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좀 나아지려나?

새해 경제 좀 나아지려나?

0 개 3,499 JJW



2012년 새해가 밝았다. 1년 전 사람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긴 그늘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했지만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와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상황은 꼬여만 갔다. 이제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임진년(壬辰年) ‘흑룡띠 해’를 맞아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

어두워진 세계 경제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0.1% 성장)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 0.6% 성장을 웃도는 결과이다.

지난 분기 성장은 럭비 월드컵 개최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는 글로벌 금융 압박과 수출 부문의 약세로 럭비 월드컵 이후 뉴질랜드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경고했다.

경제전문가들이 밝힌 올해 뉴질랜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곧 하향 조정돼 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월에는 4.4%로 비교적 높게 잡았으나 9월 들어서는 3.6%, 12월에 2%로 점점 낮추었다.

재무부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년간 경제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특히 정부는 지진 재건 사업으로 2012년 하반기에 성장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NZ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크래이그 에버트(Craig Ebert)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면서 “하지만 얼마 동안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달린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향후 2년간 뉴질랜드의 경제성장률은 2~3%로 저성장을 보이지만 경기후퇴(recession)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후퇴는 실질 국민총생산(GNP)이 2사분기 이상 연속해서 전기 대비 감소한 경우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은 경기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제성장 압박하는 4가지 요인

올해 뉴질랜드 경제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는 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규모로 전례가 없었던 유로존 위기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올해 초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 본다.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용경색으로 인해 유럽 정부, 가계, 기업은 높은 금리를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우려는 경기하강이 국가 부채위기와 은행 자금 시장 스트레스를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이는 2008년과 유사한 상황을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유로존의 잠재적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는 유로존 위기가 뉴질랜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지만 경제전망을 하향시키는 것은 확실하다.

둘째 요인은 크라이스트처치 재건 사업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은 뉴질랜드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경제적으로 최대 규모의 재앙이다.

또한 연말 연시에 리히터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는 등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복구비용도 당초 150억달러에서 최대 300억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셋째와 넷째 요인은 정부지출 동결과 저축 증가로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엄청난 외채 부담을 안고 있는 뉴질랜드로서는 치뤄야 할 것들이다.

이는 민간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나 지난해 6월말 현재 2,530억달러의 외채 규모를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 경제로 봐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당 정부는 지난해 신규 지출을 동결한 ‘제로 예산’을 추진했고 뉴질랜드인들의 소비성향도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저축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1년간 가계지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처분소득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경제연구소는 높은 실업률과 낮은 임금 상승, 가계의 대출 상환 증가 등으로 향후 2년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평균 2.2%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현재 6.6% 수준에서 3월 6.3%, 내년 3월 5.8%, 2014년 3월 5.1%로 점차 낮아지겠지만 경기후퇴가 시작하기 이전 5년 평균 수준인 4%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 뉴질랜드 경제 전망 “비교적 양호”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2012년 뉴질랜드의 경제 전망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요약된다.

ANZ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메론 바그리(Cameron Bagrie)는 “뉴질랜드는 올해 경제 모멘텀이 형성돼 3%의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리스크가 하방 압력을 주고 있어 2%의 성장률을 보여도 나쁘진 않은 편이다”고 말했다.

BNZ의 에버트도 “뉴질랜드 경제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좋은 입장에 있지만 앞으로 견고한 성장을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특히 세계 경제 동향에 따라 뉴질랜드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뉴질랜드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좋은 징후라고 설명했다.

기계설비와 같은 자본재 수입이 늘고 있는 한편 기업들은 돈을 빌리지 않고 수익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부문에서도 비료와 같은 중간재의 구매는 늘었지만 농가부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UBS뉴질랜드의 이코노미스트 로빈 클레멘츠(Robin Clements)는 “뉴질랜드의 경제 궤도를 과거와 비교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경제성장을 3% 내외로 관측하고 있지만 2% 성장률도 4년래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비된 은행 체제와 외부 충격에 적응할 수 있는 변동환율, 경제 우선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정부, 아직 성장세인 아시아 국가들을 위주로 하는 수출 부문 등을 뉴질랜드의 이점으로 꼽았다.

