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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났다. 2년만에 우리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재회를 한다. 서로 설레이는 마음이 얼굴로 나타날 정도로 들떠 있는 분위기이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얼굴에서 좋아하는 티를 감출 수가 없다.
이렇게 모인 것이 벌써 6년째이다. 그 동안 멤버들도 바뀌었지만 그래도 세 명은 그대로이다. 우리는 여권검사를 마친 후 라운지에 모여 그동안의 안부를 묻지만 빨리 자신의 골프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 보일 정도이다. 이 모임 중에 내가 제일 어리지만 그래도 6년전과는 나도 많이 바뀐 걸 느낀다. 그 이유는 골프에 대한 이야기중 반 이상이 자신 이 쓰고 있는 클럽에 관한 얘기들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드라이버가 많이 나가는지 어떤 샤프트가 가볍고 쉬운지 등등 지난번 모였을 때 스윙에 대한 얘기보다는 클럽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그만큼 이젠 골프 스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클럽을 통해 어떻게든 스코어를 줄이고 싶은 맘이 아닐까 생각한다.
드디어 우리는 베트남의 수도인 호치민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주로 방콕으로 가던 우리는 항상 이 골프 모임을 주관하던 형님이 이젠 베트남으로 회사를 옮기는 바람에 모두 베트남으로 장소를 옮긴 것이다. 베트남 호치민은 방콕보다는 골프장이 많이 붐비지 않는다고 한다. 호치민 로컬들이 방콕에 비해 아직 많은 수가 골프를 치지 않는것도 있고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도 하노이보다는 아직까지는 골프 여행객들이 많이 오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설레고 기대되는 여행이 될 것 같다.
호치민에 내린 우리는 공항의 분위기를 보고 조금은 놀랐지만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와 일단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짐을 내리자마자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골프장으로 향했다. 6시간의 비행이 피곤하지도 않은 듯 우리는 아무도 피곤하다는 말없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서도 당연히 골프얘기.ㅋㅋ
이번 여행은 6명이 간지라 두 조로 라운드를 해야한다. 그래서 첫날부터 누가 누구랑 치는지에 대한 얘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베트남 골프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는 골프를 좋아한다는 표현보다 미쳤다는 말을 많이 한다. 특히 여기 뉴질랜드는 1년 멤버쉽을 들면 거의 매일 라운딩이 가능하다. 만약 매일 라운드를 한다면 정말 골프를 좋아하는 아니면 골프에 푹 빠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골프가 좋아서 매일 라운드를 한다면 스코어는 어떨까?? 매일매일은 못 느끼지만 그래도 달이 지나면서 스스로 자신의 골프가 향상되는 것을 느낄수 있을까?? 만약 자신의 골프가 많은 라운드를 통해 늘고 있다면 노력파!! 하지만 늘기는 커녕 핸디만 겨우 지키거나 더 나빠지는 분들은 자신의 골프를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의미없는 라운드는 자신의 골프를 더 망칠수 있다는 것이다. 연습장에서의 연습과 연구 그리고 필드로 이어져 오늘의 목표를 세우고 치는 정말 골프가 좋아서 라운드를 도는 분들과 자신의 골프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라 가능한 조건을 우리는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좋은 사람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치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1년 중 이 날만 기다리고 온다고 한다.
우리도 이젠 골프에 대한 절실함을 가져보자. 매일 연습하고 매일 라운드도 좋지만 오늘은 정말 골프가 치고 싶어서 라운드를 한다면 매샷 매샷을 할 때의 그 집중력은 조금 다를 것이다. 골프가 절실히 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보자.
우리 일행들은 골프의 절실함을 가지고 1번홀로 향한다.
프로 정석현 NZPGA T. 021 366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