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을 통해 본 오클랜드 시민의 소리

[독자의견]을 통해 본 오클랜드 시민의 소리

0 개 2,779 하병갑
policeman.jpg


바야흐로 올해는 ‘선거의 해’다. 3년마다 실시되는 뉴질랜드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다양한 선거이슈가 불거져 나오면서, 각 정당들이 투표권을 가진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질랜드 인구의 1/3이 살고 있고, 절대다수의 우리 교민(약 2만명으로 추산)이 거주하고 있는 오클랜드에서 발행되는 뉴질랜드 헤랄드지에, 지난 한 달동안 [독자의견]에 게재된 오클랜드 시민의 소리를 통해 오클랜드 시민, 더 나아가 뉴질랜드 국민들의 사회적 관심사를 살펴본다.  

[교차로의 자동차 창문닦이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라]  
성가신 교차로의 자동차 창문닦이들에게 티켓을 발부하는 오클랜드 시청의 조치는 거의 효과가 없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단속경찰이 나타나면 황급히 도망갔다가 단속자가 사라지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실상, 효과적으로 단속할 별다른 뾰쪽한 방법이 없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창문닦이들의 비신고 소득에 대해 세무당국(IRD)으로 하여금 소득세를 부과해서 추징토록 하는 것이 그들을 소탕할 수 있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광란의 자동차 폭주족을 단속하라] 
불법적으로 튜닝된 차량을 몰며 광란의 폭주를 펼치는 자동차 폭주족들. 

적어도 교차로의 자동차 창문닦이들은 사회가 필요한 서비스라도 제공하지만,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다른 도로 이용자들을 위협하는 이 ‘어린 애’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소음공해와 이에 따른 스트레스성 홧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제발, 내가 내는 제산세가 지나친 소음을 내며 도시의 평화를 깨는 자동차 폭주족들에게 티켓을 발부하는 데 쓰여지길 바란다. 

[난폭 운전자와 ‘바보’ 운전자에게 먼저 티켓을 발부하라]

노인 운전자의 서행운전으로 다른 도로 이용자들의 도로교통을 방해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최대 제한속도 50km구간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80km이상을 달리거나 운전규칙을 습관적으로 위반하는 난폭 운전자나, ‘STOP Sign’에도 정차하지 않거나, ‘Give Way’ 표지에도 양보하지 않는, 한마디로 안전운전의 기본 개념조차 없는 ‘바보’ 운전자때문에 운전이 더욱 조심스럽다. 

교통 경찰은 노인운전자나 경미한 과속운전자 단속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난폭 운전자나 ‘바보’ 운전자에게 먼저 집중적으로 티켓(교통범칙금 고지서)을 발부하라. 그리고, 이들의 차량을 압류하고, 라이센스를 박탈하여 필기시험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의 스쿨버스 승탑을 의무화하라]
오클랜드 교통정체의 숨겨진 또다른 이유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까지 등하교시켜 주며, 교통체증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로와 경전철 등 공공 교통시설에 수 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 자동적으로 싱가폴처럼 성공적인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렌 브라운 시장의 교통정책도 완전한 장밋빛 환상으로만 보인다.

싱가폴은 사실상 범죄가 거의 없어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안전함을 느끼지만, 오클랜드는 특히, 뜨거운(?) 토요일밤에 경전철역이 들어설 예정인 시내 유흥가 K-Road에서 주정뱅이, 폭력배, 그리고 낙서를 포함한 공공시설 파괴자들로 인해 과연 안전할 수 있겠는가? 1980년대의 뉴욕 지하철 모습이 재현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도로와 경전철건설에 귀중한 혈세 수 십억달러를 쓰지말고, 차라리 학생들의 자가용 승용차 등하교를 금지하고, 대신 스쿨버스만 이용하도록 의무화하라.   

[양도소득세를 시행하라]
풀 타임으로 1년내내 뼈 빠지게 일하고도 소득세를 원천 징수당하는 급여생활자의 입장에서 보면, 집 팔아 생긴 시세차익에 대해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가진자의 부동산 투자는 형평성(equity)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     

이처럼 저소득 급여생활자는 많은 세금을 내고, 부유한 부동산 보유자는 세금을 내지 않는 불공평문제를 해결하려면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양도소득세를 시행해야 한다.  

부자는 세금을 많이 내게 하고, 저소득자는 적게 내게 하는게 ‘Progressive taxation’라는 뉴질랜드 조세제도의 정신이 아닌가?

