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전통가옥에 등돌리는 키위들

오래된 전통가옥에 등돌리는 키위들

0 개 8,510 서현
516.jpg
                                                    ▲ 휴양지로 유명한 아벨 타스만 지역의 해변 주택들

최근 들어 뉴질랜드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의 형태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빠른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2월에 주택 관련 기관인 ‘홈스타(Homestar)’와 뉴질랜드부동산협회 웹사이트(Realestate.co.nz)가 전국의 5천명 이상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알려졌는데, 이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은 이들이 오래된 구옥보다는 상대적으로 지은 지 오래 되지 않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6 1.jpg
                                                               ▲ 빌라식 주택
 
“50% 이상이 1980년대 이후 지은 집 원해”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오클랜드의 경우 응답자의 8.9%가 새로 지은 집(brand new home)을 원한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41.6%는 1980년대 이후 지어진 집(modern design home)을 원한다고 응답,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 이상이 상대적으로 오래 되지 않은 집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지역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크라이스트처치의 경우에는 신축건물을 원한 이들이 13.3%, 그리고 1980년대 이후 건물은 45.21%가 원해 더 큰 도시인 오클랜드보다 새 건물을 원하는 경향이 오히려 더 높았다.
 
반면 웰링톤은 새 건물 9%, 그리고 80년대 이후 주택은 33%가 선호한 반면 1870년대부터 1920년대에 지어진 빌라(villas) 형태의 주택을 원했던 비율도 오타고의 13.8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2.39%로 나타나, 이 두 지역의 주민들 역시 새집을 많이 원하기는 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래된 집도 선호하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처럼 가급적 새집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전국 각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인데, 전국 통계로 보면 새집을 원했던 이들은 9.85%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조사의 7.64%에 비해 2.2%p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지어진 집을 원했던 비율도 전년도의 42.28%에서 42.74%로 소폭 높아져 신축주택과 함께 국민들이 이제는 가급적이면 상대적으로 오래된 집들보다는 새집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516 2.jpg
                                                                   ▲ 방갈로식 주택

“여전히 일부에 사랑 받는 캐릭터 하우스” 
 
이에 반해 응답자의 1/4 가량이 여전히 이른바 캐릭터(character) 하우스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는데, 이러한 캐릭터 하우스 중 1920년대 이전에 지어진 빌라식 주택(8.41%)과 함께 1920년대 혹은 30년대 출현한 베란다가 붙은 방갈로(bungalow, 7.12%)가 가장 선호되는 캐릭터형 주택 형태였다.

그 뒤를 이어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지어진 스테이트(state) 하우스가 4.73%로 나타났으며 1925년부터 1950년대까지 지어진 아르 데코(art deco) 형식의 주택은 3%의 응답자가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전년도에 비해 응답자가 소폭 늘어난 아르 데코 형식을 제외하면 이런 형식의 오래된 주택을 원하는 응답자들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편 아파트(apartment)는 지역별로 선호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는데 오클랜드에서는 3.51%를 기록하면서 전국 최고를 보인 반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오타고의 0.84%를 비롯해 크라이스트처치 2.48%, 웰링톤의 2.25% 등 대도시 지역에서도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아파트는 그리 선호되지 못하는 주거 형태임이 드러났다. 
 
다만 전국적으로 아파트 선호도가 작년 1.8%에서 2.6%로 조금 높아졌고 매년 꾸준하게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조짐이 보여, 오클랜드처럼 출퇴근 시 교통 문제와 택지 부족 등으로 시달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아파트 선호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통가옥 주인들 “에너지 효율 고려해 집 고치겠다”
 
