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유혹하는 국영기업 매각

개미투자자 유혹하는 국영기업 매각

1 3,133 JJW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는 정부의 관리하에 운영되던 대규모의 공기업을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민영화 계획에 따라 국민 각계 각층에게 해당 주식을 골고루 분산하여 대다수의 국민을 주주로 하는 ‘국민주’가 보급된 적이 있다.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등 두 차례의 국민주 신청에 증권시장 활황세와 맞물려 서민들의 쌈짓돈이 몰렸다. 지금 뉴질랜드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 마이티 리버 파워(Mighty River Power)에 이어 대표적인 국영 에너지 회사인 메리디안 에너지(Meridian Energy)의 주식이 일반인의 공모신청을 받고 있다.
 
5월 상장된 마이티 리버 주식 발행가 이하로 떨어져 
국민당 정부는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뉴질랜드퍼스트(NZ First)당 대표의 표현처럼 ‘필사적’으로 국영기업 매각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국민에게 주식을 분산·소유시킴으로써 기업에의 참여의식을 높임과 동시에 기업이 획득한 이익을 분배하여 중하위계층의 소득을 향상시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본래의 명분보다는 주로 국가 재정의 확충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이티 리버 파워 부분 매각이 위법이라는 마오리 카운슬의 주장이 지난 2월 대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상장절차에 들어간 마이티 리버 파워 주식공모에 44만명이 등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주당 발행가가 2.50달러로 결정되면서 마지막에 주식을 매수한 사람은 11만3,000명에 그쳤고 주가도 5월 10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초기에 약간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서며 2.1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해 9월말 현재 2.27달러로 발행가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마이티 리버 파워의 주식을 매입한 많은 사람들은 처음으로 주식을 매수한 이른바 ‘엄마와 아빠(mums and dads)’ 투자자들로 정부의 홍보를 믿고 안정된 고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2014/15 회계연도 재정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는 마이티 리버 파워 전체주식의 49%, 6억8,600만주를 매각함으로써 17억달러의 수입을 남겼다.
 
정부는 당초 국영기업들의 부분 민영화를 통해 50억~70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존 키(John Key) 총리는 최근 50억달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디안 에너지 18일까지 주식공모
현재 주식공모중인 메리디안 에너지는 수력과 풍력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뉴질랜드 최대 재생가능 에너지회사로 파워숍(Powershop)이라는 브랜드로 전력소매 부문의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는 메리디안 에너지 주식공모는 23~31일 발행가와 주식배정물량 등이 결정되고 29일 뉴질랜드 및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당초 11월 초순에 상장할 계획이었던 정부는 요즘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10월29일로 일정을 앞당겼다.

메리디안 에너지 전체주식의 최대 49%까지 매각되고, 그 가운데 최소 85%는 뉴질랜드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발행가 상한선, 분할 납부 등 이례적 조건
메리디안 에너지 주식공모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들어 국영 에너지 회사들이 이미 상장되어 정부 재정을 충당했고 주식시장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주식시장이 이 모든 물량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정부가 너무 국영기업을 매각해야 한다는 집착에 빠진 나머지 메리디안 에너지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처음에 1달러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2015년 5월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현재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도 메리디안 에너지 주식을 매수할 수 있고 분할 납부기간 3회의 배당금을 받으며 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예상 수익률은 2014 회계연도에 8.4%, 2015 회계연도에 9.2% 등 보유 12개월 동안 13.4%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18개월간 보유한다는 조건으로 발행가격의 상한선을 1.60달러로 못박았다. 즉 발행가가 1.80달러로 결정되더라도 이들 장기 보유 투자자들에게는 1.60달러에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이처럼 공모가에 상한선을 두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부는 상반기에 상장됐던 마이티 리버 파워의 저조한 주가에 불만인 일반 투자자들을 의식해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후한 조건을 제시했다.

발행가격이 1.50~1.80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혜택들은 높은 수익을 쫓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 하락으로 매출감소
이처럼 후한 조건을 제시하는 이유는 국제 알루미늄 가격의 하락과 밀접하다.
 
메리디안 에너지의 최대 고객이자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뉴질랜드 전력 생산의 14%를 소비하는 티와이 포인트 알루미늄 스멜터(Tiwai Point aluminium smelter)가 알루미늄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뉴질랜드 최대 알루미늄 생산단지인 티와이 포인트 알루미늄 스멜터에 3,000만달러의 지원을 결정했고 메리디안 에너지는 전력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메리디안 에너지의 장부가치가 지난 8월 5억달러 감소한 4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정부는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메리디안 에너지를 상장시키는 것보다 알루미늄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옳은 수순이었다는 평가이다.

