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지금의 나보다 어린 사진속의 엄마

0 개 1,431 강명화

내 방에는 액자 안에 사진이 하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진을 보이는 곳에 두고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내가 작은 액자 속에 넣어서 방안에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고, 가끔 보곤 하는 사진 속에는 유치원 원복을 입고 졸업을 축하한다며 받은 꽃다발을 든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린 빨간 코트를 예쁘게 차려 입은 엄마가 있다. 저 사진 속에 엄마가 삼십대 밖에 안 되었다는 걸 깨달은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도 나는 액자속의 저 사진을 가끔 오랫동안 보곤 한다. 저 사진 속의 나를 보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어릴 적 나의 모습은 그다지 기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나보다 어리고 예쁜 엄마를 보려고 사진을 액자에 넣었다. 

 

사실 처음 사진 속 엄마의 나이를 깨닫고, 저 사진 속의 엄마가 나보다 어리고, 세아이 엄마라는 사실이 뭔가 좀 충격적이었다. 그걸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과 엄마를 엄마 아닌 여자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들 때문에 말이다.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아이를 셋이나 낳았고, 일을 했고, 가정을 돌보았다. 지금 그 사진을 보면서 새삼 놀라는 이유는, 우리 엄마는 젊었고, 예뻤고, 멋쟁이였다. 그걸 내가 서른이 넘어서야 알아차리다니..

 

엄마는 내게 늘 엄마였기 때문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 그리고 사진 속의 엄마는 나보다도 어리다는 사실. 아직도 젊던 엄마는, 늘 천원을 아끼려 재래 시장을 돌고 돌았던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여자였다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것들을 알고나면, 이제부터 엄마는 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를 여자로 대하고, 엄마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 할 수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사랑받고 싶은 여자일테니까.. 세상의 모든 여자들처럼..

 

엄마는 한 번도 말하지 않는다. 엄마도 여자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한번쯤은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 주어야 한다. 엄마만 늘 우리를 헤아려주는 역활인 건 너무 가혹하다.

 

이제 엄마의 자식들이 아이들을 낳고, 어느새 할머니라는 호칭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는 엄마를 본다.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은 엄마는, 여전히 엄마다. 그것이 엄마를, 우리를 위해 희생하게 하는 이유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엄마의 삶에, 엄마의 젊은 인생의 한조각, 유치원을 졸업하던 작고 예쁜 딸을 안고 사진을 찍었던 엄마는 참 예뻤다고, 그때의 엄마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얘기한다면, 엄마에게 그게 어떤 의미가 있긴 할까..

 

나는 앞으로도 액자 속의 사진을 보면서, 조금 더 나이들어가는 엄마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사진 속의 엄마를 보면서, 우리 엄마 참 예쁘다고 생각 할 것이다. 엄마의 예쁜 날들에게 나의 엄마로 살면서, 수고했다고, 고생이 많았다고, 엄마에게 전해 주어야 겠다.

 

여전히 엄마는 예쁘다는 말도 좋아하고, 예쁜 것들도 좋아하는 여자다. 그런 엄마가 온전히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만 살아도 된다고, 그래도 괜찮다는 걸 알았으면 참 좋겠다. 사진 속의 엄마에게 얘기할 수 없으니, 지금 엄마에게 얘기해야겠다.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 넘치게 사랑받으며 사시라고.. 

 

ec9a53933c3be5460d93c810b8577322_1542156480_9963.jpg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47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88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92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65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암 검사(이전에는 “smear”로 불림)가 HPV 검사로 바뀌고 가정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hu…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9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501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65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해남 대흥사 차 덖는 날, 푸릇푸릇 진녹색으로 변해가고차도 덖고 마음도 닦고, 웃음도 피고 새도 울고더할 나위 없이 행…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36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VISA)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이기에, 뉴질랜드 이민부 역시 거의 모든 비자…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51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79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가 자궁만 합니다. 주먹 만 한 크기입니다.호흡을 하면 그 주머니에 겨자씨만한 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하면 이 씨…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68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여름 휴가 시즌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의 시간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이나 …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82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이 맘때는 대부분 새해 계획과 다짐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유튜브를…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9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40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습니다그저 무심히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그래서 새해에는 커다란 것 바라지 않겠습니다남보다 뛰…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40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가트너(Gartner)사는 85개의 지점에 거의 2만명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똑똑이들이라 브…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5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e)이 지난 12월 11일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올해 전 세계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레시피(recipe, …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51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3년 4개월만인 2023년 5월 초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해제를 발표했다. New Normal 시대에 접어…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49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52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큰 딸이 이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엄마!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전후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안하고 그냥 운동만 해..…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64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신가요?올해 이 시기는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출은 계속되고 채권자들이 휴가에 들어가면 현금 흐름이 타격을…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586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날에더워진 논물 담은 논두렁에서올챙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들여다 봤어야 했다반나절 걸려서 찾아간 양구스물 다섯 살짜리 군인이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48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남산이 불국토(佛國土)인 것은,경주가 불국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신라의 왕들은 남산에 묻히기를 원했을지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83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77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23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터 모이는 곳이 저수지잖아요? 단전도 기운의 저수지이기 때문에 배를 들락날락 안 해도 그냥 기운이 모입니다. 다 열리면 피부나… 더보기