이 같이 국민들이 가급적 새로 지은 집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겨울난방 등 에너지 효율과 관계된 것이며, 또한 오래된 집들이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는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유가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래된 집들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창문을 이중유리로 하는 등 개조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조사에서도 주택을 에너지 효율이 더 높고 유지가 간편한 집으로 개조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65% 가량의 응답자가‘예스’라고 답했는데, 이 같은 응답은 최근 지진을 겪었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6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만약 개조를 한다면 언제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전국적으로 27.6%의 응답자가 지금 당장이라도 여건이 되면 하겠다고 했으며, 1년 이내는 16.5%, 2년 이내도 8.7%가 나왔으며 또 다른 22.3%가 5년 이내라고 답해 오래된 집의 개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질문 항목에도 2011년 지진을 겪고 한창 재건작업이 이뤄지는 중인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34.3%가 지금 당장이라도 집을 개조하겠으며 21%에 가까운 주민들이 2년 이내에 집을 고치겠으며 5년 이내에 고치겠다는 비율도 22.7%에 달했다. 
 
516 3.jpg
                                                                  ▲ 아르데코식 주택

“주택시장에도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이처럼 사람들이 오래된 집들보다는 새집을 선호하는 현상은 당연히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 관계자는 새로 집을 구입하려는 이들은 침실 수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일조량을 위해 집 방향을 중시하고 좋은 단열재의 사용 여부 등,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추세이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오래된 전통가옥들을 사랑해왔던 뉴질랜드인들이 이제는 유지비를 비롯해 따뜻함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선호하는 주택의 형태가 바뀌고 있으며, 이미 시중에서는 수 년 동안 이런 변화가 감지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택을 새로 구입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경우에는 이 같은 경향을 충분히 참작해야만 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오래된 집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단열재를 추가로 부착했는지 여부와 함께 일조량을 감안한 집의 방향에 대해서도 종전보다는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만 내집 마련이나 투자에 낭패를 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남섬지국장 서현>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8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4,823 | 2018.12.21
█ 공식적으로 가장 더웠던 지난 여름1월 30일 남섬 알렉산드라(Alexandra)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7도까지 오르는 등 지난 여름은 예년 평균보다 2-… 더보기

금리, 지금이 바닥인가

댓글 0 | 조회 4,690 | 2018.12.12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한때 4% 아래로 떨어졌다. 4% 이하의 금리는 지난 7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최저 수준이다. 주택… 더보기

‘Givealittle’, 10년간 기부금 1억불 달성

댓글 0 | 조회 2,880 | 2018.12.11
지난 12월 5일, 국내 언론들과 인터넷을 통해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내용은 뉴질랜드인들의 기부금(crowd funding) 사이트인 ‘기브어리틀(Giveal… 더보기

하루 2만5천불짜리 관광상품 등장

댓글 0 | 조회 5,206 | 2018.11.29
지난 11월 중순 국내 각 언론들에는,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비용만 무려 2만5000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관광상품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 더보기

문제 많은 ‘키위빌드’ 사업

댓글 1 | 조회 8,050 | 2018.11.27
노동당 정부의 ‘키위빌드(KiwiBuild)’ 정책에 의해 지난달 처음으로 오클랜드 파파쿠라에 18채의 주택들이 완공됐다. 뉴질랜드의 주택 구매력을 향상하기 위해… 더보기

유가 3달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5,650 | 2018.11.14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리터당 2달러 중반선까지 올라섰다. 연립정부를 이끄는 노동당은 정유사들이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기름값 급등의 주범으로 정유사들을 지… 더보기

퀸스타운은 젊은 도시, 노년층은 코로만델

댓글 0 | 조회 5,957 | 2018.11.13
▲ 젊은층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퀸스타운 전경​통계국 자료(추정)에 의하면 2018년 6월 30일 기준으로 뉴질랜드 인구는 489만명에 거의 도달, 인구 500… 더보기

反이민 감정 깔린 ‘NZ 가치 존중법’

댓글 0 | 조회 8,518 | 2018.10.25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뉴질랜드제일(New Zealand First)당이 이민자를 대상으… 더보기

야생 염소와 결투 벌이는 DOC

댓글 0 | 조회 3,587 | 2018.10.24
뉴질랜드 자연보존부(DOC)가 ‘야생 염소(wild goat)’의 한 종류로 알려진 ‘히말라얀 타르(Himalayan tahr)’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더보기

뉴질랜드의 미친 집값

댓글 17 | 조회 19,618 | 2018.10.10
뉴질랜드 주택가격이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2010년 이후 상승폭이 가처분소득 대비 가장 크고 임대료 대비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뉴질랜드 집 값은 … 더보기

제초제 ‘Round Up’은 발암물질?