국영기업 상장을 위한 정부와 에너지 회사들의 광고비용도 6월말 현재 5,890만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이다.
 
그 가운데 4,110만달러는 정부가 부담했고 나머지 금액은 4개 에너지 회사들이 지출했다.

투자자문회사 퍼스트 뉴질랜드 캐피탈(First NZ Capital)의 롭 보드(Rob Bode) 조사팀장은 “투자자들은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마이티 리버 파워의 주식 상장을 거울삼아 투자를 미루거나, 아니면 반대로 마이티 리버 파워보다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 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본 펀드 매니지먼트(Devon Funds Management)의 필립 앤더슨(Phillip Anderson) 경제분석가는 마이티 리버 파워가 저조한 실적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메리디안 에너지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배당금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도 낮은 편이고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 주식 수익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주주협회의 그랜트 디글(Grant Diggle) 회장대행은 메리디안 에너지 주식은 60%만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를 지급하기 전에 3회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티 리버 파워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전체 금액의 60%를 지급한 상태에서 배당금 등 실질 수익률은 약 12%로 은행금리보다 높겠지만 나머지 40%를 완납한 후의 수익률은 그처럼 높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밀포드 에셋 매니지먼트(Milford Asset Management)의 브라이언 개이노(Brian Gaynor) 펀드매니저는 “포트 오브 타우랑가(Port of Tauranga), 포츠 오브 오클랜드(Ports of Auckland),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 등 민영화된 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공기업 주식 매수는 금방 부자되는 수단이 아니고 우량 기업에 장기간 낮은 위험으로 안정된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이다”고 설명했다. 
 
국민당 정부는 앞으로 유일하게 남은 국영 에너지 회사인 제네시스 에너지(Genesis Energy) 마저 내년 상반기 안에 부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어 뉴질랜드 주식도 매각해 51%까지 낮출 계획이다.
goalskfk
근데 이 주식을 어떻게 사는건가요?
어디서 어떻게 신청하는건지 몰라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8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4,826 | 2018.12.21
█ 공식적으로 가장 더웠던 지난 여름1월 30일 남섬 알렉산드라(Alexandra)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7도까지 오르는 등 지난 여름은 예년 평균보다 2-… 더보기

금리, 지금이 바닥인가

댓글 0 | 조회 4,696 | 2018.12.12
1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한때 4% 아래로 떨어졌다. 4% 이하의 금리는 지난 7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최저 수준이다. 주택… 더보기

‘Givealittle’, 10년간 기부금 1억불 달성

댓글 0 | 조회 2,883 | 2018.12.11
지난 12월 5일, 국내 언론들과 인터넷을 통해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내용은 뉴질랜드인들의 기부금(crowd funding) 사이트인 ‘기브어리틀(Giveal… 더보기

하루 2만5천불짜리 관광상품 등장

댓글 0 | 조회 5,211 | 2018.11.29
지난 11월 중순 국내 각 언론들에는,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비용만 무려 2만5000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관광상품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 더보기

문제 많은 ‘키위빌드’ 사업

댓글 1 | 조회 8,058 | 2018.11.27
노동당 정부의 ‘키위빌드(KiwiBuild)’ 정책에 의해 지난달 처음으로 오클랜드 파파쿠라에 18채의 주택들이 완공됐다. 뉴질랜드의 주택 구매력을 향상하기 위해… 더보기

유가 3달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5,654 | 2018.11.14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리터당 2달러 중반선까지 올라섰다. 연립정부를 이끄는 노동당은 정유사들이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기름값 급등의 주범으로 정유사들을 지… 더보기

퀸스타운은 젊은 도시, 노년층은 코로만델

댓글 0 | 조회 5,962 | 2018.11.13
▲ 젊은층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퀸스타운 전경​통계국 자료(추정)에 의하면 2018년 6월 30일 기준으로 뉴질랜드 인구는 489만명에 거의 도달, 인구 500… 더보기

反이민 감정 깔린 ‘NZ 가치 존중법’

댓글 0 | 조회 8,521 | 2018.10.25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뉴질랜드제일(New Zealand First)당이 이민자를 대상으… 더보기

야생 염소와 결투 벌이는 DOC

댓글 0 | 조회 3,592 | 2018.10.24
뉴질랜드 자연보존부(DOC)가 ‘야생 염소(wild goat)’의 한 종류로 알려진 ‘히말라얀 타르(Himalayan tahr)’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더보기

뉴질랜드의 미친 집값

댓글 17 | 조회 19,619 | 2018.10.10
뉴질랜드 주택가격이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2010년 이후 상승폭이 가처분소득 대비 가장 크고 임대료 대비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뉴질랜드 집 값은 … 더보기

제초제 ‘Round Up’은 발암물질?