클레멘츠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 뉴질랜드 및 세계 경제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뉴질랜드는 여전히 비교적 양호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택가격 상승기조 전망

한편 주택가격은 올해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SB의 크리스티나 렁(Christina Leung) 경제전문가는 최근의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의 자료를 근거로 올해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집값도 보통 수준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REINZ 자료에 따르면 특히 오클랜드 지역의 회복세가 두드러져 지난 11월 중간주택가격이 전달보다 5.4% 오른 49만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ANZ의 마크 스미스(Mark Smith)는 “11월 계절조정 후의 주택매매량은 6.8% 증가했다”면서 “이는 주택시장의 활기를 알리는 다른 지표들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BNZ의 토니 알렉산더(Tony Alexander)는 뉴질랜드 주택가격이 25% 과대평가되었다는 이코노미스트지의 최근 보고서를 비판했다.

그는 “그러한 평가는 뉴질랜드 집값이 25% 정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지만 건설비용과 저금리, 주택 부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한적인 급매와 여러 요인들로 가까운 장래에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을 적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필립 보킨(Philip Borkin)은 “주택시장의 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점진적인 회복이다”고 밝혔다.

 

경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

댓글 1 | 조회 5,798 | 2017.12.05
▲ 수색구조에 나선 경찰 및 수색구조대지난달 말 뉴질랜드 경찰이 신규 경찰관 채용 홍보영상을 공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영상에는 한… 더보기

뉴질랜드 기후변화 대응 ‘낙제’ 수준

댓글 0 | 조회 7,401 | 2017.11.22
파리협정 이행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협상이 진행된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뉴질랜드 등 197개 당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 더보기

2050년, 겨울 없어진다?

댓글 0 | 조회 6,517 | 2017.11.21
한여름 문턱에 들어서지도 않았던 지난 10월 20일, 남섬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마운트 쿡(Mt. Cook)국립공원 마을의 낮 최고기온이 25.2℃까지 치솟았… 더보기

관료주의에 물든 오클랜드시

댓글 3 | 조회 8,285 | 2017.11.08
지난 1일로 통합 오클랜드가 탄생한지 7주년이 되었다. 기존 4개 시티 카운슬과 3개 지역카운슬, 오클랜드 광역 카운슬 등으로 나뉘어져 비효율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더보기

비둘기와 결투(?) 벌인 앵무새 ‘Kea’

댓글 0 | 조회 6,337 | 2017.11.07
올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조류 챔피언 자리를 놓고온라인에서 일전이 벌어진 끝에 ‘고산 앵무새(mountain parrots)’로 널리 알려진 ‘키아(Kea)’가 … 더보기

꼬리가 몸통을 ‘심하게’ 흔든 NZ 총선

댓글 2 | 조회 7,402 | 2017.10.26
뉴질랜드의 선거제도인 혼합비례투표제(MMP)는 독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혼합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나라인 뉴질랜드와 독일은 공교롭게도 … 더보기

FIFA 월드컵 다시 도전하는 올화이츠

댓글 0 | 조회 5,719 | 2017.10.25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이 차례로 결정되면서 지구촌이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양주 대표인 뉴질랜드 역시 다음달에 본선 진출 자격을 놓고 남미… 더보기

제한 있는 ‘무제한’약정

댓글 2 | 조회 7,214 | 2017.10.11
많은 회사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제한’사용 상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 특히 경쟁이 심한 전기 통신 시장에서 통화 시간과 데이터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 더보기

인종차별주의 본심 들킨 경찰관들

댓글 4 | 조회 9,271 | 2017.10.10
이민자로 구성된 이곳 뉴질랜드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큰 범죄로 취급된다. 실제로 이는 우리 교민을 비롯해 특히 아시아권 이민자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많이 부딪히는 현… 더보기

뉴질랜드 대학 교육이 향상되려면

댓글 0 | 조회 6,110 | 2017.09.27
최근 발표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뉴질랜드 주요 대학의 순위가 추락하면서 대학 교육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뉴질랜드 대학들은 세계 상위… 더보기

숙제거리 떠안은 NZ대학들

댓글 0 | 조회 7,229 | 2017.09.26
지난 9월 초 발표된 ‘2018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 세계대학순위(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에… 더보기

