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을 날아다니는 무인항공기

서현 0 5,519 2013.12.11 10:58
514.jpg
             ▲ 뉴질랜드에서 연구에 사용될 장비와 유사한 드론의 모습

무서운 전쟁무기로 등장한 드론
 
요즘 공상과학 영화, 그 중에서도 전쟁영화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무기가 있다. 

바로 ‘드론(Drone, 무인항공기)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드론’은 ‘수펄’을 뜻하기도 하고 그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 또는 백파이프가 내는 ‘저음’을 의미한다고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무인항공기나 선박, 미사일’이라는 정의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추세로 보면 사실 ‘무인 항공기’라는 정의가 사전 맨 앞에 나와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우리 귀에 익은 새로운 단어가 됐다.
 
40~50대 교민들일지라도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주변에서 무인항공기를 날리는 모습을 본 경험은 꽤 있을 것이다. 일명 UAV(Unmanned Aerial Vehicles)라고도 불리는 이런 무인항공기가 바로 드론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순수한 오락거리용이거나 군대에서 무인 표적기 등으로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그야말로 몇 천 km 밖에서 원격조종도 가능해지자 이러한 무인항공기는 카메라를 달고 정찰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미사일을 발사해 폭격까지 감행할 수 있는, 그야말로 전쟁 양상을 바꿀 정도의 무서운 무기로 발전했다. 
 
실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른 미국은 드론을 사용해 알카에다의 주요 인물들을 공습해 살해하는 등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자국 입장에서는 자랑할 만한 큰 전과를 거두고 있다. 드론의 활약상은 전임 부시 행정부 때까지만 해도 모두 50번에 불과했던 사용횟수가 1기 오바마 정부 4년 동안에는 무려 400번에 달했다는 통계로도 나타나는데, 사정이 이에 달하자 드론 사용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무기 관련 전시회에는 각종 드론이 빠짐 없이 등장하며 한국군 역시 군단이나 사단급 부대에는 이미 정찰용 드론이 편재돼 있고, 현재 미국의 최첨단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구입하려는 중인데, 이 드론은 15~20km 고고도에서 36시간 이상 머물며 갖가지 정보를 획득하며 대당 가격만도 한국 돈으로 무려 조 단위에 가깝다.
  
하늘의 택배기사로 등장하는 드론

이처럼 드론은 최첨단 군사무기로 등장하면서 한편으로는 민수용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그 중 하나가 방송이나 영화촬영 장비로서다. 흔히 헬리캠이라고 불리는 장비는 예전에는 헬기를 동원해야만 가능했던 장면을 비교적 간편하게 찍을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오히려 헬기가 갈 수 없는 지역이나 더 낮은 고도까지의 접근도 가능해 건축이나 다른 상업용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월 초 미국의 거대 온라인 쇼핑몰인‘아마존 닷컴’은 드론을 이용한 기발한 영업전략을 들고 나와 해외토픽에 오르는 등 크게 주목을 끌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옥토콥터’라는 이름의 배달 전용 소형 드론을 만들어 자사 상품을 나르는 택배기사로 쓰겠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8개 프로펠러가 달린 옥토콥터를 이용해 자사의 물류센터로부터 반경 16km 이내의 주문자 집 현관까지 30분 안에 물건을 배달하겠다는 것인데, 물건은 신발상자 크기이며 무게는 2.26kg 이하까지 가능한데 아마존 상품의 90%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 에어’로 불리는 이 배송 방법이 현실화되기까지에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현재 사생활 보호와 안보 등의 이유로 개인이 무단으로 드론을 띄우는 것을 제한하고 있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허가도 받아야 하는데 항공청은 2015년에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514 2.jpg
                                                              ▲ 캔터베리의 캐슬 힐 인근의 목장지대
 