[정부는 성추문으로 레임 덕에 빠진 오클랜드 시장을 해임하라] 
성추문으로 시장에 재임되자 말자 조기 레임 덕에 빠진 렌 브라운 오클랜드의 성추문 조사보고서 작성을 위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된 데 대해 억장이 무너진다. 

존 키 총리는 “렌 브라운 시장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지만, 시장 한 사람의 추문이 전 시민을 대상으로 펼치는 오클랜드 시정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오클랜드시처럼,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 지방정부의 인사권에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지방정부법(LGA) 규정에 따라 총리는 오클랜드 시장을 해임해야 한다.   

[학교 ‘기부금’ 납부를 닦달하려면 명칭을 ‘등록금’으로 바꿔라]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나도 내 아이의 교육에 드는 돈을 내는데는 인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 돈은 원래 국가의 조세제도를 통해 조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학교 기부금을 내라고 학부모들을 못살게 군다면, 왜 애초부터 ‘기부금(donation)’이라 하지말고 ‘등록금(fee)’이라고 이름붙이지 않았는가? 왜냐하면, 기부금은 선택이지만 등록금은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니까. 

[저임금 노동자의 급여를 대폭 인상하라]
조만간, 존 키 정부는 새해의 시간당 최저임금액을 발표할 것이다(4월1일부터 시행예정). 몇 주전에 빌 잉글리쉬 재무부장관은 “금년에 뉴질랜드 노동자들은 관대한 급여인상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난해 뉴질랜드 경제가 아주 좋았으니 노동자들도 관대한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상, 뉴질랜드 노동자를 위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존 키 총리와 국민당 정부에게 이 번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만큼은 최저임금 인상액 발표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싶지 않다.     

[집/가게 앞 도로 갓 길을 아름답게 조성하라] 
도대체 갓 길에 꽃을 심어 주위를 아름답게 하는 게 뭐가 잘못됐나? 시의원들은 탁상공론식으로 책상에 앉아 조례(지방자치 법령)만들 생각만 하지말고, 도로 갓 길에 꽃 심는 일을 지원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도로 갓 길에 꽃을 심는 작업을 하다보면, 지역사회에 봉사하게 되고, 꿀벌에게도 먹거리를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단조롭고 지겨운 녹색 잔디만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 온다.   

참고로, 호주의 시드니시는 ‘보도 가드닝’이라는 정책으로, 자신의 집앞이나 가게앞 도로 갓 길에 꽃을 심는 주민들에게 화분박스 구입금을 보조하는 방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객원기자 하병갑>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8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4,823 | 2018.12.21
█ 공식적으로 가장 더웠던 지난 여름1월 30일 남섬 알렉산드라(Alexandra)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7도까지 오르는 등 지난 여름은 예년 평균보다 2-… 더보기

금리, 지금이 바닥인가

댓글 0 | 조회 4,690 | 2018.12.12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한때 4% 아래로 떨어졌다. 4% 이하의 금리는 지난 7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최저 수준이다. 주택… 더보기

‘Givealittle’, 10년간 기부금 1억불 달성

댓글 0 | 조회 2,880 | 2018.12.11
지난 12월 5일, 국내 언론들과 인터넷을 통해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내용은 뉴질랜드인들의 기부금(crowd funding) 사이트인 ‘기브어리틀(Giveal… 더보기

하루 2만5천불짜리 관광상품 등장

댓글 0 | 조회 5,206 | 2018.11.29
지난 11월 중순 국내 각 언론들에는,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비용만 무려 2만5000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관광상품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 더보기

문제 많은 ‘키위빌드’ 사업

댓글 1 | 조회 8,050 | 2018.11.27
노동당 정부의 ‘키위빌드(KiwiBuild)’ 정책에 의해 지난달 처음으로 오클랜드 파파쿠라에 18채의 주택들이 완공됐다. 뉴질랜드의 주택 구매력을 향상하기 위해… 더보기

유가 3달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5,650 | 2018.11.14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리터당 2달러 중반선까지 올라섰다. 연립정부를 이끄는 노동당은 정유사들이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기름값 급등의 주범으로 정유사들을 지… 더보기

퀸스타운은 젊은 도시, 노년층은 코로만델

댓글 0 | 조회 5,957 | 2018.11.13
▲ 젊은층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퀸스타운 전경​통계국 자료(추정)에 의하면 2018년 6월 30일 기준으로 뉴질랜드 인구는 489만명에 거의 도달, 인구 500… 더보기

反이민 감정 깔린 ‘NZ 가치 존중법’