국민당의 4기 집권이냐, 노동당의 부활이냐

댓글 0 | 조회 8,734 | 2017.09.13
오는 23일 실시되는 총선은 지난 두 차례의 총선과 달리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 1야당 노동당이 지난달 1일 전격적으로 재신더 아던(Jacinda… 더보기

세계 제패한 NZ의 여전사들

댓글 0 | 조회 5,638 | 2017.09.12
▲ 우승한 블랙펀스지난 8월 26일, 뉴질랜드 여자럭비 국가대표인‘블랙펀스(Black Ferns)’가‘여자럭비 월드컵(Women’s Rugby World Cup,… 더보기

들쑥날쑥한 이민부 심사

댓글 3 | 조회 13,451 | 2017.08.23
비자 신청에 대한 이민부의 심사가 합리적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무소 및 담당 직원의 자유재량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민부 사무소마다… 더보기

눈앞에 다가온 인구 500만명 시대

댓글 0 | 조회 8,584 | 2017.08.22
뉴질랜드가 인구가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8월 중순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금년 6월말 현재 총인구가 479만명으로 추정된다… 더보기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댓글 0 | 조회 12,188 | 2017.08.09
더니든에 한 채의 주택과 한 채의 성을 가지고 있고 녹색당의 공동 대표로 성공한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47세)가 24년 전 수당을 받기 위해… 더보기

총선 앞두고 춤추는 NZ 정치계

댓글 0 | 조회 6,048 | 2017.08.08
9월 23일(토) 실시될 뉴질랜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제1 야당인 노동당이 30대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 당의 얼굴을 전격적으로 교체했… 더보기

모든 주택 판매가 이익을 남기는 건 아니다

댓글 0 | 조회 8,719 | 2017.07.26
집값이 지난 몇 년 동안 상승하면서 많은 주택 판매자들에게 커다란 매매 차익을 안겨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수익을 쫓아 주택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모든 사람들이… 더보기

사진 찍어 페이스북 올리는 죄수들

댓글 0 | 조회 5,953 | 2017.07.25
보안이 엄격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기념사진들을 찍은 후이를 인터넷에 버젓이 올려 자랑까지 해대는 사건이 벌어졌다.▲ 초소형 휴대폰​보안에 큰 구멍 뚫린 교도소최… 더보기

상승 물결 타는 뉴질랜드 달러

댓글 2 | 조회 13,657 | 2017.07.12
한동안 하락했던 뉴질랜드 달러화가 다시 상승 모드로 돌아섰다. 뉴질랜드 달러화의 강세는 앞으로도 1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뉴질랜… 더보기

늘어나는 외국인 방문자의 공공병원 치료비

댓글 0 | 조회 7,904 | 2017.07.11
매년 5월 말 무렵이면 국내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사가 있는데, 그것은 국내의 공공 의료기관을 무료로 이용할 자격이 없는 외국 출신 방문객들에게 투입된 각종 … 더보기

시행 10주년 맞는 키위세이버

댓글 0 | 조회 7,114 | 2017.06.28
다음달이면 키위세이버(KiwiSaver)가 시행된지 10년이 된다. 키위세이버는 그동안 뉴질랜드의 노후대비 저축제도로 자리 잡으면서 기금과 가입자 측면에서 괄목한… 더보기

점점 줄어드는 개와 고양이

댓글 1 | 조회 6,981 | 2017.06.27
인구가 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사람들 일상생활도 점점 바빠지면서 뉴질랜드 국민들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전통적 반려동물이… 더보기

살기 힘들어진 오클랜드

댓글 10 | 조회 19,012 | 2017.06.14
살인적인 집값과 높은 렌트비, 날로 심해지는 교통체증, 늘어나는 흉악 범죄, 자연재해에 무방비 등등.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 올해 3위를 차지하는… 더보기

전기 난방기기, 어떤 게 적당할까?

댓글 2 | 조회 14,529 | 2017.06.13
겨울이 되면 고국을 떠나온 교민들이 아쉬움 속에 그리워하는 게 이민 전 한국의 아파트 생활에서 누렸던 따뜻한 온돌과 중앙난방, 그리 큰 부담 없이 쓰던 뜨거운 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