농부들의 ‘눈’으로 등장하는 드론 
 
이런 가운데 최근 뉴질랜드에서도 이와는 전혀 다르게 드론을 사용하려는 연구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농업국가인 뉴질랜드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농장이나 목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원격지이거나 고지대여서 넓기도 하거니와 지형도 험해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이 아예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곳이라 할지라도 정기적으로 풀의 성장 상태와 토양의 영양 상태 등을 확인해야 그에 알맞게 비료를 뿌리는 등의 초지 관리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방목 중인 소나 양들에게 충분한 양의 풀을 먹일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농부들이 현장까지 가서 이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항공기를 동원해 비료를 살포할 수 있었는데, 이 경우 시간도 많이 걸렸거니와 비료 살포가 필요 없는 지역에까지 이뤄져 토양 오염은 물론 자원의 낭비도 초래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정부와 농업기업인 레이븐스다운(Ravensdown)이 합작해 만든 기업에서 메시대학 연구원들 15명과 함께 원격지 초지에 대한 조사에 드론을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이달 초부터 북섬 와이카토 서부 지역에서 관련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수집한 촬영 자료는 컴퓨터 모델링 분석을 통해 영양 상태 등이 확인되면 이에 알맞게 비료를 적정한 시기에 그리고 적정한 지역에 살포해 초지를 관리하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드론을 통해 수집한 영상자료와 실제 해당 초지의 영양 상태 등이 얼마나 상관성이 있는가를 평가해 모델을 만드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 모델이 완성되면 농부들은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리하게 초지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번 계획은 무려 7년에 걸치는 장기 프로젝트인데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제 뉴질랜드의 푸른 목장지대에서는 양치기 개들과 함께 농부들이 조종하는 드론들이 하늘을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여, 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가를 느끼게 하는 또 하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섬지국장 서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Blindsmith NZ Ltd
blind, blinds, 블라인드. 윈도우, window, 베니시안 블라인드, 우드 블라인드, PVC 블라인드, 롤러 블라인드, 블럭아웃 블라인드, 터멀 블라인드, 선스크린 블라인드, 버티컬 블라인드, Venetian blinds, wood T. 09 416 1415
오클랜드 중국문화원
오클랜드의 한 장소에서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어 전문어학원 410 - 6313 T. 09-410-6313
Auckland Ranfurly Motel 한국인 운영
오클랜드 모텔 Auckland, Epsom, motel T. 096389059*0272052991

불붙은 인터넷 TV 경쟁

댓글 0 | 조회 3,557 | 2014.04.08
텔레콤 뉴질랜드(Telecom New Zealand)가 몇 달 안에 회사명을 스파크(Spark)로 바꾸고 인터넷 TV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 더보기

보금자리 마련, 갈수록 어려워지나?(Ⅱ)

댓글 0 | 조회 4,090 | 2014.04.08
국민들의 주거생활과 관련된 2013 센서스 자료가 지난 3월 18일 발표됐다. 지난 호에서는 주택의 형태별 상황과 침실 수, 또는 주택의 대형화 추세 등을 알아본 데 이어 이번 호… 더보기

보금자리 마련, 갈수록 어려워지나?

댓글 0 | 조회 4,612 | 2014.03.26
▲ 주거시설의 1/3 이상이 공동주택인 웰링톤 도심 전경 각각 얼마나 되는 가정들이 자기집, 또는 셋집에서 살고 있으며 또한 그들이 사는 집들은 어떤 형태인지 등 뉴질랜드 국민들의… 더보기

상승 기조에 접어든 금리

댓글 0 | 조회 3,987 | 2014.03.25
중앙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11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따른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한지 3년 만에 인상이다. … 더보기

한국 통일정책 빠진 NZ <통일 골든 벨>

댓글 0 | 조회 2,484 | 2014.03.25
민주평통 <통일 골든 벨> ‘한인의 날’ 최고 하이라이트 지난 3월15일(토), 40주년을 맞은 오클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는, 태풍으로 비바람부는 굿은 날씨에도 불구… 더보기

치명적인 단맛의 유혹

댓글 0 | 조회 5,445 | 2014.03.12
최근 뉴질랜드 국민들의 연간 설탕 소비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설탕과 그의 대체재로 개발된 아스파탐을 비롯한 각종 인공감미료의 유해성에 대한 해묵은 논쟁도 다시 한… 더보기

가깝고도 먼 이웃, 호주

댓글 0 | 조회 3,729 | 2014.03.11
뉴질랜드와 호주의 정상들이 회담을 열면 흔히 양국간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가족’ 또는 ‘형제’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같은 영국 조상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왕래가 잦고 비슷… 더보기

공인중개사, 신뢰받는 전문자격으로 변신 중

댓글 0 | 조회 5,044 | 2014.03.11
1월 자격증 신규 취득자,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 공인중개사 감독청(REAA) 통계에 따르면, 금년 1월 한 달동안 새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개인은 138명이며, 이는 … 더보기

‘해상왕 장보고’ 남극까지 진출한다

댓글 0 | 조회 4,171 | 2014.02.26
▲ 장보고 기지 전경 한국의 2번째 남극 연구기지이자 3번째 극지 연구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2년간 공사를 끝내고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마침내 완공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 더보기

정부가 학교개혁에 나서는 이유

댓글 0 | 조회 2,409 | 2014.02.25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달 23일 3억5,900만달러를 투입하는 학교개혁정책을 발표했다. 국민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부문이 교육부이다. 노동당이… 더보기

