ‘쿼커렐리 시먼즈(Quacquarelli Sym… 더보기

반발 부른 이민 ‘리셋’

댓글 0 | 조회 10,108 | 2021.06.10
노동당 정부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민 정책에 대한 ‘리셋(재설정)’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경을 다시 전면 개방하면 이전의 이민 … 더보기

로켓 강국으로 떠오른 NZ

댓글 0 | 조회 4,834 | 2021.06.09
지난 6월초에 뉴질랜드 정부는 크라이스트처치의 2개 마오리 부족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1600만달러를 들여 캔터베리 바닷가의 한 땅을 구입했다.이유는 이곳에 로… 더보기

변신 중인 ‘양들의 나라’ NZ

댓글 0 | 조회 5,276 | 2021.05.26
지구촌 식구들에게는 ‘뉴질랜드!’하면 푸른 초원에 양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양들의 나라’로 각인된 지 이미 오래다.그런 뉴질랜드의 이미지가 최근 들어 조금씩 변하… 더보기

코로나로 더욱 벌어진 빈부격차

댓글 0 | 조회 6,540 | 2021.05.25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코로나19는… 더보기

집값 폭등의 시대는 끝났는가?

댓글 0 | 조회 10,649 | 2021.05.12
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고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 여가 지났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이번 정부 대책으로 앞으로 주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더보기

겨울, 따뜻하게 지내려면....

댓글 0 | 조회 4,470 | 2021.05.11
계절이 점차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늑하고 포근한 집 안이 무엇보다도 그리운 시절이 다시 돌아왔다.콧등이 빨갛도록 매서운 추위라기보다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 더보기

다시 한번 ‘중간계’로 변신하는 NZ

댓글 0 | 조회 5,191 | 2021.04.29
4월 중순에 나온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TV시리즈를 제작 중인‘아마존(Amazon)’에 1억달러 … 더보기

비용 증가로 ‘물가 상승’ 압력

댓글 0 | 조회 4,097 | 2021.04.28
사업체들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운송비 상승 등으로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 더보기

NZ-호주 “무검역 여행 본격 시작”

댓글 0 | 조회 2,944 | 2021.04.14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무검역 여행(quarantine-free travel)’이 오는 4월 19일(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그동안 이를 고대하던 호텔 등 … 더보기

불량 국가처럼 행동하는 호주

댓글 0 | 조회 5,835 | 2021.04.13
“호주가 불량 국가(rogue nation)처럼 행동하고 있다.” 지난달 15세 소년을 추방한 호주에 대해 녹색당의 골리즈 그하라만(Golriz Ghahraman… 더보기

최근의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 이유

댓글 0 | 조회 8,294 | 2021.03.24
최근 뉴질랜드 환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는 한편 뉴질랜드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달러화는 미국달러화에 비해 작년 3월 57센트선에서 11월 66센트, 그… 더보기

생명을 건 위대한 비행

댓글 0 | 조회 2,935 | 2021.03.23
지난주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뉴질랜드’의 대활약으로 ‘아메리카스컵’이 뉴질랜드에 남게돼 온 국민들이 열광하면서 ‘코로나19’로 무거워졌던 … 더보기

팬데믹이 몰고온 키위의 귀환

댓글 0 | 조회 8,907 | 2021.03.10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하기 전 5년 동안 뉴질랜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이민자를 맞았다. 매년 평균 5만~6만명의 순이민자들이 … 더보기

NZ주택소유율 “70년 만에 최저로 추락”

댓글 0 | 조회 6,012 | 2021.03.09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생애 최초 구매자들을 포함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주택소유율 역… 더보기

장기화되는 코로나와의 싸움

댓글 0 | 조회 5,933 | 2021.02.24
오는 28일로 뉴질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지난 9일 현… 더보기

연간 사망자 감소는 ‘코로나19’ 때문?

댓글 0 | 조회 3,540 | 2021.02.23
작년 뉴질랜드의 출생률이 지난 30년 동안 평균보다 한참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고 사망률도 덩달아 하락했다.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와의 관련 여부가 주목을 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