댓글 0 | 조회 5,872 | 2018.10.09
​지난 7월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제초제인 ‘라운드업(Roundup)’의 암 발병 관련성을 놓고 역사적인 재판이 … 더보기

뉴질랜드에 부는 韓流 바람

댓글 0 | 조회 7,743 | 2018.09.26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되면 한국에 가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독학해서 지난해 오… 더보기

‘최후의 날’벙커 만드는 미국의 슈퍼 부자들

댓글 0 | 조회 6,185 | 2018.09.25
지난 9월 초 국내외 언론들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출신의 몇몇 억만장자들이‘최후의 날(doomsday)’을 대비한 서바이벌 벙커를뉴질랜드에 마련했다는 소식들이 일… 더보기

NZ의 새로운 계층 ‘워킹 푸어’

댓글 1 | 조회 8,502 | 2018.09.12
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이 늘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급등한 집값과 렌트비, 상승하는 생활비 등으로 여전히 가난한 이… 더보기

우리가 생태계 파괴범?

댓글 0 | 조회 4,031 | 2018.09.11
최근 세계 곳곳에서 고양이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런 반려동물이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생태계에 악 영향을 주는 범인이… 더보기

인구 500만명, 언제 넘어설까?

댓글 1 | 조회 8,259 | 2018.08.22
2018년 6월 30일 현재 뉴질랜드 인구가 한 해 동안 9만명 이상 늘어나 489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총인구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지난… 더보기

이민자의 시각으로 사업기회 찾아라

댓글 0 | 조회 7,543 | 2018.08.21
뉴질랜드를 떠나는 이민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하여 성공한 사례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인들이 생각할 수 없… 더보기

집값 상승 노리려면 소도시로

댓글 0 | 조회 8,520 | 2018.08.08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들의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연간 20%가 넘는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소도시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보기

소유권 이전 ‘통계로 본 외국인 주택구입’

댓글 0 | 조회 5,647 | 2018.08.07
외국인들의 주거용 부동산 구입 문제는이미 오래 전부터 뉴질랜드 국민들이민감하게 받아들여온 커다란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7월 말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s … 더보기

인기 높아가는 아시안 식품

댓글 0 | 조회 7,554 | 2018.07.25
팍 앤 세이브(Pak’n Save), 카운트다운(Countdown) 등 대형 슈퍼마켓들에서 한국의 라면류와 김, 아이스크림류 등을 비롯한 아시안 식품이 진열되어 … 더보기

강화되는 학생대출금 체납 단속

댓글 0 | 조회 6,122 | 2018.07.24
그동안 역대 뉴질랜드 정부들로 하여금계속 골치를 앓게 만든 이슈 중 하나는지금도 여전히 막대한 금액이 체납된‘학생대출금 (student loan)’ 문제이다.이 … 더보기

대대적 ‘수술’필요한 의료 시스템

댓글 0 | 조회 6,413 | 2018.07.11
뉴질랜드 생활에서 의료 서비스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 방문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위중하거… 더보기

갈수록 뚱뚱해지는 뉴질랜더

댓글 0 | 조회 5,184 | 2018.07.10
뉴질랜드 비만 인구 비율은 전 세계 최상위권이며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머지않아국가적 재앙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경고는그동안 여기저기에서 꾸준히 제기됐다.이런 가운데… 더보기

기름값 세금 폭탄 … 물가 도미노 상승 우려

댓글 0 | 조회 9,910 | 2018.06.27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오클랜드 지역에서 1리터당 11.5센트의 유류세가 도입된다. 여기에다 노동당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전… 더보기

음악 소리에 내몰린 노숙자들

댓글 1 | 조회 5,903 | 2018.06.26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한 호텔에서는손님들이 드나드는 로비 앞 도로를 향해하루 종일 음악을 내보내는 색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이유는 바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