하루를 근무해도 휴가수당 지급해야

댓글 0 | 조회 4,246 | 2014.02.25
고용관계의 기본정신……“좋은 신뢰관계(Good faith)” 오클랜드 한인회(회장 김성혁)는 한인 현지 정착정보 세미나의 일환으로 지난 2월12일, 뉴질랜드 ‘비지니스, 혁신 &a… 더보기

“핵 전쟁에도 살아 남은 NZ 해변 마을”

댓글 0 | 조회 5,145 | 2014.02.12
▲ 포트 레비의 전경 뉴질랜드 남섬의 한 한적한 해변 마을이 핵 전쟁 이후에도 살아 남은 미국 중서부의 오래 전 시골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는 아예 땅덩어리 일부를 떼어내 미국으로… 더보기

NZ 국기 바뀌려나

댓글 0 | 조회 4,651 | 2014.02.11
뉴질랜드 국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색 바탕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왼쪽 위에 있고 오른쪽에는 가장자리 선이 흰색으로 된 빨간색 남십자성 별 4개가 들어 있는 뉴질랜드… 더보기

[독자의견]을 통해 본 오클랜드 시민의 소리

댓글 0 | 조회 1,981 | 2014.02.11
바야흐로 올해는 ‘선거의 해’다. 3년마다 실시되는 뉴질랜드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다양한 선거이슈가 불거져 나오면서, 각 정… 더보기

“‘고래싸움’ 과연 누가 이길까?”

댓글 0 | 조회 4,134 | 2014.01.30
▲ 시 셰퍼드 소속 봅 바커 호의 모습 남빙양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고래잡이 시즌도 본격 도래하자 환경보호그룹인 ‘시 셰퍼드(Sea Shepherd)’와 일본 포경선단 사이에 또 한… 더보기

이민문호 넓혀 ‘규모의 경제’ 실현해야

댓글 0 | 조회 4,874 | 2014.01.29
지난해 인구 센서스 결과 뉴질랜드의 인구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가 경제규모를 확대하고 면적에 걸맞은 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민문호를 더욱 넓혀야 할… 더보기

2014년 뉴질랜드 경제전망 - 물가, 금리, 부동산, 환율, 주식

댓글 0 | 조회 6,976 | 2014.01.29
[물가] 올해도 물가안정 계속……총선, 부동산 공급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 여전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4/4/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겨우 0.1% 인상에 그친데 힘입어, … 더보기

어느 해보다 좋은 2014년 경제전망

댓글 0 | 조회 2,571 | 2014.01.14
갑오년(甲午年)의 해가 떠올랐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언제나처럼 살림살이가 좀더 나아지길 희망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뉴질랜드 경제가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는데 … 더보기

오래된 전통가옥에 등돌리는 키위들

댓글 0 | 조회 6,468 | 2014.01.14
▲ 휴양지로 유명한 아벨 타스만 지역의 해변 주택들 최근 들어 뉴질랜드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의 형태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빠른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631 | 2013.12.24
■ 교민 골퍼 리디아 고의 눈부신 활약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16세·한국 이름 고보경)가 연중 각종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2… 더보기

연말연시 비지니스 접대비의 세금처리

댓글 0 | 조회 4,455 | 2013.12.24
접대비의 비용처리 - 증빙서류 갖추고 ‘업무관련성’ 입증해야 언제부턴가 세월이 가는 것을 신문이나 TV속의 요란한 바겐세일 광고에서 처음 느끼게 됐다. 올해도 쇼핑센터에서 연신 울… 더보기

희귀 동식물의 보고를 지켜라

댓글 0 | 조회 3,788 | 2013.12.24
▲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아타라 도마뱀 지난 12월 11일(수)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재판이 열려 호주 출신의 한 남성에게 1만1천 달러라는 거액의 벌… 더보기

당신이 편안한 노년을 보내려면

댓글 0 | 조회 4,389 | 2013.12.11
많은 한국인 이민 1세대가 이제 은퇴 시기를 맞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반이민을 통해 뉴질랜드에 둥지를 틀었던 40대 전후의 교민들이 이제 60대에 진입했거나 60대를 코앞에… 더보기
Now

현재 푸른 초원을 날아다니는 무인항공기

댓글 0 | 조회 5,520 | 2013.12.11
▲ 뉴질랜드에서 연구에 사용될 장비와 유사한 드론의 모습 무서운 전쟁무기로 등장한 드론 요즘 공상과학 영화, 그 중에서도 전쟁영화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무기가 있다. 바로 ‘드론(D… 더보기

달라진 부동산 매매계약서… GST관련규정 변경

댓글 0 | 조회 4,593 | 2013.12.10
달라진 부동산 매매계약서… GST관련규정 변경 오클랜드 변호사 협회(ADLS)와 부동산 중개사 협회(REINZ)가 공동으로 발행하는 부동산 매매계약서(Agreement of 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