댓글 0 | 조회 5,879 | 2018.10.09
​지난 7월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제초제인 ‘라운드업(Roundup)’의 암 발병 관련성을 놓고 역사적인 재판이 … 더보기

뉴질랜드에 부는 韓流 바람

댓글 0 | 조회 7,748 | 2018.09.26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되면 한국에 가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독학해서 지난해 오… 더보기

‘최후의 날’벙커 만드는 미국의 슈퍼 부자들

댓글 0 | 조회 6,189 | 2018.09.25
지난 9월 초 국내외 언론들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출신의 몇몇 억만장자들이‘최후의 날(doomsday)’을 대비한 서바이벌 벙커를뉴질랜드에 마련했다는 소식들이 일… 더보기

NZ의 새로운 계층 ‘워킹 푸어’

댓글 1 | 조회 8,507 | 2018.09.12
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이 늘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급등한 집값과 렌트비, 상승하는 생활비 등으로 여전히 가난한 이… 더보기

우리가 생태계 파괴범?

댓글 0 | 조회 4,035 | 2018.09.11
최근 세계 곳곳에서 고양이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런 반려동물이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생태계에 악 영향을 주는 범인이… 더보기

인구 500만명, 언제 넘어설까?

댓글 1 | 조회 8,265 | 2018.08.22
2018년 6월 30일 현재 뉴질랜드 인구가 한 해 동안 9만명 이상 늘어나 489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총인구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지난… 더보기

이민자의 시각으로 사업기회 찾아라

댓글 0 | 조회 7,550 | 2018.08.21
뉴질랜드를 떠나는 이민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하여 성공한 사례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인들이 생각할 수 없… 더보기

집값 상승 노리려면 소도시로

댓글 0 | 조회 8,524 | 2018.08.08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들의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연간 20%가 넘는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소도시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보기

소유권 이전 ‘통계로 본 외국인 주택구입’

댓글 0 | 조회 5,653 | 2018.08.07
외국인들의 주거용 부동산 구입 문제는이미 오래 전부터 뉴질랜드 국민들이민감하게 받아들여온 커다란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이다.​7월 말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s … 더보기

인기 높아가는 아시안 식품

댓글 0 | 조회 7,561 | 2018.07.25
팍 앤 세이브(Pak’n Save), 카운트다운(Countdown) 등 대형 슈퍼마켓들에서 한국의 라면류와 김, 아이스크림류 등을 비롯한 아시안 식품이 진열되어 … 더보기

강화되는 학생대출금 체납 단속

댓글 0 | 조회 6,130 | 2018.07.24
그동안 역대 뉴질랜드 정부들로 하여금계속 골치를 앓게 만든 이슈 중 하나는지금도 여전히 막대한 금액이 체납된‘학생대출금 (student loan)’ 문제이다.이 … 더보기

대대적 ‘수술’필요한 의료 시스템

댓글 0 | 조회 6,417 | 2018.07.11
뉴질랜드 생활에서 의료 서비스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 방문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위중하거… 더보기

갈수록 뚱뚱해지는 뉴질랜더

댓글 0 | 조회 5,188 | 2018.07.10
뉴질랜드 비만 인구 비율은 전 세계 최상위권이며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머지않아국가적 재앙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경고는그동안 여기저기에서 꾸준히 제기됐다.이런 가운데… 더보기

기름값 세금 폭탄 … 물가 도미노 상승 우려

댓글 0 | 조회 9,918 | 2018.06.27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오클랜드 지역에서 1리터당 11.5센트의 유류세가 도입된다. 여기에다 노동당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전… 더보기

음악 소리에 내몰린 노숙자들

댓글 1 | 조회 5,913 | 2018.06.26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한 호텔에서는손님들이 드나드는 로비 앞 도로를 향해하루 종일 음악을 내보내는 색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이유는 바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