댓글 0 | 조회 8,517 | 2018.10.25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뉴질랜드제일(New Zealand First)당이 이민자를 대상으… 더보기

야생 염소와 결투 벌이는 DOC

댓글 0 | 조회 3,587 | 2018.10.24
뉴질랜드 자연보존부(DOC)가 ‘야생 염소(wild goat)’의 한 종류로 알려진 ‘히말라얀 타르(Himalayan tahr)’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더보기

뉴질랜드의 미친 집값

댓글 17 | 조회 19,618 | 2018.10.10
뉴질랜드 주택가격이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2010년 이후 상승폭이 가처분소득 대비 가장 크고 임대료 대비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뉴질랜드 집 값은 … 더보기

제초제 ‘Round Up’은 발암물질?

댓글 0 | 조회 5,871 | 2018.10.09
​지난 7월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제초제인 ‘라운드업(Roundup)’의 암 발병 관련성을 놓고 역사적인 재판이 … 더보기

뉴질랜드에 부는 韓流 바람

댓글 0 | 조회 7,743 | 2018.09.26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되면 한국에 가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독학해서 지난해 오… 더보기

‘최후의 날’벙커 만드는 미국의 슈퍼 부자들

댓글 0 | 조회 6,185 | 2018.09.25
지난 9월 초 국내외 언론들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출신의 몇몇 억만장자들이‘최후의 날(doomsday)’을 대비한 서바이벌 벙커를뉴질랜드에 마련했다는 소식들이 일… 더보기

NZ의 새로운 계층 ‘워킹 푸어’

댓글 1 | 조회 8,502 | 2018.09.12
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이 늘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급등한 집값과 렌트비, 상승하는 생활비 등으로 여전히 가난한 이… 더보기

우리가 생태계 파괴범?

댓글 0 | 조회 4,031 | 2018.09.11
최근 세계 곳곳에서 고양이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런 반려동물이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생태계에 악 영향을 주는 범인이… 더보기

인구 500만명, 언제 넘어설까?

댓글 1 | 조회 8,259 | 2018.08.22
2018년 6월 30일 현재 뉴질랜드 인구가 한 해 동안 9만명 이상 늘어나 489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총인구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지난… 더보기

이민자의 시각으로 사업기회 찾아라

댓글 0 | 조회 7,543 | 2018.08.21
뉴질랜드를 떠나는 이민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하여 성공한 사례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인들이 생각할 수 없… 더보기

집값 상승 노리려면 소도시로

댓글 0 | 조회 8,520 | 2018.08.08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들의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연간 20%가 넘는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소도시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보기

소유권 이전 ‘통계로 본 외국인 주택구입’

댓글 0 | 조회 5,647 | 2018.08.07
외국인들의 주거용 부동산 구입 문제는이미 오래 전부터 뉴질랜드 국민들이민감하게 받아들여온 커다란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7월 말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s … 더보기

인기 높아가는 아시안 식품

댓글 0 | 조회 7,553 | 2018.07.25
팍 앤 세이브(Pak’n Save), 카운트다운(Countdown) 등 대형 슈퍼마켓들에서 한국의 라면류와 김, 아이스크림류 등을 비롯한 아시안 식품이 진열되어 … 더보기

강화되는 학생대출금 체납 단속

댓글 0 | 조회 6,121 | 2018.07.24
그동안 역대 뉴질랜드 정부들로 하여금계속 골치를 앓게 만든 이슈 중 하나는지금도 여전히 막대한 금액이 체납된‘학생대출금 (student loan)’ 문제이다.이 … 더보기

대대적 ‘수술’필요한 의료 시스템

댓글 0 | 조회 6,413 | 2018.07.11
뉴질랜드 생활에서 의료 서비스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 방문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위중하거… 더보기

갈수록 뚱뚱해지는 뉴질랜더

댓글 0 | 조회 5,184 | 2018.07.10
뉴질랜드 비만 인구 비율은 전 세계 최상위권이며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머지않아국가적 재앙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경고는그동안 여기저기에서 꾸준히 제기됐다.이런 가운데… 더보기

기름값 세금 폭탄 … 물가 도미노 상승 우려

댓글 0 | 조회 9,910 | 2018.06.27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오클랜드 지역에서 1리터당 11.5센트의 유류세가 도입된다. 여기에다 노동당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전… 더보기

음악 소리에 내몰린 노숙자들

댓글 1 | 조회 5,903 | 2018.06.26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한 호텔에서는손님들이 드나드는 로비 앞 도로를 향해하루 종일 음악을 내보내는 색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이유는 바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